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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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다른 책에서 "실패를 실패하라."라는 한 문장 덕분이었어요.

그래서 성공도 좋긴 하지만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실패예찬>을 꼭 읽어보고 싶었네요.

프롤로그부터 왜 이 책이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네요.

"하지만 실패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사실 실패에 대해 잔양할 점은 많이 있다."

"당신은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실패가 내 인생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렇다. 구원할 수 있다. 당신이 실패를 잘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실패를 잘 사용하는 법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실패 예찬>은 실패 자체를 위한 실패가 아니라 실패를 낳는 겸손, 그리고 실패가 촉발하는 치유 과정에 대한 것이다. "



타락한 세상에서, 정치적 실패의 폐허 속에서, 위너와 루저, 궁극의 실패

요렇게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책에는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어요.

특히 실패에 관련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찰리 채플린, 간디, 조지 오웰, 헨리 데이비드 소로, 다자이 오사무, 세네카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요.

실패의 다양한 모습들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들을의 이야기로 살펴볼 수 있어 더 매력적이네요.



간디는 실패했지만,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간디를 두고 한 말을 읽어보면 책 제목처럼 실패예찬이라는 말이 이해가 가네요.

┌ 아마도 그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부처가 실패하고 그리스도가 인간을 불평등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실패한 것처럼 간디도 실패할 수 있겠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모든 시대를 위한 교훈으로 삼았던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



조지 오웰도 그렇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월든에서 실패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본주의, 가난, 성공으로 풀이하고 있더라구요.

┌ 자본주의는 '실패 게임'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실패는 자본주의 사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 재산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이 나만큼 부를 축적하지 못하는 한도 내에서만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다. 나는 매우 가난할지라도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계속해서 나아가게 한다.┘

"모든 자본주의의 성공의 원동력은 기쁨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이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 우리는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이해를 얻고 더 깨달은 삶을 살기 위해 실패를 활용할 수 있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세상,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전부 배우게 된다. 실패는 다른 어떤 경험보다도 눈이 떠지는 경험이다. ┘

이것이 바로 책에서 말하고 싶은 궁극의 실패이지 않을까 싶어요.



┌ 우리 다수는 존재하는 과정에서 우리 삶이 '완전한 실패'였고 '아무 의미 없고' 아니면 '고통스러워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 그 자리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 삶을 끝내기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은 우리가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실패로 점철되어 있지만 나아갈 길을 망치지는 않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번 두고 보고 싶은 것이다. 그게 바로 이야기다. ┘

한번 두고 보고 싶다는 우리는 바로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라는 사실, 이 책에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이야기가 있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거였네요. 이야기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요.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실패 자체를 위한 실패가 아니라 실패가 낳은 겸손, 실패가 촉발하는 치유 과정에 대한 것이 바로 이런 이야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어디서나 경쟁하고, 순위를 매기고, 평가하는 우리는 실패를 타고난 존재다.

하지만 실패를 잘 통찰한다면 그 경험이 더 나은 삶으로 이끌 것이다.

<실패예찬>은 사회적 정치적 생활학적 심적 실패를 딛고 위대한 삶을 이뤄낸 다양한 사례 뿐만 아니라 특히 해석이 흥미로워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네요.

지금은 어둡지만 언젠가는 찬란할 실패 이야기~!!!

궁금하신 분들 추천해요.






어디서나 경쟁하고, 순위를 매기고, 평가하는 우리는 실패를 타고난 존재다.

하지만 실패를 잘 통찰한다면 그 경험이 더 나은 삶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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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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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작가 소개하는 곳도 재밌게 읽고 있거든요.

역사를 전공한 작가, 흩어진 기록을 모으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서의 행간을 채우는 일을 즐겼던 작가에게 역사를 이야기로 꾸미고 역사 작가는 잘 어울리는 직업이라네요. 작가에게 역사는 내일을 보여주는 거울이며, 소설은 역사를 쉽게 풀어쓰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해요.



역사 작가의 <잃어버린 대지,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재밌게 읽었네요.

역사를 안좋아해서 역사 소설도 잘 읽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데 토지 20권 완결을 하고나서 역사에 관심이 생겼네요.

이 책도 그래서 읽었어요. '간도 찾아야 할 우리땅'이라는 소제목 때문이었네요.

토지 속 간도가 중요한 장소였거든요.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유독 끌리더라구요. ㅎ

<잃어버린 대지,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역사 팩션이라고 하는데 어쩜 진짜 역사에서 있었던 일처럼 이렇게 생생하게 느껴질까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재밌어서 진짜 한숨에 다 읽었네요.

┌ '잃어버린 대지'는 간도 영유권을 소재로 하는 역사 팩션이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 기록이 따로 전하지 않는 부분과 일광성 있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구체적인 장면은 '충분히 사실일 수도 있는' 허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각의 상상력으로 메웠다.┘



역사 팩션, 그냥 소설일 뿐인데 그렇게 읽으면서 간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걸 증명하는 책, 변방고를 꼭 우리나라 손에 들어오길 간절히 바랬네요.

소설의 마지막에 "좋은 세월이 와서 변방고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때까지 잘 보관해주시오." "당장은 힘들겠지만, 변방고가 빛을 볼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이 대화에서 내가 이 소설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벅차오르더라구요.

소제목들 중에 '우리 땅을 찾는 사람들', '역사의병' 왜이리 좋을까요? ㅎ

역사 팩션이었지만 그 속에서 우리 역사를 잊지 않고 끝까지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실에서도 이런 분들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꼭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도 해봤어요.




<잃어버린 대지,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책을 통해 조금 더 역사에 흥미를 가졌어요.

이 책 한권으로 역사에 푹 빠지거나, 역사학도가 되지 않겠지만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조금 더 관심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전 좋았어요.

관심있게 바라보는 것이 더 더 더 크게, 넓게, 깊게 역사를 알아가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갓 20살이 된 딸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거든요.

소설이라 문턱이 높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읽으세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







작가에게 역사는 내일을 보여주는 거울이며, 소설은 역사를 쉽게 풀어쓰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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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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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베스트셀러'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서 읽어봤네요.

제목도 참 특이하지 않나요.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작가 소개란에 이렇게 나와있어요.

┌ <우리가 본 것>은 2021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선정된 소설로, 소셜 미디어의 유해 콘텐츠를 검토하고 삭제하는 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고도 인상적으로 묘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네덜란드에서만 65만 부가 판매된 이 작품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중국 등 14개국에 번역 소개되었으며, 현재 텔레비전 드라마를 위한 각색이 진행 중이다. ┘

드라마로 나오면 저 꼭 보려구요. ㅎㅎㅎ

시작을 이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당신이 본 게 어떤 거라고요?​



내가 이 주인공이라면 어떨까 싶었어요.

헥사를 나온 지도 벌써 십육 개월이 지났는데 사람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물어본다면 어떨까요?

지금 현재 '나'가 처해진 상황은 잘 이해하려면 주인공 '나'를 따라 왜 헥사를 입사를 하게 되었는지, 헥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헥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하네요.

우리 사회에도 이렇게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이 많치 않을까요?

┌ 핵사에 지원하게 된 주된 이유도 당시에 일하던 콜센터보다 20퍼센트나 더 높은 시급을 주기 때문이었죠. 구인 광고에는 시급 말고는 벌말이 없었어요. 기껏해야 간단한 요건으로, 핵사에서 찾고 있는 인재는 "품질 보증 관리자'라고 적혀 있었죠. 이게 무슨 뜻인지 그 자리에서 당장 찾아봤어야 했는테, 당시에는 20퍼센트 높은 시급에 눈이 멀어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게 된다고 해도 아주 달갑게 받아들이리라는 생각뿐이었어요. ┘



입사는 이런 이유로 했다고 해도,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어떡하세요?



이전 동료들은 소송을 시작하려고 하나봐요. 그런데 주인공 '나'는 이전 동료들이 왜 소송을 하려는지 이해하지만 동참할 일이 절대 없다고 못을 박고 있어요. 왜 동참하지 않을까요? 전 이 점이 궁금했고 책을 다 읽고나서도 솔직히 이 물음에 답을 못 찾았네요.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제목만 보고 감히 상상할 수 없었네요. 책을 읽는 내내 '견디기 힘들텐데...' 걱정이 한가득 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이지 않을까요?

"근데 대체 어떻게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었던 거니?"



헥사에 입사하기 전 고객 서비스 대응 일, 우리나라에도 감정노동자라고 엄청 이야기를 많이 했었잖아요. 그런 일을 하다 헥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며칠은 창량한 한 줄기 바람 같은 나날이었어요. 아무도 나한테 소리치지 않는다니 얼마나 굉장하고 좋았겠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주인공 '나'에 입장에서는 이럴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깨닫기 시작했을 때쯤 환경에 익숙해져버린 후여서 무감각해졌다?!

제3자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 "무슨 헛소리야?"라고 하지만 막상 주인공 '나'는 무감각해졌을 수도 있을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요.



주인공 '나'를 따라 이야기를 읽다보면 주인공 '나'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일부러 작가가 이렇게 주인공 '나'를 설정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평범하지 않은 '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직장에서 '나'에게 일어났던 것에 초점을 맞춰야죠.

┌ 어떤 남자가 맞은편 건물 지붕에 서 있었는데, ...

누군가가 "뭐라도 해야지 않겠어?"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웅얼거리기만 할 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뭘 할 수 있었겠어요? ┘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그런데 왜 헥사 유해 게시글 삭제자로 일하는 직원들은 이 남자가 뛰어내릴꺼라고 확신했을까요?!

맞은편 건물 지붕에 서 있던 어떤 남자는 수리를 하러 잠시 올라간거 뿐이었는데 말이죠.

"왜 우리는 모두 하나같이 그 남자가 뛰어내릴 작정이라고 굳게 믿었던 걸까요?

"추락자들의 영상을 수도 없이 봤으니까."



책이 마지막으로 진행되면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걸까요?"라는 질문이 나에게 해봤던 것 같아요.

유해 게시글 삭제자들에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가고 있는걸까요?

솔직히 읽으면서 두려웠네요.

특히나 마지막장을 읽을 땐 주인공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건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었어. 영상을 보면 자꾸 뭔가가 떠올랐으니까."

이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글 삭제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소셜 미디어의 불편한 부분을 다루는 탁월한 미스터리." 라는 이 말이 찰떡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네요.



"왜 우리는 모두 하나같이 그 남자가 뛰어내릴 작정이라고 굳게 믿었던 걸까요?

"추락자들의 영상을 수도 없이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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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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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책 제목 <청춘이란?>처럼 청춘이란 무엇일까요?

청춘은 아마도 하나의 세계 알에서 깨어나려고 버둥거리는 게 아닐까 싶네요.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고 버둥거린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로 탄생하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영혼이란 사랑이고 미래다. 영혼은 우리로 하여금 위대한 모습을 이루도록 하는 원천이다.

따라서 사랑이란 모든 것을 자신의 중심으로 이끌어들이기 때문에 시간을 극복하는 것이며 모든 교양과 지성, 그리고 비평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다.



청춘의 낙서, 청춘의 사색, 청춘의 영혼, 청춘의 여행, 청춘의 위안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책의 맨 처음으로 이렇게 시작하네요.

┌ 지난날 체험했던 일이 낯설어지기도 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억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지난 시간의 많은 경험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



'헤르만헤세는 청춘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 걸까?'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헤르만헤세에게도 청춘이 있었겠지만 나에게도 청춘은 있었잖아요. ㅎ

나의 청춘은 어땠는지 다시금 기억 저편에서 나의 청춘에 대해서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고독만큼이나 '사색'도 좋아하는 단어거든요.

헤르만 헤세는 '사색'과 '방황'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 혼자서 외롭게 길을 걸아가는 동안 결국 모든 길은 이렇게 쓸쓸하게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과 산책의 길뿐만 아니라 내 생애의 모든 사람으로 통하는 길도 이처럼 고독하게 뻗어 있는 것은 아닐지. ┘

'쓸쓸하다', '고독하게' 저도 처음에는 이런 말들이 내 삶에 필요하면 안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삶을 사는데 고독, 쓸쓸함, 사색, 방황은 꼭 필요하더라구요. 청춘의 방황 이런면에서 많이 방황해 봐야 하고, 많이 사색해봐야 하고, 많이 고독해봐야 한다는 그런 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 지나간 일들이여!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그녀와의 키스도, 저녁의 산책도, 그리고 사람의 눈을 속인 사랑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랑으로부터 내 마음에 흘러들어 온 힘이었다. 사랑을 위해 살고 싸우며 어떤 고통이라도 인내하게 만드는 초월된 힘이었다. 그 한순간을 위하여 자기 몸을 내던질 수도 있고, 그녀의 미소를 위해 몇 년이라도 희생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었다. 나는 아직 그 행복을 잃지 않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

나는 아직 그 행복을 잃지 않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저에게 이 한 문장이 참 울림이 있더라구요.

나의 청춘, 그 속에서 지난간 일들 ... '나도 그 속에서의 행복을 아직도 잃지 않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라는 말처럼 느껴져서 그랬나봐요.

그리고 3장 청춘의 영혼에서 '고독에 대하여', '영혼에 대하여' 이 부분이 특히 더 열심히 읽었던 것 같아요.

고독에 대하여 - 고독이라는 병, 고독의 아름다움, 고독의 진실, 고독에의 귀향

영혼에 대하여 - 영혼의 실체, 영혼의 대상, 영혼과의 대화, 영혼은 정신의 꽃

우리 인생은 형식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 내면에는 외적인 것에 의해 움직이거나 변화되지 않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어서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면의 목소리!

┌ 한 번만이라도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면 비로소 우리들의 좁은 생각과, 작은 일에도 흥분하여 곧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 또 어린애 같은 행동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행위인가를 깨닫게 된다. ┘



내면의 목소리는 고독과 사색, 반항, 여행, 영혼, 사랑과 가깝네요.

마지막으로 이 문장을 잊지 않으려구요.

┌ 고독한 것을 슬퍼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이 다른 나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언제나 태형처럼 불타오를 자신이 있다. ┘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청춘에게 고독 그런데 이 고독이라는 것이 청춘에게만 올까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가 스무 살 때도 느꼈던 고독, 그것은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미래에도 내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시간까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대요. 그래도 나는 살아가야 하며, 나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꼭 기억하세요. ^^





고독한 것을 슬퍼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이 다른 나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언제나 태형처럼 불타오를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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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그림 - 영원한 예술로 남은 화가의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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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원율 작가의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을 읽었네요, 이번에 <결정적 그림> 신작이 나와서 읽게 되었네요. 헤럴드경제 인기 칼럼 '후암동 미술관'이 엄선한 거장 22인의 삶과 명화 탄생의 비밀 재밌었어요!

요즘 제가 전시회 다니면서 봤던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보여서 더 재밌게,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잘 되더라구요.

미켈란젤로, 젠틸레스키, 고갱, 아브라모비치, 라파엘로, 발라스케스, 알폰스 무하, 제임스 휘슬러, 드가, 에곤 실레, 르네 마그리트, 르누아르, 모딜리아니, 샤갈, 이중섭, 렘브란트, 코야, 김정희, 카미유, 뭉크, 툴루즈, 프리다 칼로 총 22인의 거장들이 나와요.

그중에서 살짝 소개 해볼께요.

<서양미술 800년展>에서 젠틸레스키의 작품 '막달라 마리아' 관람하면서 잠깐 여성 화가인 젠틸레스키에 대한 소개를 들었거든요.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자세하게 알게 되었어요!!!

┌ 타시의 목을 쥔 그림, 그놈 목을 베는 그림, 그 자식의 피가 사방에 튀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젠틸레스키는 타시의 목을 베는 심정으로 붓질을 했다. 절규하는 타시의 머리통을 들고 있는 마음으로 색칠했다. 젠틸레스키가 유디트를 소재로 둔 작품은 최소 6점이다. 젠틸레스가 그린 유디트는 근육질의 여성이다. 힘 좋은 대장장이마냥 두 팔을 힘껏 걷어올렸다. 왼손으로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쥐어뜯듯 잡고 있다. 오른손에 쥔 칼을 깊숙하게 찔러넣고 있다. 홀로페르네스는 무력하게 죽어간다. 젠틸레스키는 유디트의 심정으로 타시를 죽이도 또 죽였다. ┘

젠틸레스키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이 작품들을 보세요.

어떤가요? 젠틸레스키가 유디트의 심정으로 타시를 죽이고 또 죽이는 것 같죠~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체코의 대표 화가죠. 알폰스 무하의 포스터 그림을 많이 보셨을텐데...

체코의 대표적 민족주의자 알폰스 무하의 <슬라브 찬가, 인류를 위한 슬라브인>을 아시나요?

그런데 무하는 왜 숙명적으로 슬라브족의 역사를 그렸을까?

┌1899년, 무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서신을 받았다. 내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선보일 실내 장식을 준비하를 의뢰였다. 사실상 강요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위해 일해야 할 처지. 이 제국의 통치 아래 고통받는 조국과 슬라브족... 무하는 작업 내내 괴로웠다. 그런 무하는 훗날 슬라브인의 한을 담은 대작을 그리기로 다짐했다. 참회하는 마음에서였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나니 무하의 슬라브 서사시가 훨씬 이해가 잘 되네요.

알폰스 무하 미디어아트 전시에 갔다가 슬라브 대서사시 작품 보고 엄청 놀랐었거든요.

슬라브 찬가, 인류를 위한 슬라브인



나도 사실 드가를 오해하고 있었네요.

드가의 작품을 보면 꼭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하층민 소녀들의 그 시절의 비애, 서러움이 기록하고 있었네요.

- 음침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벽에 기댄 남성, 옷이 반쯤 벗겨진 채 웅크린 여성은 대치하고 있다. 여성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듯한다. 이 그림은 곧 <실내>가 아닌 또 다른 제목이 붙었다. <강간>이었다.

- 눈처럼 새하얀 발레리나가 공연 중 절정에서 환호받는 듯하다. 하지만 드가는 굳이 그녀 목에 검은색 초크를 넣었다. 굳이 그녀 뒤에 정장 차림의 남성을 표현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이 남성의 통제를 받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 발레리나들이 수업 중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한가운데에는 당시 유명 안무가였던 흰 머리의 쥘 페로가 막대기를 짚고 있다. 드가는 굳이 또 오른쪽 맨 뒤에 발레복을 입지 않은 여성들을 넣었다. 발레리나들의 엄마였다. 이들은 귀족에게 자기 딸을 소개하는 등 역할을 자처했다. 이 작품 또한 당시 발레의 이면을 들추고 있다.

실내 스타 발레수업



빛의시어터 서울, 네덜란드 거장전에서 렘브란트 작품 보고 감동받고 왔거든요.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책을 읽게 되어 더 재밌게 읽었어요.

훗날 렘브란트의 가장 위대한 그림, 무대적 장치를 화폭에 끌어들인 전대미문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야경>.

하지만 이는 후세의 시선이었다. 이 그림이 렘브란트의 몰락의 도화선이었다.

야경



<야경>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렘브란트의 자화상도 빼놓을 수 없네요.

┌렘브란트는 허름한 집에서 쓸쓸히 눈을 감았다. 그의 유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렘브란트는 그렇게 역사에서 무하게 지워졌다.┘

쌍커플이 짙은 두 눈은 당당하고, 옅은 미소, 환한 혈식에서 여유가 느껴지는 1632년 자화상이랑 제욱시스로 분장한 자화상 비교해보세요. 얼마나 노년이 힘들었었는지 보이는 것 같아요.

1632 자화상 1662-1668 제욱시스로 분장한 자화상



뭉크전 저도 보고 왔거든요. 그래서 뭉크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어요.

이렇게 뭉크는 실패한 사랑 속 여자들을 이렇게 작품으로 남겼어요.

- 20대 초반의 풋내기 뭉크는 크로아티아 사교계 유명인사인 헤이베르그 부인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촌스러운 -뭉크만을 불장난 상대로 두기에는 너무나 자유로웠다. 그녀는 결국 다른 남자를 찾아 떠났다. 뭉크는 실의를 빠졌다. 쿵크가 이 기억을 안고 그린게 문제작 <사랑과 고통>이었다.

- 뭉크는 베를린에서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소꼽친구였던 당뉘 유엘이었다. 행복은 잠시였다. 유엘은 뭉크보다 그의 동료 화가 스타니스와프 프시비솁스키를 더 사랑했다. 끝내 그녀는 떠나갔다. 뭉크는 이 남녀의 결혼 소식까지 듣고 만다. 그는 술잔을 바닥에 내던지고 엉엉 울었다. 이때 <마돈나>를 그렸다.

- 뭉크와의 결혼을 바랬던 라르센. 그래서 자살소동을 벌이지만 결국 라르센의 권총 속 총알이 뭉크의 손가락을 관통했다. 뭉크는 그 일 이후에 여자 자체를 경멸했다. 그에게 여자는 흡혈귀였다. 이쯤 그가 그린 그림이 <마라의 죽음>이었다.

사랑과 고통(흡혈귀) 마돈나 마라의 죽음



<결정적 그림>은 약 440페이지 정도거든요. 그런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거장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재밌게 읽혀요. 22인의 거장과 130여점의 명화를 만날 수 있어요.

제가 소개못한 거장들의 이야기도 하나같이 흥미롭게 재밌어요. 이 이야기를 읽고나면 조금 더 이 거장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ㅎ

그리고 요즘 좋은 전시 많이 하잖아요. <결정적 그림>과 함께 전시 속 거장들의 작품 만나보면 더 좋을꺼 같네요.








미술관에는 그림이 없다! 눈부신 생의 순간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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