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셋으로 나눌 수 있대요. 잡화화 된 곳, 잡화화 되어가는 곳, 잡화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곳.
나도 모르는 사이 잡화와 잡화가 아닌 것들이 싸우는 영역을 걷고 있다라는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도쿄 골동품 시장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대요. 한때 쇠퇴해가던 골동품 시장, 벼룩시장, 앤티크 페어 같은 이벤트가 다시 살아나고 있대요.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동문시장 유명하잖아요.
어딘가 아무런 연관 없는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잇는 통로가 있을 거라고 로맨틱한 꿈을 꾸며 여기까지 왔다는 작가. "정말로 잡화에 흥미가 있습니까? 실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죠?"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대요. 그때마다 내심 당황한다는 작가. 그러면서 레고 이야기를 하네요. 저도 레고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 완전 공감되더라구요.
"실은, 집을 팔기로 했어. 그래서 말인데, 네 레고 버려도 될까? 이제 갖고 놀지도 않잖니."
마음대로 레고를 버리겠다는 엄마를 향한 분로로 바뀌었다. 물론 더 이상 갖고 놀지 않지만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레고는 알려준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별생각 없이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풍경이 긴 세월에 걸쳐 비바람을 견디는 방이 되고, 푸른 초원이 되고, 오두막이 되고, 2층집이 되고, 끝내 마을이 되고 그 사람 자신이 되어간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