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네 생각만 할게
나태주 지음 / 시공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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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태주 시인이 '80'이 되는 해네요.

" 이쯤 되었으면 철이 들 만도 한데 나는 아직도 철부지 아이를 면하지 못하고 삽니다. 여전히 좋은 사람을 보면 가슴이 뛰고, 가끔은 보고 싶고, 무어라 할 수도 없이 사소한 일을 하소연하고 싶고 그렇습니다. 바로 이러한 소사함과 철없음이 아직도 나를 시의 길로 이끕니다. " 이렇게 나태주 시인은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나태주 신작 시집 <그래, 네 생각만 할게> 80살이란 생각이 전혀 안느껴지네요.

그대에게 별은 있는가 / 한 시절 시련을 이겨내고 / 뒷모습을 사랑하자 / 어떤 그리움은 손으로 써야 한다 /꿈꾸는 인생의 아름다움 / 나도 꽃을 피웠어요!

총 이렇게 6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독 1부 그대에게 별은 있는가, 5부 꿈꾸는 인생의 아름다움, 6부 나도 꽃을 피웠어요! 제 눈에 쏙 들어왔어요.

1부에서 소개하고 싶은 시가 딱 2개에요.

읽고 또 읽는데 감동적이네요.

"그대에게 별은 있는가"

가슴에 별을 간직한 사람의 삶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무언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



숨 쉬게 하는 힘, 이 시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엽서에 필사까지 해보았어요.




5부에서 이 시가 무척이나 맘에 든 이유는 바로 "오늘도 나의 하루를 잘 살았다" 첫 문장 때문인가봅니다. ^^

"꿈꾸는 인생의 아름다움"

지나치게 조바심하지 말자. 인생은 짧으면서도 길고 길면서도 짧다. 자기가 꿈꾸는 자신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가보자.

내가 아직 살지 않은 날은 나의 날이 아니다.

오직 내가 산 날만이 나의 날이다.

오늘도 나의 하루를 잘 살았다.



요즘 산책하면서 하늘도 자주 보고, 나무와 꽃을 천천히 보고 또 보게 되었네요.

그래서 6부에서는 나무, 꽃, 하늘 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네요.



"나도 꽃을 피웠어요!"

환영하지도 않는데 여기저기에 뿌리를 내리고 잘도 자란다. 나도 꽃을 피웠어요! 손을 들면서 피어난다.



앞으로 산책하면서 꽃한테도 나무한테도 하늘한테도 인사해봐야겠어요.

"안녕 안녕 안녕" 하고 말이에요.



참 '시'라는게 매력적이에요.

다시 한번 시인이 대단하네요.

<그래, 네 생각만 할게> 시집 한권으로 마음이 다시 말랑말랑 해졌어요. 저도 모르게 고달팠던 마음 한구석이 달래졌어요. 봄과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시집이네요.

"

멀리 마음이 고달픈 사람들 있기에

시인도 있는 겁니다.

고달픈 마음 달래주기 위해

시도 있는 겁니다.

...

나태주, 시인인 까닯*

"




가슴에 별을 간직한 사람의 삶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무언가 달라도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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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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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라는 말이 확 와닿았어요.

사실 담은 !!!

"나는 정제되지 않은 솔직한 표현들로 내가 매료됐던 작품에 대한 사심을 가득 담아 기록하기로 했다."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저도 사심 담아 잘 읽었네요.

어떤 시대의 한 사람이 그려 낸 장면이 시공을 초월해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미래에 어디서 이 그림을 볼지는 모르지만, 이걸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오래전 예술가의 바람이, 그 소통에의 간절함이, ...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윤석남 작가의 작품이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의 '마음을 알아주고'나니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팔이 이토록 기형적으로 길게, 떨어진 손은 추상적으로 표현된 이유는 무엇일까?

"기나긴 팔은 닿을 수 없는 곳에 닿고자 하는 간절함을 보여 주지만, 정작 그곳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은 모순된 상태도 전해 준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한편 세상에 닿고 싶어 하는 사람. 이 정도까지 무리해서 팔을 뻗을 바에야 차라리 아래로 내려와도 될 텐데 절대 내려오지는 않는 사람. 그 사람은 땅에 떨어진 붉은 손을 굳이 거두들이고 싶지도 않은 것 같다."



위의 작품에서는 팔에서 이번 작품에서는 발이 사알짝 바닥으로 내려보고 있네요.

"땅에 닿지 않은 채 매달려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팔 하나를 그네에 걸치고 온몸을 지탱하고 있다.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도 절대 편안해 보이지는 않지만, 내려오기가 어지간히 싫은 모양이다."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오징어 게임>과 마그리트의 작품의 공통점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가 나에게, 아님 내가 작가에거 '질문을 던지고'나니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철저히 격리된 채 감금과 감시로 살아가는 공간을 기회가 평등한 사회로 언급한다거나, 순수함으로 대변되는 어린이 게임이 피가 낭자한 살인으로 이어진다거나 하는 모슨된 장면으로 가득 찬 <오징어 게임>의 내용은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상이한 요소를 교차시키는 마그리트의 작품과 꽤 공통점이 많다. 아마도 감독은 '어둠'으로 상징되는 고통, 좌절, 죽음이 '빛'으로 대변되는 행복, 화해, 생명과 뒤섞인 세상을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으로 대신 표현하고 싶었으리라."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인어'는 사람의 상체와 물고기의 꼬리가 결합된 캐릭터다. 그런데 마그리트는 그 상상의 개념 또한 낯선 방식으로 반전시켰다. 인어는 머리가 물고기고, 복부 아래부터 다리와 발까지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 나에게 물음표를 보내며 질문을 던진다. '인어는 이런 방식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에드워드 호퍼 <작은 도시의 사무실>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연관짓는 사심 담은 이야기 넘 재밌네요.

특히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내가 있는 시대상황, 경험들이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순간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호퍼의 화면 속 사람들을 보면 어딘가 감미로운 고독을 마주한 상태인 데 반해, 팬데믹 초기의 우리가 마주한 것은 강제적인 고립이었다. '고독'과 '고립'은 엄연히 다른 단어이지만, 정적이 흐르는 곳에 나 홀로 존재하는 느낌을 주는 호퍼의 그림이 코로나의 증인들에게서 격한 공감을 불러 일이킨 것은 불러일이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 이 작품을 볼 때는 거리두리, 환기, 재택근무 따위의 키워드는 생각지도 못했다."

다음 세기를 사는 사람에게는 호퍼의 그림이 또 어떻게 보일까요? 궁금하네요.



나에게 어떤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이걸 볼 때면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바랄까요?

프리드리히 <안개바다위의방랑자>와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이야기 넘 재밌네요.

특히 영화 포스터로 작가의 작품에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순간 더 더 더 재밌어졌어요.

<헤어질 결심> 이 영화의 포스터 왜 놓쳤을까요?

"포스터 속에는 양복을 갖춰 입은 한 남자(박해일)가 파도치는 곳에서 멀리 무언가를 응시하며 홀로 서 있다.

...

프리드리히의 세 작품이 <헤어질 결심>과 연결성을 보이는 가운데, 영화를 세 번째 볼 때 내 생각에 확신을 주는 단서가 하나 더 등장했다."

이 부분이 특히 작가님의 사심 듬뿍 담긴 이야기 좋았어요.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달을 바라보는 두 남자>, <해변의 수도승> 세 작품과 함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다시 보려구요. 작가님의 사심 듬뿍 담긴 이야기로 영화가 더 더 더 재밌을꺼 같아서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딱 어우리는 말이에요.




제가 잘 아는 작가 뿐만 아니라 제가 잘 모르는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네요.

총 15명의 작가의 작품에 대한 작가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펼치자 마자 휘리릭 읽었어요.

다 읽고나니 또 다른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마음을 알아주고,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사심 담은 이야기 2편을 기대해봅니다.







어떤 시대의 한 사람이 그려 낸 장면이 시공을 초월해서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미래에 어디서 이 그림을 볼지는 모르지만, 이걸 볼 때면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오래전 예술가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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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양장본)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Memory of Sentences Series 2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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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최고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가난한 환경, 외모 콤플렉스, 양성애적 애정 문제 등 그가 겪는 모든 고통을 동화 속에 그려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그는 잔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수많은 이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문장들을 남겼습니다."



현실과 동화의 경계에 서 있었던 안데르센

인간을 파멸시킨 욕망 잔혹동화, 목숨과 맞바꾼 사랑 잔혹동화,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마법 잔혹동화, 사유에 묻히게 하는 철학 잔혹동화

차례만 보고 있어서 흥미진진하네요.

특히 안데르센 동화는 다 알잖아요. 그래서 더 흥미진진할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빨간 구두, 인어공주, 외다리 병정, 눈의 여왕, 백조왕자,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하늘을 나는 가방

어린 시절에는 미처 읽지 못했던 동화의 배경을 성인이 되어 이해했을 때, 우리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동화가 어떻게 느껴지나요?

< 빨간 구두 >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어리석은 허영을 경계하라는 주제도 담고 있지만, 어린 여자아이를 통해 사회를 통제하려고 했던 그 시대의 사회적, 관습적 구조에 대한 모순을 드러내고 있네요.

어린 여성 주인공 카렌은 종교로부터 억압과 제약을 받았습니다.

"카렌이 교회에 도착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빨간 구두에 쏠렸습니다. 성스러운 견진성사에서 빨간 구두를 신는 것은 예의에 어긋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카렌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구두를 벗으려고 할수록, 발이 조이는 빨간 구두 때문에 카렌은 며칠 밤낮으로 계속해서 춤을 추다가 교회 묘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곤 화가 난 천사를 만났습니다. 그 천사는 굳은 표정으로 죽을 때까지 춤추게 될 거라고 저주를 내렸습니다."



< 백조왕자 >

"그녀는 손과 팔에 큰 물집이 생겼음에도 쐐기풀 사이를 더듬었고, 고통스러웠지만 사랑하는 형제들만 저주에서 풀어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빨간 구두 >가 그 시대의 사회적, 관습적 구조에 대한 모순을 담고 있다면, < 백조왕자>는 차별적인 여성상을 담고 있네요.

엘리제의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남매간의 우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안데르센의 동화지만 현대에는 이 작품이 차별적인 여성상을 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해요. 동화 속 엘리제의 모습은 상당히 희생적으로, 백조가 되는 저주에 걸린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 밤새 뜨게질을 하는 등 말 못 할 고통을 감수합니다. 또한 오빠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죽을 위험에 처하는 등 나약한 면모를 보입니다. 그리고 계모 역시 여성 주인공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여성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인어 공주 >

'내 문장 속 안데르센' 동화 한편 마다 필사할 부분이 있어요.

영어나 한국어 표현을 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역하거나 그대로 필사해보면서 안데르센의 문장을 사유해 볼 수 있어요.

"인어공주는 왕자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해서 그를 사랑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옳은 일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며, 곧 자기 자매들과 재화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연의 아픔 속에서 안데르센은 <인어공주>를 집필했다. 사회적 통념, 종교적 신념, 그리고 상대의 애정까지, 모든 것이 어긋나버린 연심 앞에서 고뇌하던 안데르센은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라는 슬픈 결말로 자신의 감정을 녹여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어공주 속 명문장은 "하지만 인어공주는 두렵지 않았습니다."에요.

아마 안데르센의 마음도 이렇게 않았을까 넘겨짚어봅니다.



< 눈의 여왕 >

어른이 되어 동화를 쓰며 유년 시절을 위로하고 희망을 되새기고 싶었던 것 같은 안데르센.

"게이다의 뜨거운 눈물이 그의 가슴에 떨어졌고, 그것은 얼음을 녹이는 동시에 눈덩어리 같은 그의 마음을 녹였어요."



< 미운 오리 새끼 >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안데르센은 <미운 오래 새끼>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신분과 주변 환경에서 벗어나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는 욕구가 상당했습니다. 작품의 클라이맥스이자 인기 요소인 오리가 백조로 변신한다는 설정 역시 이러한 안데르센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거의 숨겨진 욕망이 담긴 동화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고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의 인생이 달라진 것은 노력이 아닌 혈통 덕분, 결국 외모가 뛰어나서 보상받은 외모지상주의라고 비판하는 독자들도 존재한다네요.

그러고보니 이 문장이 예사스럽지 않네요.

"아기 오리는 온 세상에서 박해당하고 멸시를 받았지만, 이제는 그가 모든 새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가방>

"불길이 가방을 집어삼킬 때, 청년은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그 상실감은 컸지만, 그에게 한때 있었던 모험에 대한 기억은 남았습니다. 물질적 소유는 사라질 수 있지만, 배운 경험과 교훈은 영원히 그에게 남아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동화가 이렇게 멋진 메시지를 담고 있는 줄 이제서야 알았네요.

"물질적 소유는 사라질 수 있지만, 배운 경험과 교훈은 영원히 그에게 남아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고 누군가는 사회적인 계급과 관계를 이야기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과 용기, 꿈과 현실 사이의 대립을 이야기합니다. 동화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읽는 독자들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읽다보면 더 다양한 시각으로 동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책 속에 실린 동화 16편에는 사회, 정치,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주제나 철학적인 개념을 비유적으로 담아내면서도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즉, 짧고 유쾌한 동화를 통해 복잡한 교훈을 쉽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세대와 시대를 가리지 않는 보편성을 지녔어요.

세대를 넘나들고, 시대를 가리지 않고 읽고 또 읽는게 아닐까요.








어린 시절에는 미처 읽지 못했던 동화의 배경을 성인이 되어 이해했을 때, 우리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읽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동화가 어떻게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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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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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책을 읽는 내내 단 하나의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지더라구요.

"나"

"나 자신"

"나의 선택"

"나의 길"

"우리가 사는 방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 - 에픽테토스

이 한문장으로 이 책이 설명해주고 있어요.

책 뒤표지인데 제 이름 이쁘게 적고 다짐을 해봤어요.

(제가 책을 읽는 이유가 내가 선택할 때 조금 더 올바르게, 조금 더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함이거든요~)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표지 속 알베르 카뮈 넘 멋져서 읽고 싶었어요~~~~ >.<;;

알베르 카뮈의 작품 속 부조리함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걸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선을 '부조리함'에 두지 말고 부조리의 두꺼운 천장을 뚫어내고 삶의 의미를 찾겠다는 전의다. 그 누구도 날 인정해 줄 필요 없다. 그 어떤 부조리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내가 죽는 순간 스스로 삶을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 또 충분하다.



책 속에는 서양의 위인 뿐만 아니라 동양, 우리가 잘 아는 우리나라 위인도 등장해서 좋아요.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이 죄일 뿐, 남이 알아 주지 않는 게 무슨 죄란 말인가?" - 장영실

불평불만 속에서 살아간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손바닥을 털고 일어나 열심히 달리는 자와, 그대로 주저않아 멈춰버린 자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장영실의 문장과 알베르 카뮈의 문장이 비슷한 맥락인것 같아요.

이렇게 서양 위인과 동양 위인 사람만 틀리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비슷한 맥락인 서양 위인과 동양 위인 묶어보면 더 알차게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낙관주의 + 행동 = 상상할 수 없는 긍정적 결과

무엇이든 될 것이라고 믿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바로 낙관주의 + 행동이겠죠.

제가 정말 낙과주의자에요. 그런데 상상할 수 없는 긍정적 결과는 항상 얻질 못해서요.

"다 잘 될거야~"라고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았네요.

이제 배웠으니 낙관주의 + 행동 !!! 무엇이든 될 것이라고 믿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될꺼에요.

로보트 슐러의 낙관주의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또 있어요.

"스스로 뜻을 세웠다고 말하면서도 그 뜻에 맞게 힘쓰지 않고 막연히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것은 말로만 뜻을 세웠을 뿐, 실제로 배우려는 마음이 깃들지 않아서다." - 율곡 이이

율곡 이이는 자신의 가치와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며 매번 실천하는 것을 강조했어요.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사는 것이 초콜릿보다 더 달콤하다는 것이요." - 로알드 달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 공장 안에선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지지만 이를 믿지 않고 무시하던 사람들은 벌을 받고, 믿고 이해하던 사람은 달콤한 보상을 받는다.

"당신은 마법을 믿는가, 믿지 않는가?

"당신은 마법 같은 삶의 변화를 믿는가?"

"마법을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 마법은 일어나지 않는다."

"예전 직장에서 불만을 가지고 직장을 옮긴 사람은 새 직장에서도 불만을 가진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봄비는 농부에게는 기름만큼이나 귀한 선물이지만, 행인은 괜히 흙탕물이 튄다고 싫어하고, 가을 달이 휘영청 밝아 보기도 좋고 다니기는 좋치만, 도둑들은 밝아서 싫어한다는 뜻이다. - 명심보감 성심편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뜻이겠죠~^^

나의 선택, 나의 생각으로 내 삶이 결정되는데, 그럼 나의 선택, 나의 생각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에서 이야기 해주네요.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그런데 마음만 먹어선 안되고, 마음 먹고 행동까지도 해야한다는 사실이요.

"무엇이 법인가? 마음이 법이다." - 임제의현

우리가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반응한다.

우리가 소유해야 하는 10가지 마음의 법이 나오는데, 천천히 소리내어 읽어보았어요. 하루에 1번씩 읽으면 좋은 말이네요.



마지막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꼭 함께 하고 싶어요.

이제까지 알고 있었던 표현은 잠시 내려두고 겸손하지만 동시에 나를 돋보이게 하는 표현을 사용하길 바란다. 이 태도가 당신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 책에는 54명의 위인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어요.

읽으면서 필사하는 것도 참 좋은데 요즘 목소리를 내어 읽고 있어요.

천천히 소리내어 읽으면서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고, 나의 마음가짐, 나의 선택을 들여다보면서 책 속 이야기를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사는 방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 -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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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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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메모를 해두었지만 <그림자를 판 사나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피부를 판 사나이'라는 영화 때문이었다. 이번에 한국영화 <데드맨>도 이름을 판 사나이의 이야기인데 책을 읽고 난 후 영화를 보니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요.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책을 다 읽고 해제편에서 작가의 이야기가 상세히 나오는데, 작가의 배경에 대해 알고나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 이야기가 더 풍부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줄거리는 단순해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누군가가 이렇게 나에게 거래를 해온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요?

지금 내 상황에서도 생각해봐야겠지만, 슐레밀의 상황에서도 생각해봐야겠지요.

슐레밀의 상황에서 "난 안팔꺼야!"라고 바로 거절할 수 있었을까요?

괴상망측한 거래지만 "행운의 자루!"라는 단 한마디가 슐레밀의 마음을 사로잡아 "좋습니다! 거래하십시다." 거래가 성사되었네요.



거래를 제안한 회삭 옷을 입은 남자가 잘못일까요?

괴상망측한 거래인걸 알지만 거래를 수락한 슈레밀이 잘못한걸까요?

이 세상에서 업적과 덕성보다 돈이 훨씬 중요할지라도 실은 그림자야말로 그런 돈보다도 훨씬 더 귀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단지 돈 때문에 그림자를 바치고 말았구나. 이제 이 지상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슈레밀이 어리석어서 이런 일을 당한 걸까요?

이렇게 바로 후회할꺼면서 왜 거래를 했을까요?

슈레밀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들때문에 후회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슈레밀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 그림자가 없다는 것이 무서운 걸까요?

아니면 자신이 돈 때문에 그림자를 팔았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게 무서운 걸까요?



슈레밀이 순진한걸까요?

자신에게 거래를 한 회색옷을 입은 남자를 만나게 되면 순순히 자신의 그림자를 돌려받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걸까요?

슈레밀에게 그림자를 돌려주는 대신 "죽은 후 나는 이 서류를 갖고 있는 이에게 내 영혼을 넘길 것을 유연으로 서명하노라"라는 거래를 제시하네요.



"이제 헤어집시다." VS "서명하십시오!"

두번째 거래는 하지 않았어요.

여기서 그림자와 영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겠어요.

솔직히 그림자를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보이니까 그렇다 친다면 "도대체 당신의 영혼이란 어떤 물건입니까? 그것을 본 적이나 있습니까? 언제가 죽을 때 그 영혼을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할 작정입니까?" 악마의 말처럼 도대체 영혼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슐레밀은 누굴 증오하고 있을까요?

자신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악마를 증오하고 미워해야 하나요?



부와 명예를 얻고 싶은 욕망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조건인 그림자를 팔아넘기고 살아가는 삶이 결국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고 자연으로 복귀하는 이야기인데, 여러 측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건드리고 있다.

아마 내가 읽는 내내 마음속으로 옳은 게 무엇인지 갈등했던 이유도 바로 이 포인트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돈은 무조건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은 않다. 처음에는 왕으로, 후에는 백작으로 대접받는 마을에서 슐레밀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돈을 쾌척하는 행동을 보이며, 또한 착한 하인 벤델과 연인 미나도 슐레밀이 남긴 재산으로 병원 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이들을 돌본다. 즉, 돈을 절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의미 있는 사용'이 중시되고 있는 셈이다.

더 나아가 바로 이 지점이에요.

독자로 하여금 성찰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아마 책을 읽는 내내 저처럼 나를 향해 대한 질문도 쏟아질꺼에요. 그럴때 내 마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책을 읽고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슐레밀을 찾아보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꺼 같아요.






돈은 무조건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은 않다. 처음에는 왕으로, 후에는 백작으로 대접받는 마을에서 슐레밀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돈을 쾌척하는 행동을 보이며, 또한 착한 하인 벤델과 연인 미나도 슐레밀이 남긴 재산으로 병원 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이들을 돌본다. 즉, 돈을 절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돈의 의미 있는 사용‘이 중시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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