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에서도 엄마의 맛은 맛볼 수가 없다.
내게 익숙한 그 맛, 내게 편안한 그 맛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아무리 많은 돈으로도, 엄마가 차려 준, 엄마의 손길이 들어간, 엄마의 사랑이 들어간 음식은 어디에서도 먹을 수가 없다.
살아생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더 엄마가 차려 준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맛이, 그 순간이, 그 사랑이 너무 그립다.
"정작 이 모든 건 엄마가 사라진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됐다.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걸까."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좀 더 일찍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나는 엄마가 살아계신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가 차려 준 밥~!!!
그 어디에서도 엄마의 맛을 맛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니 또 먹먹해진다.
우리엄마가 이런 기분이겠지~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우리엄마가 느꼈을 그 감정들이.
친정집 가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늘 차려주시는데 그때마다 "엄마 힘드니까 밖에서 먹자~" 말하는 나쁜 딸이었어요. 앞으로 특별한 게 아닐지언정 엄마와 함께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엄마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고,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겠어요.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책을 통해 배웠네요.
인생이 내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
아직 기회가 남은 당신에게 ...
작가와 강아지 오월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텍쥐페리의 책 <어린 왕자>에도 같은 의미의 문장도 함께 보여주는데, 참 따뜻했어요.
소중해진다 = 시간을 들이다 = 함께하다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소중해진 것은 어린 왕자가 여우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듯, 작가 또한 오월이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에 다른 강아지와 달리 오월이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