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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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라는 말이 확 와닿았어요.

사실 담은 !!!

"나는 정제되지 않은 솔직한 표현들로 내가 매료됐던 작품에 대한 사심을 가득 담아 기록하기로 했다."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저도 사심 담아 잘 읽었네요.

어떤 시대의 한 사람이 그려 낸 장면이 시공을 초월해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미래에 어디서 이 그림을 볼지는 모르지만, 이걸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오래전 예술가의 바람이, 그 소통에의 간절함이, ...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윤석남 작가의 작품이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의 '마음을 알아주고'나니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팔이 이토록 기형적으로 길게, 떨어진 손은 추상적으로 표현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나긴 팔은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고자 하는 간절함을 보여 주지만, 정작 그곳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은 모순된 상태도 전해 준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한편 세상에 닿고 싶어 하는 사람. 이 정도까지 무리해서 팔을 뻗을 바에야 차라리 아래로 내려와도 될 텐데 절대 내려오지는 않는 사람. 그 사람은 땅에 떨어진 붉은 손을 굳이 거두들이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위의 작품에서는 팔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발이 사알짝 바닥으로 내려보고 있네요.

"땅에 닿지 않은 채 매달려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팔 하나를 그네에 걸치고 온몸을 지탱하고 있다.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도 절대 편안해 보이지는 않지만, 내려오기가 어지간히 싫은 모양이다."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오징어 게임>과 마그리트의 작품의 공통점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가 나에게, 아님 내가 작가에거 '질문을 던지고'나니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철저히 격리된 채 감금과 감시로 살아가는 공간을 기회가 평등한 사회로 언급한다거나, 순수함으로 대변되는 어린이 게임이 피가 낭자한 살인으로 이어진다거나 하는 모슨된 장면으로 가득 찬 <오징어 게임>의 내용은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상이한 요소를 교차시키는 마그리트의 작품과 꽤 공통점이 많다. 아마도 감독은 '어둠'으로 상징되는 고통, 좌절, 죽음이 '빛'으로 대변되는 행복, 화해, 생명과 뒤섞인 세상을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으로 대신 표현하고 싶었으리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인어'는 사람의 상체와 물고기의 꼬리가 결합된 캐릭터다. 그런데 마그리트는 그 상상의 개념 또한 낯선 방식으로 반전시켰다. 인어는 머리가 물고기고, 복부 아래부터 다리와 발까지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 나에게 물음표를 보내며 질문을 던진다. '인어는 이런 방식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에드워드 호퍼 <작은 도시의 사무실>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연관짓는 사심 담은 이야기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내가 있는 시대상황, 경험들이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순간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호퍼의 화면 속 사람들을 보면 어딘가 감미로운 고독을 마주한 상태인 데 반해, 팬데믹 초기의 우리가 마주한 것은 강제적인 고립이었다. '고독'과 '고립'은 엄연히 다른 단어이지만, 정적이 흐르는 곳에 나 홀로 존재하는 느낌을 주는 호퍼의 그림이 코로나의 증인들에게서 격한 공감을 불러 일이킨 것은 불러일이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 이 작품을 볼 때는 거리두리, 환기, 재택근무 따위의 키워드는 생각지도 못했다."

다음 세기를 사는 사람에게는 호퍼의 그림이 또 어떻게 보일까요? 궁금하네요.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프리드리히 <안개바다위의방랑자>와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이야기 넘 재밌네요.

특히 영화 포스터로 작가의 작품에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순간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헤어질 결심> 이 영화의 포스터 왜 놓쳤을까요?

"포스터 속에는 양복을 갖춰 입은 한 남자(박해일)가 파도치는 곳에서 멀리 무언가를 응시하며 홀로 서 있다.

...

프리드리히의 세 작품이 <헤어질 결심>과 연결성을 보이는 가운데, 영화를 세 번째 볼 때 내 생각에 확신을 주는 단서가 하나 더 등장했다."

이 부분이 특히 작가님의 사심 듬뿍 담긴 이야기 좋았어요.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달을 바라보는 두 남자>, <해변의 수도승> 세 작품과 함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다시 보려구요. 작가님의 사심 듬뿍 담긴 이야기로 영화가 더 더 더 재밌을꺼 같아서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딱 어우리는 말이에요.




제가 잘 아는 작가 뿐만 아니라 제가 잘 모르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네요.

총 15명의 작가의 작품에 대한 작가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펼치자 마자 휘리릭 읽었어요.

다 읽고나니 또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마음을 알아주고,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사심 담은 이야기 2편을 기대해봅니다.







어떤 시대의 한 사람이 그려 낸 장면이 시공을 초월해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미래에 어디서 이 그림을 볼지는 모르지만, 이걸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오래전 예술가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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