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황의진 지음 / 반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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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궁금했을까요? 덕분에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을 아주 잘 파악할 수 있었네요.

┌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공유하는 현상에 주목해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이 책은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왜 사진을 굳이 보기 좋게 찍고, 편집하고 보정하며, 그중에서 잘 나온 것을 골라 SNS에 올리는가?

그런데 인터뷰를 거듭할 수록 '내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사진, 사진을 통해 만나게 되는 사람들, 그런 관계를 잇는 고리로서의 사진에 이르기까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해서 뻗어나갔다. 고 하는데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해서 뻗어나가는 '내 사진'에 대한 이야기 흥미진진해요.

사진을 찍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행위.

┌ '사진 찍는 여자들'이라고 뭉뚱그리기는 했지만 이들에게 촬영은 가장 좋아하는 취미도 특기도 아니다. 촬영은 그저 매일, 매년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이자 놀이일 뿐이다. 대개의 경우 이들은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 엄청난 자본과 노력을 투자하지는 않지만 자신을 사진 속에 예쁘게 담는 것에 별다른 거부감이나 불편함도 없다. ┘

이 책에서 '나'를 찍는 여자들에 대해 사회문화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좋았어요.

┌ 이른바 '셀카'로 통칭되는 사진의 자기재현 방식은 어떤 사회문화적 토대 위에서 지금처럼 자리 잡았을까? 이들의 '자아도취적인 모습'은 오로지 개인적인 요망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일상 사진으로서 자기사진의 미감 역시 한국사회에서 젊은 여성의 시회적 위치와 입장을 반영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셀카는 2000년대 전반에 걸쳐 큰 인기를 끈 싸이월드의 등장에 힘입어 확산된다. 싸이월드를 주된 거점 삼아 이들은 '얼짱 각도'를 찍은 무수한 셀카를 통해 스스로를 재현하기 시작한다. 셀카는 한때 '연예인 신드룸'을 보여주는 병리적인 현상으로 지목되었지만, 점차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타인의 호응을 얻는 창구로 자리 잡는다.┘

단지 나는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책을 읽으면서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 저 밑에 있는 욕망을 알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그런데 욕망도 못막는 선한 영향력에 너무 흐뭇했네요.

가끔 "굳이 저렇게까지 찍어야 해?"하고 부정적인 시선들도 있는데 꼭 기억했음 좋겠어요.

"내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가짐", "자신감", "내가 내 모습을 좀 예쁘게 바라보게 되는 힘"



자기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부정적인 면도 분명 있어요.

┌ 자기사진은 현실의 각종 어려움을 숨기는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에 맞설 긍정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자기사진이 일종의 긍정 도구로 작동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촬영자 여성들이 현실의 불안감을 강하게 인지하기 때문이다. 자기사진을 통해 행복은 남는 반면 어려움은 가공하고 지워버릴 대상으로 분류한다.

인스타그램은 익명의 누군가가 여성들의 자기사진을 빠리게 훑어보고 골라내어 소장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자기사진은 더욱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고 때로는 위험한 방식으로 노출된다. ┘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 문제에요.

'평범함'의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의 가능성 때문에 촬영자 여성들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라"는 주문에 어느 정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어요.

'내 사진'은 "장바구니에 담는 물건"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런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여성들이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나'를 찍고 싶어 할까?

자기사진을 둘러싼 공포와 불안이 여전히 잔존함에도 촬영자 여성들이 자기사진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전시하는 이유가 있네요.

┌ 인스타그램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자기사진 전시와 친밀한 상호 교류는 결코 배타적인 행위가 아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의 '자랑'을 개인의 허영심에서 비롯되는 유별난 과시로만 보기도 어렵다. 인스타그램에서의 '소통'은 텍스트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묻는 방식이 아니라, 스크롤을 내리며 각자의 사진을 훑어보고 나 역시 사진을 업로드함으로써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

인스타그램에서 일상의 공유는 단순히 소식을 전하거나 안부를 묻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스타그램 내부에서 통용되는 분위와 규칙에 맞춰 수행하는 '소통'에 가깝다.

소통에 중점을 두는 평범한 유저.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즐겁게 책을 펼쳤는데 책을 다 읽는 느낌은 뭐랄까... 답답하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전의 양면처럼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작가는 맨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어요.

"'촬영의 세계'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한번 들어간 뒤로는 다른 행위자들과의 줄다리기에 용기를 갖고 임해야 한다. 어떤 모습의 사진을 찍든 촬영자여성들이 그러한 관계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하길 나는 바란다."

그런데도 굳이 '나'를 찍고 싶어 할까? YES라도 대답하고 용기내어 봐야겠죠.^^










‘내 사진‘은 "장바구니에 담는 물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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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 일과 휴식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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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1가지 심리실험> 이 책은 하나같이 이그노벨상 후보에 오를 만한 괴상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물론 별난 연구를 안다고 해서 사는 데 무슨 보탬이 되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재밌어요!!!

"이그노벨상처럼 톡톡 튀는 재미난 소재만 모은 책을 쓰고 싶었다."

▣ 심리실험 2

선생님이 공부하고 나서는 딴짓하지 말고 바로 자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는데 근거 있는 말이었네요.

공부하고 나서는 엉뚱한 데로 새지 말고 바로 잠을 자야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기껏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게 된대요. 공부를 마치면 바로 잠자리에 들어 쿨쿨 자는 게 학습 효과를 높이는 비결입니다!!!

이런 실험결과는 확대복사해서 아이들 방에 붙혀둬야지요. ^^



▣ 심리실험 17

한때 "외모도 능력"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믿거든요.

"외모 가꾸기에 들인 돈과 시간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누구나 호감을 주는 외모를 가진 사람과 일하고 싶은 법이다. 실력이 같다면 외모가 괜찮은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게 인지상정이다."

근데 무엇보다 실력도 받쳐줘야 합니다!!! 잊지 맙시다.

"실력만큼이나 외모도 능력이다" 요렇게 바꾸는게 오해의 소지가 없지 않을까요. ㅎㅎㅎ



▣ 심리실험 52

장기 휴가를 받으면 길어진 휴가 기간만큼 그 효과도 오래 간다고 생각하지 말래요.

장기 휴가도 좋치만 전 일하는 중간 중간에 짬을 내서 나만의 짧은 휴가를 즐기는게 좋더라구요.

나만의 짧은 휴가 또 계획중입니다. ㅎ



▣ 심리실험 67

'행복한 마음이 성공을 부른다'라는 논리와 '성공해서 행복한 마음에 든다'라는 논리 중 어느 쪽이 옳을까?

참 궁금했던 부분이라 연구 결과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빨리 책장을 넘겨서 결론을 보고 싶었어요. ㅎ

결과 '주관적 성공(만족)이 높으면 객관적 성공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라는 놀리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연구팀은 확인했다네요. 불평불만은 이제 그만!!!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야!", "하루하루가 즐거워!" 주문을 걸어봐요.



▣ 심리실험 77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칭 미인'입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런데 연구팀은 더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죽 '자칭 미남', '자칭 미녀'의 인생 만족도가 더 높다는 사실이다.

'자칭 미인' 너무 좋은데요.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적절히 속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까진 아니지만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나에게 속삭이며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나부터 명심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월요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의 조사로 알게 된 사실이라네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수다 등)를 일주일에 1.7시간 정도 늘리면 행복도가 약2퍼센트 높아진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고작 2퍼센트'가 의미가 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군강와 대화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지는 게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둘 만하지 않나요?! ^^

저는 '수다떠는 모임'이 있어요.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친구들과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진짜 밥먹고 차마시면서 수다만 떨어요. 머리가 아프고 소화불량이다가도 수다를 떨고나면 씻은듯이 싹 낫거든요. ㅎㅎㅎ



일단 한번 읽어보세요!

저처럼 정말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를꺼에요. ㅎ

'재미있는 심리학 이야깃거리' 이것저것 많아서 전 오히려 읽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심리학이란 생각보다 재밌는 학문' 맞네요. 맞아요.^^







다른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죽 ‘자칭 미남‘, ‘자칭 미녀‘의 인생 만족도가 더 높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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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 2500년 철학자의 말들로 벼려낸 인생의 기술
하임 샤피라 지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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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학의 진리를 믿는다."

사람들은 철학이라 하면 고루하고 따분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철학은 사랑, 우정, 용기, 아름다움, 경이의 에술, 친절, 지혜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것들에 대해 과거 사람들이 내놓은 생각의 역사다.

요즘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면 저는 철학과 가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이 책 제목 <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상자 안에 든 것을 모두가 '행복'이라고 부른다고 가정해보자. 이것은 모두에게 같은 의미일까? 분명 그렇지 않다. 상자 속 내용물이 저마다 비슷하기는 할까? 빈 상자가 있을까?'

내가 여는 행복의 상자 속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엄청 고민이 되더라구요.



무슨 일이든, 어디에 있든, 그저 주의만 기울인다면 지금 여기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리라!

보이는 것만 보인다.

"인간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의 생각이다."

제가 적은 문장들은 많이 쉬운 것들로 골랐어요.

제가 책 속에서 들어봤다 하는 철학자, 작가들은 다 나오네요.

그러다보니 정신 차리고 읽어야 해요. ㅎ

그런데 또 이해는 쏙쏙 잘 되더라구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철학자 외 소설가도 많이 등장해요. 거기다 이렇게 영화까지 추천해줘요. 조금 더 철학의 진리를 많은 이들과 나누려고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추천 해준건 다 기록해두고 보려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정신차리고 읽어야 할 철학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속에 제가 읽었던 소설들도 제법 나오네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속 죽음 이야기 매번 들어도 좋아요.

'만약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이 가장 후회될까?', ' 하지 못했지만 꼭 해야 했던 일은 무엇인가? '

이 질문에 대답해본 적이 있으세요?

'후회는 세월을 따라 쌓인다.' 명언이네요. ㅎ



철학은 이 두 가지에 대답하는 의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는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해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에 기뻐하는 사람이다.'



두려움, 걱정, 불안을 완전히 멈추는 게 아니다. 두려움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죠.

우리가 얼마나 많은 용기를 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크기가 다르대요. 때로는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고 드넓은 세상에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네요.

행복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열쇠는 존재하지도 않고, 애초에 그런 장소는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식만 갖추기 보다는 지혜로워져야 겠죠.



지혜로워진다는 게 참 어렵지 않겠어요. ㅎ

왠지 벽이 높을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어요. 아셨죠? ^^

그리고 꼭 이것만 기억하면 평타는 치겠다는 생각에 서평의 마무리를 이 이야기로 해야겠네요. ㅎ

원하는 바를 얻으면 행복해진다는 착각.

예를 들어 아픈 여성과 외로운 남성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저도 그래요.

지금 당장 원하는 바를 얻으면 행복할꺼 같은데 아니더라구요. 또 원하는게 생겨서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지않네요.



비교의 위험성.

이 부분 읽으면서 정말 끔직하더라구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비교를 우리는 왜 이렇게 하고 있을까요?



<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이 책은 철학자의 사상을 알아야 하지 않아요. 경청만 하면 됩니다!!!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경청을 하다보면 인생의 지도를 선물해주네요.

나는 오랫동안 이 책의 마법에서 헤어나질 못하겠어요.

행복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열쇠는 존재하지도 않고, 애초에 그런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들은 철학이라 하면 고루하고 따분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철학은 사랑, 우정, 용기, 아름다움, 경이의 에술, 친절, 지혜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것들에 대해 과거 사람들이 내놓은 생각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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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는 자 -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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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읽다보면 전반에 걸쳐 있는 불교에 대한 것들이 자주 등장하거든요.

탱화, 관세음보살, 절 ... 조금 더 알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네요.

반야심경 1도 모르는 사람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지만 심오한 '함께 건너가는 것'에 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싯타르타 책도 읽었는데 다시 꺼내 읽어보려합니다.

총300페이지 살짝 넘는 양인데, 짧은 이야기로 나눠져 있어서 집중해서 읽기 좋아요.

하루에 짧은 이야기 하나 요렇게 읽으면 더없이 좋을꺼 같아요.

<건너가는 자>는 <반야심경>의 지혜를 탐독하는 책입니다.

<반야심경>의 참된 의미를 제대로 읽고 음미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책 전반에 걸쳐 살펴볼 것입니다.

<반야심>

고삐, 고삐가 내포한 의미를 다른 말로는 철학 또는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반야심경>을 읽고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 나의 경은 무엇인지, 나의 고삐는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이 사회에서 펼치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사명은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과정 자체가 경전을 공부할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은 무언인지 잘 이해하고, 또 그것을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쉽게 듭니다. 그런데 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찾으려 하지 않거나, 찾지 못할까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란 원래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진실로 알면, 그 앎을 통해서 자신에게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변화를 일이키는 앎은 가짜가 아니고,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앎은 진짜가 아닙니다.

<반야심경>의 원제목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입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돕는, 반야의 지혜를 담은 핵심 경전'

익숙함을 뒤로 하고 낯설면서도 위험하고도 해석되지 않은 곳으로 건나가는 용기 있는 동작, 이것이 바라밀다입니다. 여기서 나는 건너가는 것 자체, '여기서 저기로 건너가는 것'도 포인트였지만, '함께' 건너간다는 것도 포인트였어요.

그런데 과연 어떻게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깨달음이란 생경한 것이 아니랍니다. 누가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반복의 힘', 저도 지금부터 규칙적인 반복 행위 믿습니다!!!

친구가 <논어>를 공부하다보니, 학자마다 다 다른 해석을 내놓아 난감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누구의 <논어>가 진짜 <논어>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디서 제대로 된 <논어>를 배울 수 있는지를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온종일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저녁밥 대충 먹고, <논어> 한 권 옆구리에 끼고 지친 몸을 이끌고서, 분이나 걸어서 <논어>를 공부하러 매주 한 번씩 가잖아. 지금 진짜 <논어>가 누구한테 있는지 찾지 마소. 진짜 <논어>는 자네가 매주 같은 시간에 졸린 눈을 비비며 같은 거리를 찾아가는 그 규칙적인 반복 행위, 거기에 있어"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어요.

" 붓다가 고통의 바다인 이 세계에서 중생을 구제할 때, 중생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려 한 것은 아닙니다. 중생에게 제대로 사는 길을 알려주려 할 따름이었습니다."



제대로 사는 길, 저는 이렇게 생각해봐요.

" 실천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꼭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고설 반야바라밀다 즉설와> :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주문, 주술적인 힘

이걸 우리는 믿음이라고 말하곤 하죠.

반야심경에서 이렇게 최소한 세번을 말함으로써, 반복하여 리듬감 있게 지속해야 주문에 담긴 마법이 실행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인 듯 하네요.

" 어디론가 자신을 건너가게 하는 이 쉼 없는 노력이, 자신에게 알 수 없는 능력을 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건너가기를 하려는 큰마음을 내고, 그 큰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추구하면, 기어코 건너가게 됩니다. 큰마음으로 품은 희망과 분투와 노력을 자신에게 약속하는 행위가 바로 '주문'입니다.

이 주문은 한 번으로 효험이 있지 않습니다. 내가 나와하는 약속인 주문을 계속 다시 걸고, 다시 걸고, 다시 거는 수밖에 없습니다. "



첫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어느 한구절 놓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말하는 주문, 주술적인 힘, 흔히들 말하는 믿음 이야기!

가끔 "그렇게 믿는다고 다 이뤄지는거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저의 믿음이 약한거였어요.

큰마음을 품은 희망과 분투와 노력 말이죠.

<건너가는 자> 저처럼 반야심경 1도 모르는 사람도 읽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지만 심오한 '함께 건너가는 것'에 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 '함께 건너가는 힘'은 무엇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옆에 두고 매일 매일 읽고 또 읽으려구요.





어디론가 자신을 건너가게 하는 이 쉼 없는 노력이, 자신에게 알 수 없는 능력을 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건너가기를 하려는 큰마음을 내고, 그 큰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 추구하면, 기어코 건너가게 됩니다. 큰마음으로 품은 희망과 분투와 노력을 자신에게 약속하는 행위가 바로 ‘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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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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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작가의 신작이라 읽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님 제목 속 '돈키호테'때문에 읽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책을 다 읽고보니 뜻밖에 책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



돈키호텔 비디오 가게 앞에서 두 장면이 참 묘하네요.

이게 책을 읽기 전엔 이 묘~한 기분은 완벽하게 느낄 수 없지요. 암요!!!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가 많이 보였거든요. 근데 책 속에 그림 하나도 없어요~~~.

분명 그림이 많았는뎅?! ㅜㅜ

왜 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많다고 생각했을까요?

책을 읽는 내내 추억에 푹 빠져 읽으면서 읽었거든요. 나만의 추억 속으로 혼자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나보네요.ㅎ



그 시절의 풍경이 어른거렸다.

"안녕하세요. 돈키호테 비디오입니다. 빌려 가신 비디오는 연체됐어요. 언제까지 가져다주실 수 있죠. ..."

...

좋은 추억이 있는 공간에서 인생2막의 대본을 짜보겠다고 결심했다.

"부캐인 돈키호테와 산초는 연결돼 있을 줄 알앗지. 진짜 아무 연락 없었어?"

대체 아저씨는 이 꿈의 흔적들을 두고 어디로 간 걸까?

이제는 사라진 우리 마음속 비디오 가게 돈키호테 비디오!

그 시절 당신이 사랑한 영화와 만화, 소설을 대여해드립니다.

찐산초의 방송은 돈 아저씨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그를 찾아 떠나는 모헙입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돈키호테 하나씩 있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도 저의 모험에 함께 동행해주세요."

저는 이 책 덕분에 내 마음속에 돈키호테 추억소환했네요. ㅎ



딱 내 취향...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주르르...

<나의 돈키호테> 책을 보면서 그때 그 음악, 그때 그 영화, 그때 그 ... 무엇인가가 자꾸 소환되네요.

이래서 책과 함께 웃고, 함께 울고 그랬나봐요.



"지금 나 스스로가 돈벌이도 안 되는, 이제 얼굴도 희미한 아저씨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하고 있기에 느끼는 바가 크다. 내 인생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다고, 가슴이 뛰고 활기가 넘친다고 말할 수 있다."

모두가 진솔이같진 않다. 내 눈에 밝히는 인물 '한빈'!

아빠가 보고 싶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는 한빈 그리고 아버지랑 반대로 살려고 작정한 한빈.

책 속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가 왠지 내 주변 인물 같아요.

<나의 돈키호테> 책은 '결과'보다는 '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돈키호테를 찾는 과정 속에서 진솔이뿐만 아니라 한빈, 대준, 새롬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꼭 꼭 숨겨뒀던 추억들을 소환하면서 그 속에서 따뜻함과 그 무언가를 찾게 되네요. 그 무언가 ... 사람마다 다 다르네요. 저 또한 책 속 인물들과 함께 꼭 꼭 숨겨뒀던 추억들을 소환하면서 그 속에서 웃고 울면서 그 무언가를 찾아가요!!!

"나는 번역보다 중요한 돈키호테의 꿈을 배웠어요. 이제 이 책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떠나려고요."

"이 말만은 꼭 전해주세요. 장영수 씨 덕분에 제가 그나마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고요. 그리고 꼭 모험을 완수하시라고요."

"자네들 그 돈키호테 같은 인간을 찾아서 뭘 하겠다는 거지?"

"저도 영화 일을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시 할 용기를 못 내고 있어요. 하지만 장 작가님의 꿈과 찐산초 님 그리고 한빈 님의 꿈은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심입니다."

...

책 속에 이런 한문장 한문장이 쌓이고 쌓여서 말이죠.

드디어 밝혀지는 돈 아저씨의 행적.

과연 돈 아저씨는 우리를 반길까? 이미 모두와 연락을 두절한 채 제주 중산간에 거쳐를 마련한 아저씨에게 부담만 주는 건 아닐까?

찾고보니 진솔이처럼 생각이 드는게 당연해요.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아저씨와 주거니 받거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니 이게 바로 타임머신이었다. 바리타리아는 비디오 가게가 되었고, 우리는 손님 없는 가게에서 수다를 떠는 열등생과 저부가가치 인간이었다." 라는 이 한마디에 벌써 저도 함께 제부도 바라타리아에 가있네요.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간이 될 거다. 여기 바라타리아는 자유에 목마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될 거라고."

사람들에게 타임머신과 같은 바리타리아 꼭 필요하네요. 나의 바리타리아는 어디일까요?

추억소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진솔이를 포함한 모든 책 속 인물들의 성장도 담겨있다고 보아야 하는 책이에요.

'결과'보다는 ' 과정'에서 그 성장이 자라났다고 봐야겠죠.

마지막으로 책 속 진솔이가 더 돈키호테랑 어울린다는 돈 아저씨의 말이 뭘까 고민해봤어요.

"용기만으로는 안 돼요. 행동해야죠."

진솔이의 모든 과정에서 용기만으로 안되는 행동을 먼저 보여주었더라구요.

나라면 이런 용기만으로 안되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아...... 그래서 아저씨도 <돈키호테>같은 이야기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결심한 거였군요."

돈 아저씨의 <돈키호테>같은 이야기 과연 완성이 되었을지는 노코멘트입니다.

꼭 책으로 만나보세요. ^^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우리 마음속 비디오 가게 돈키호테 비디오!

그 시절 당신이 사랑한 영화와 만화, 소설을 대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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