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78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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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랬어>는 주로 구립 도서관에서 보다가, 김규항의 강연 동영상을 보고 돈주고 사서 아이와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래>의 수익금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쓰이고, '고래동무'라는 후원제도를 통해 전국 저소득층 아이들 공부방에 <고래>를 무상 배포하고 싶다는 김규항의 소망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개똥이네놀이터>가 아이들의 눈높이와 문화의 전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고래가 그랬어>는 아이와 어른의 대화, 문화의 창발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쪽 다 중요한 입장이다. 형편만 된다면 두 잡지를 같이 구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학교 쪽에서 제시하는 추천도서라는 것도 있고, '책은 내 친구'라는 숙제형 독서 프로그램도 있지만, 사실 아이들은 책읽기보다 놀기를 더 좋아하고 책보다 만화책을 더 좋아한다. 논술을 의식한 독서 강요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참 난감하게 만드는 일인데... 나도 가끔은 아이에게 숙제를 강요하며 괴로워하는 편이다.   

재미있고 다양한 읽고 볼 거리 중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코너를 골라 읽을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고, 덜 엄숙한 형식 때문에 잘 만든 잡지는 아이들이 독서 문화를 익히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된다. 특히 어른이 아이 상대로 돈벌 욕심이 다분히 들어 있는 '무서운' 잡지들이 난무하는 요즈음, <고래가 그랬어>나 <개똥이네 놀이터>는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무섭지 않은 괜찮은 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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