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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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베스트셀러'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서 읽어봤네요.

제목도 참 특이하지 않나요.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작가 소개란에 이렇게 나와있어요.

┌ <우리가 본 것>은 2021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선정된 소설로, 소셜 미디어의 유해 콘텐츠를 검토하고 삭제하는 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고도 인상적으로 묘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네덜란드에서만 65만 부가 판매된 이 작품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중국 등 14개국에 번역 소개되었으며, 현재 텔레비전 드라마를 위한 각색이 진행 중이다. ┘

드라마로 나오면 저 꼭 보려구요. ㅎㅎㅎ

시작을 이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당신이 본 게 어떤 거라고요?​



내가 이 주인공이라면 어떨까 싶었어요.

헥사를 나온 지도 벌써 십육 개월이 지났는데 사람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물어본다면 어떨까요?

지금 현재 '나'가 처해진 상황은 잘 이해하려면 주인공 '나'를 따라 왜 헥사를 입사를 하게 되었는지, 헥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헥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하네요.

우리 사회에도 이렇게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이 많치 않을까요?

┌ 핵사에 지원하게 된 주된 이유도 당시에 일하던 콜센터보다 20퍼센트나 더 높은 시급을 주기 때문이었죠. 구인 광고에는 시급 말고는 벌말이 없었어요. 기껏해야 간단한 요건으로, 핵사에서 찾고 있는 인재는 "품질 보증 관리자'라고 적혀 있었죠. 이게 무슨 뜻인지 그 자리에서 당장 찾아봤어야 했는테, 당시에는 20퍼센트 높은 시급에 눈이 멀어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게 된다고 해도 아주 달갑게 받아들이리라는 생각뿐이었어요. ┘



입사는 이런 이유로 했다고 해도,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어떡하세요?



이전 동료들은 소송을 시작하려고 하나봐요. 그런데 주인공 '나'는 이전 동료들이 왜 소송을 하려는지 이해하지만 동참할 일이 절대 없다고 못을 박고 있어요. 왜 동참하지 않을까요? 전 이 점이 궁금했고 책을 다 읽고나서도 솔직히 이 물음에 답을 못 찾았네요.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제목만 보고 감히 상상할 수 없었네요. 책을 읽는 내내 '견디기 힘들텐데...' 걱정이 한가득 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이지 않을까요?

"근데 대체 어떻게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었던 거니?"



헥사에 입사하기 전 고객 서비스 대응 일, 우리나라에도 감정노동자라고 엄청 이야기를 많이 했었잖아요. 그런 일을 하다 헥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며칠은 창량한 한 줄기 바람 같은 나날이었어요. 아무도 나한테 소리치지 않는다니 얼마나 굉장하고 좋았겠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주인공 '나'에 입장에서는 이럴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깨닫기 시작했을 때쯤 환경에 익숙해져버린 후여서 무감각해졌다?!

제3자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에서 "무슨 헛소리야?"라고 하지만 막상 주인공 '나'는 무감각해졌을 수도 있을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요.



주인공 '나'를 따라 이야기를 읽다보면 주인공 '나'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일부러 작가가 이렇게 주인공 '나'를 설정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평범하지 않은 '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직장에서 '나'에게 일어났던 것에 초점을 맞춰야죠.

┌ 어떤 남자가 맞은편 건물 지붕에 서 있었는데, ...

누군가가 "뭐라도 해야지 않겠어?"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웅얼거리기만 할 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뭘 할 수 있었겠어요? ┘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그런데 왜 헥사 유해 게시글 삭제자로 일하는 직원들은 이 남자가 뛰어내릴꺼라고 확신했을까요?!

맞은편 건물 지붕에 서 있던 어떤 남자는 수리를 하러 잠시 올라간거 뿐이었는데 말이죠.

"왜 우리는 모두 하나같이 그 남자가 뛰어내릴 작정이라고 굳게 믿었던 걸까요?

"추락자들의 영상을 수도 없이 봤으니까."



책이 마지막으로 진행되면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걸까요?"라는 질문이 나에게 해봤던 것 같아요.

유해 게시글 삭제자들에게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가고 있는걸까요?

솔직히 읽으면서 두려웠네요.

특히나 마지막장을 읽을 땐 주인공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건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었어. 영상을 보면 자꾸 뭔가가 떠올랐으니까."

이 말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글 삭제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소셜 미디어의 불편한 부분을 다루는 탁월한 미스터리." 라는 이 말이 찰떡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네요.



"왜 우리는 모두 하나같이 그 남자가 뛰어내릴 작정이라고 굳게 믿었던 걸까요?

"추락자들의 영상을 수도 없이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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