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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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나태주의 행복수업> 덕분에 행복해졌습니다.

<그래, 네 생각만 할게> 나태주 신작 시집과 함께 읽었어요.



<나태주의 행복수업> 책 속에 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는 말라'던 태주의 말과 '억지로 해야 한다'는 태주의 말. 반대되는 말 같지만 알고 보면 한통속입니다. ㅎ

작가 지수는 맥스 비어봄의 소설 <행복한 위선자>를 기억해냈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조지 헬은 사악하고 후안무치한 쾌락주의자였다. 그는 어느 날 아름다운 한 여성에게 반해 청혼하기 위해 본모습을 감추고 '착한 척' 연기를 시작한다. 성자처럼 보이는 얼굴 가면을 구해서 쓰고 구애한 끝에 헬은 여성과 결혼한다. 어느 날 질투에 눈먼 한 남자가 헬을 공격해서 얼굴에 붙어 있던 성자 가면을 벗겨버린다. 사악한 실제 얼굴이 만천하에 드러날 줄 알았으나, 놀랍게도 헬의 얼굴은 이미 가면과 똑같은 성자로 변해 있었다.

저는 <그래, 네 생각만 할게> 나태주 신작 시집 중에 시가 떠올랐어요.

숨 쉬게 하는 힘 - 나태주

...

일단은 명랑해보고

좋은 척 해보이는 것이지

그러면 조금식 나아지도 해

...



작가 지수에게 나태주 시인은 이렇게 물어본다.

"오늘이 마지막 시간인데, 답을 찾았어요?"

나태주 시인은 이렇게 말해요.

"계속 얘기해요. 억지로라도 행복해지라고. 에리히 프롬이 '사랑이 학습'이라고 한 것처럼 행복도 학습이에요. 노력해서 억지로, 한 번에 안 돼도 또 한 번 억지로, 행복해질 필요가 있어요."

"행복은 다락에 숨겨둔 꿀단지가 아니에요. 가까운데서 계속 찾아야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자발적인 억지!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할 일은 '억지로라도 행복하기.'"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시가 이렇게 좋았던가요? ^^

나태주 시인의 계속 언급해요.

새로운 길 - 윤동주

...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 내일도 ...

...

나태주 시인 덕분에 '윤동주의 새로운 길'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이 참에 윤동주문학관까지 다녀왔어요.




태주는 틈날 때마다 강조했다.

"우리는 예쁘지 않아도 예쁜 사람이 돼야 해요."

모두가 예쁜 사람 되고 싶잖아요.

저도 예쁘지 않치만 예쁜 사람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쁘지 안하도 예뻐지나요?"



그리고 나태주 시인을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나태주답게 살고 싶었어요."

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나태주답게 살고 싶었어요."라는 말은 무엇일까?

"마음 속에 별이 있는 사람하고, 별이 없는 사람은 달라요. 아주 많이 달라요."

나태주 신작 시집 속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거든요.

너라는 별 시와 함께 읽어보세요.

너라는 별 - 나태주

...

어느 날 느닷없이 너는 내게로 와서

나의 별이 되었다

나는 이제 깜깜한 밤하늘도

무섭지 않고

안내판 없는 인생도

두렵지 않다

...



<나태주의 행복수업> 참 좋은 이야기 많아요.

그런데 전 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예쁘지 않아도 예쁜 사람이랑 마음속에 별이 있는 사람, 그리고 나태주 시인의 자발적인 억지!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할 일은 '억지로라도 행복하기.' 이것만으로 충분하네요.

잊지 않을께요~^^

그리고 저 나태주 시인님 뵈러 나태주풀꽃문학관 가려구요.

행복도 학습 맞습니다.

<나태주의 행복수업> 읽고 행복해집시다!!!






태주는 틈날 때마다 강조했다.

"우리는 예쁘지 않아도 예쁜 사람이 돼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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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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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책 제목보단 책 표지가 더 눈길이 끌었어요.

책 표지를 보면서 '우리 아빠도 뒷 모습이 저렇게 쓸쓸할까?'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우리 아빠의 뒷모습은 저러면 안돼!'라는 생각이 먼저였던거 같아요.



이 그림책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는 부분이 보였어요.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느낌이었어요.

주황색을 꼭 기억하세요~^^

아빠를 주황색으로 나타내진 않았어요. 아빠의 물건, 아빠를 대신하는 물건들을 다 주황색으로 표시했어요. 그런데 왜 많고 많은 색 중에 주황색일까요?

" 주황색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난색으로 약동, 활력, 만족, 적극성을 상징한다. 또한 명랑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며, 식욕을 증진시킨다. 주황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서비스 정신이 넘치는 사교적인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어떤 것에 대해서 항상 의욕적이고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

아빠와 주황색 참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주황색을 찾아보고 나니 아빠와 주황색 참 잘어울려요. ㅎ



주황색 다음으로 기억할 건 바로 발방향입니다.

잘 찾으셔야 해요~^^

우산도 작은데 뭘! 아빠는 괜찮아.



여기, 우산

괜찮다니까!

같이 써요. 이젠 제 우산도 제법 커요.



여기 잘 보세요~

발 방향이 드디어 마주봅니다.

'나와 아빠의 발 방향은 이렇게 마주보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내가 먼저 아빠에게 손을 내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 딸처럼 말이에요.



딸이 마음을 열고 먼저 손을 내밀었더니 이렇게 아침 풍경도 바뀌네요.

아침 먹고 가려고요.

그래? 같이 먹을까?

아빠, 국 맛있다.

네가 밥 먹고 가니까 좋다.



저부터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 그리고 제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그림책 속 디테일 저도 몇가지 찾았지만, 아마 더 있을꺼 같아요.

내가 읽을 때 우리 아빠가 생각났지만 우리 딸들은 아마 나의 남편을 생각하겠죠.

그런 생각을 하니 또 아빠 단어 대신 남편이라고 넣어보니 남편이 찰떡같이 어울리네요.

그림책이라 그림과 글이 아주 간단해요. 하지만 그 속에 참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어요.

쉽게 술술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고 추억하게 하고 따뜻한 마음을 되살려주네요. 이게 바로 그림책의 묘미지 않을까 싶네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







아침 먹고 가려고요.

그래? 같이 먹을까?

아빠, 국 맛있다.

네가 밥 먹고 가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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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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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있는 힘껏 산다>

책 제목 '있는 힘껏 산다' 참 좋은 말이죠.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에게 초록빛 식물이 건네는 안식과 응원의 이야기로 힐링 그 자체네요.

작가는 지난 7년의 과정을 돌이켜보니, 이것은 식물에게 배운 자기 주도적인 삶이었다. 식물에게 스스로 사는 법을 배운 것이다. '스스로'는 우리말로, 부사로 쓰일 때 '자신의 힘으로'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스스로 사는 법이란 자신의 힘으로 사는 법을 의미한다.

1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을 틔우는

2장. 우리에겐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3장.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있는 힘껏 산다

4장. 우리는 함께 자란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다 들어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 '있는 힘껏', '함께'

좋아하는 수련을 보느라 모네의 눈에 이상이 생긴다. 모네의 시력은 점점 약해졌고, 80대엔 백내장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아야 했다. 그런데도 모네는 82세이던 1922년 4월 12일 오랑주리 미술관 기증 의향 증서에 서명했고, 색이 보이지 않으나 포기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물감 번호에 의지해 수련을 완성했다.

수련은 묻고 있었다. 어디까지 노력할 것인가.



아보카도는 어떤 싹을 틔우고, 어떤 잎이 날까? 실내에서도 자랄까? 열매도 맺을까? 궁금했다.

옛날에 엄마가 이랬다. 화분에서 수박이 자라고 있길래 "엄마 이거 뭐야?"했더니 수박씨가 많아서 심어봤다고 했다. 작가님이 아보카도를 심은 이야기를 읽는데 엄마가 수박을 심은 그 추억이 되살아났다.

"난 엄마 딸, 안 해본 일을 하는데 망설이지 말자~" ^^

안 해본 일을 할 때마다 행동은 멈칫거린다. '그런 거 해서 뭐해'. '귀찮아', '안 되면 어떻게 하지?'가 수미쌍관을 이룬다. 그저 궁금해서 씨앗을 흙에 심었을 뿐인데 아보카도는 싹을 틔우고 가지를 내밀어 나를 보고 계속 웃으며 춤을 춰준다. 무언가 망설일 때마다 이런 기쁨도 있다고, 주저하지 말고 그냥 해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능소화하면 토지 속 '최서희'가 생각나거든요.

어쩜 능소화 뜻도 이렇게 찰떡일까요~ 능소화 (업신여길 혹은 능가할 능, 하늘 소) '하늘을 업신여길 만큼 화려한 꽃'이라는 뜻이에요.

"나는 상처가 하나도 없어. 행복하고 풍요롭고 기쁘기만 한 인생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언컨대 한 명도 없다. 누구나 다 자기만의 모래알을 품고 까끌까끌하며 산다. 그걸 아픈 상처로 남겨 곪게 둘지, 용기를 내 소독약을 바르고 말려 새살이 나게 할지 선택할 수 있다.

거울을 보며 "사랑하는 재경이'라고 말하면 거울 속 나는 해바라기처럼 웃는다. 속으로만 말할 때보다 입술을 움직여 소리를 냈을 때 표정이 더 밝다. '사랑해'라는 말이 품은 에너지는 누구나 빛나게 만든다.

전 능소화를 더 사랑할꺼 같아요.

내가 나에게 하는 말, 사랑해



책 속에 나오는 식물 하나하나 일일히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초록빛 식물이 건네는 안식과 응원 이야기 맞아요.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지네요.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일이다. 창조성은 나의 본질, 즉 '자아', '내면 아이'다.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가장 주용한 핵심이다.

나를 찾는 방법 중 하나는 자연과 가까이하는 것이다.

건강한 식물은 견디는 힘이 강하고, 아픈 식물은 외북 자극에 에민하다. 우리도 식물과 똑같다. 식물에게도 햇빛이 필요하지만, 사람에게도 햇빛이 필요하다.

햇빛, 물, 식물, 바람, 동물, 사람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식물을 함께 가꾸고 돌보는 동안 불안감과 우울, 외로움은 사라지고 생명 사람의 본능이 깨어난다.

플라톤은 영혼을 돌보는 것은 삶을 위한 기술이라 했다.

작가님처럼 저희 집에도 고양이가 한마리 있어요. '우리 집 고양이 별이도 접란을 좋아한다. 잎을 똑똑 떼 먹는 모습이 얼마나 귀어운지!' 이 문구에 우리집에도 키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접란은 고양이와 개에게 독성이 없어요. 게다가 접란은 나사의 공기정화식물 실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하네요.

"무언인가 시작하기 좋은 봄, 누구나 어디에서나 키울 수 있는 접란이 있다. 접란은 병충해도 거의 없고, 어디서든 잘 자라며, 번식도 잘하고 가격도 민주적이다."

식물똥손이라 초록이 집에서 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용기가 안났거든요, 이 참에 '접란' 키워보렵니다!!!

​<있는 힘껏 산다>에서 성장하는 법, 잘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마지막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살아간다는 것은 나만의 해법을 찾는 것!

"자기 삶에 충실하고, 함께 성장하며, 간소하게 살고, 환경을 아끼며,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식물적 삶, '초록생활'이 세상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 거라 믿는다."



저도 초록생활이 세상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거라 믿습니다. ^^








"자기 삶에 충실하고, 함께 성장하며, 간소하게 살고, 환경을 아끼며,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식물적 삶, ‘초록생활‘이 세상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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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헨리 제임스 -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클래식 클라우드 32
김사과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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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가장 국제적이었던 인간의 진짜 모습

헨리 제임스

'코스모폴리스의 삶'

제임스는 완벽하게 망명객의 삶을 살다 갔으며, 이후 그와 비슷한 삶을 살며 글을 쓴 미국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인이었으나 완벽하게 유럽식으로 교육받았고, 미국 소설가였지만 영국 문학의 전통에 속해 있으며, 파리를 꿈꾸었지만 런던에 정착했고, 하지만 가장 사랑한 땅은 이탈리어였다. 엄청난 부를 지녔지만 사회적 위치가 결여된 그의 소설 속 주인들 도한 그와 마찬가지로 희귀한 떠돌이들이었다.



19세기 후반 가장 국제적이었던 인간의 진짜 모습, 헨리 제임스 '코스모폴리스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처럼 헨리 제임스의 소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 좋다.

먼저 헨리 제임스를 알고 그 후에 작품을 읽으면 좀 더 작가가 표현하려 했던 작가의 이야기가 잘 보일꺼 같다.

'헨리 제임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는 <나사의 회전>도 읽었다. 그의 후기 걸작이라는 <비둘기의 날개>를 펴 들었다. 오.... 그 책은 읽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출판사로부터 메일을 받은 것은 바로 그 무렵이었다.

한 명의 작가를 선택하여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는 문학기행집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데, 그 시리즈에 나의 참여 의향을 묻는 것이 메일의 내용이었다. 첨부된 메일에는 선택 가능한 작가들의 목록이 있었는데 그 안에 놀랍게도 헨리 제임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게 운명 아닐까?

헨리 제임스와 김사과 작가의 만남.

이렇게 해서 이 책 <헨리 제임스 x 김사과> 나왔단다.

제임스가 태어난 도시 뉴욕.

끔찍한 도시. 뻔뻔하고, 못돼 처먹었고, 파렴치하며, 치명적인, 예쁜이!



아직 헨리 제임스의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왠지 헨리 제임스의 소설이 읽기 까다로울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기필코 감춰져야 한다.' 속에 헨리 제임스의 소설의 힌트가 있다. 까다로울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있지만 왠지 읽어보고 싶다는 강한 욕구도 든다. 소설 속 인물들의 감춰진 욕망 파헤쳐보고 싶다는 나의 욕구가 뿜뿜~한다.

특히 작가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예로 들어 헨리 제임스의 소설 속 여자주인공과 공통점을 찾아준다.

헨리 제임스 '아메리칸 걸'과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 <나를 찾아줘>의 주인공 애이미.

헨리 제임스 소설을 읽고 꼭 다시 영화를 보면서 여자주인공 다시 들여다봐야겠다.



발자크에서 파리가 있었고, 도스토옙스키에게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었던 것처럼 헨리 제임스에게는 런던이 있었다.

"런던은 진정 지구의 축소판이다. 이곳에서 구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상투적인 말만큼이나 여기서 직접 살펴 배우지 못할 것은 없다는 말 역이 이 도시에서는 진실이다. - 헨리 제임스 <런던> 중"

런던이 가진 엄청난 힘에 대한 칭송에 가까운 헨리 제임스의 말 때문에 나도 김사과 작가처럼 런던으로 떠나고 싶다.



헨리 제임스 작가를 알면 알수록 재밌다.

'헨리 제임스에 대해서 알아 가면서 나는 번번이 그의 반소시민적 특성에 놀랐다. 이렇게 많은 면에서 소박함과 거리를 둔 미국 소설가는 처음 보았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그런 반소시민적 성향을 평생에 걸쳐 키워 나갔다. 소박함과 끝끝내 멀어지며 여타 미국의 소설가들과 상반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을 통해 노르망디 지방 소부르주아들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했듯, 제인스는 신분제 시대의 최후, 사회적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정교하게 그려 낸다.'

소설 속 여주인공 아메리칸 걸에 이어 반소시민적 특성, 사회적 피라미드의 최상층 존쟈하는 사람들의 삶을 손에 잡힐 듯 정교하게 그려 낸 헨리 제임스 소설 이정도라면 나에게 충분히 매력 있다.

그리고 헨리 제임스의 후기 걸작, 특히 김사과 작가가 절대 읽지 못할꺼 같다던 <비둘기의 날개>는 이 곳 램 하우스에서 지내던 시절에 쓰였단다.

'현실의 제임스는 램 하우스에 살고 얼마 되지 않아 소박한 시골 생활에 염증은 느꼈지만 꽤 많은 시간을 모두가 모두를 아는 이 작은 마을, 교회의 종소리 외에는 시끄러울 게 하나도 없는, 좁고 한적하고 고립된 마을의 한구석에서 소설을 쓰고, 고치고, 다음 소설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산책을 했고, 틈틈이 자전거도 탔다. 쓸쓸했으나 그만큼 값진 생산의 시간이었다.'



​​​

이 책 덕분에, 김사과 작가 덕분에 헨리 제임스가 궁금해졌다.

헨리 제임스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읽어보기가 목표다!!!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크게 봤을 때 삶에 대한 한 개인의 독특한 인상이다.

인상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그림을 볼 때, 그래서 이 그림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를 따져 그 그림의 가치를 평하지 않는다. 그 그림이 가진 미적 성과에 대해 생각한다.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형상화됐을 때,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하며, 그러면 된 것이다. 그것은 음악도, 조각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소설에 대해서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국 헨리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작가가 그럴듯한 모습으로 "삶이라는 환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제임스에 따르면 소설이란 크게 봤을 때 삶에 대한 한 개인의 독특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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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 돈, 명예, 시간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에 관하여
김도윤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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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sns 책 소개글을 많이 봤었거든요.

'이 책 너무 읽어보고 싶다~~~!!!' 이랬던 책 중에 하나에요.

아직 기회가 남은 당신에게 ...

이 문장의 첫머리가 제 마음을 확 끌었어요.



결국, 13년 동안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발견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아직 기회가 남은 당신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알게되는 가장 소중한 것.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의 문장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나는 지독히도 나밖에 몰랐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엄마가 내 옆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없을 때 느껴지는 존재의 소중함, 언제나 존재는 부재를 통해 그 가치를 알게 된다.'

참 먹먹해지는 문장들이었어요.

사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설레지 않고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즐겁지도 않다. 함께한 세월만큼 너무 편한, 아니 편하다고 말조차 어색할 정도로 익숙한 존재니까. 그렇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설레는 시간이나 즐거운 시간만큼이나 중요한다.

하지만 과연 아는 만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끼? 생각보다 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할 수 있는 걸 하면 어떨까.

단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생애 한 번뿐일 수도 있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그 행복을, 부디 놓치지 않기를.



그 어디에서도 엄마의 맛은 맛볼 수가 없다.

내게 익숙한 그 맛, 내게 편안한 그 맛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아무리 많은 돈으로도, 엄마가 차려 준, 엄마의 손길이 들어간, 엄마의 사랑이 들어간 음식은 어디에서도 먹을 수가 없다.

살아생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더 엄마가 차려 준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맛이, 그 순간이, 그 사랑이 너무 그립다.

"정작 이 모든 건 엄마가 사라진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됐다.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걸까."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좀 더 일찍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나는 엄마가 살아계신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가 차려 준 밥~!!!

그 어디에서도 엄마의 맛을 맛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니 또 먹먹해진다.

우리엄마가 이런 기분이겠지~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우리엄마가 느꼈을 그 감정들이.

친정집 가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늘 차려주시는데 그때마다 "엄마 힘드니까 밖에서 먹자~" 말하는 나쁜 딸이었어요. 앞으로 특별한 게 아닐지언정 엄마와 함께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엄마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리고,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겠어요.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책을 통해 배웠네요.

인생이 내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

아직 기회가 남은 당신에게 ...

작가와 강아지 오월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생텍쥐페리의 책 <어린 왕자>에도 같은 의미의 문장도 함께 보여주는데, 참 따뜻했어요.

소중해진다 = 시간을 들이다 = 함께하다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소중해진 것은 어린 왕자가 여우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듯, 작가 또한 오월이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에 다른 강아지와 달리 오월이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



함께 한 시간

그 시간만큼 쌓인 추억

서로 주고받은 애정

마지막으로 작가의 이 말처럼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느꼈어요.

그 '언젠가'는 살면서 다시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가장 좋은 때는 언제나 지금뿐이다.'라는 작가의 말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미안할 일 덜 만들고, 고마운 만큼 나도 고우마운 일 많이 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생애 한 번뿐일 수도 있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그 행복을, 부디 놓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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