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과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 / 라티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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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였다. 인문학의 위기론이 대두되던 시점이. 인문학 전공자들에 대한 홀대가 이어지고 경쟁율이 줄어들고, 설사 졸업을 하고 공부를 한다해도 다른 쪽으로 빠져나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서울대학교에서는 정치경제학 과목이 폐강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이러니 내가 정치경제학 공부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쌍수를 들어 말렸지.. -.-;;;;;;)

일을 하다 필요해 미술사를 공부하고, 아니 미술사 책을 읽고, 건축 관련 책을 읽는다. 그러다 보면 그때 당시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고, 사회 상황과 그 시절 철학을 알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거슬러거슬러 신화까지 가야한다...

단편적으로 모아놓은 지식들을 올해는 좀 체계적으로 만들어 보자...가 개인적인 목표였고, 덩달아 인문학이라는 것에 대한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인데... 살짝 속은 느낌도 든다.

전체적으로 짜임새는 있다. 각 분야별로 아주아주 간략하게 대표적인 학설, 학자들을 설명하고, 혹은 간략하게 사실을 설명하고 관련된 책자들을 소개해주는...

미국대학의 커리큘럼이기에 한국 실정과 동 떨어진 느낌도 있고, 살짝 모자라고 편협된 느낌도 들긴 하지만.. 참고는 할 만한 듯... 다만... 매우 비싼 추천도서리스트라는데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는....

미천하고 잡다구리한 지식을 제대로 잡아보려는데 도움은 될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뭐 그런 느낌~  

궁금한건.... 한국형 인문학 스터디 리스트는 없을까??

200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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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섬, 시칠리아 - 한 여자와 산 하나를 찾아가는 시칠리아 기행
박제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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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계속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읽어서 그런가 무게감이 다른 느낌...

아쉬움 가득 남겨놓고 떠났던 시칠리아에 대한 무거운 이야기... 역시 여행이란 여행자의 관점에 따라 다른 형태가 나온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다만 중간중간 참고 문헌?으로 끼워져 있는 페이지가 좀 거슬린다. 차라리 챕터 뒤로 몰아놓으면 더 좋았을듯 싶기도 하고.. 읽는데 살짝 방해가 되더라는...

다시 갈 시칠리아 여행길에 꼭 동반할 책...

200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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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 사진하는 임종진이 오래 묻어두었던 '나의 광석이 형 이야기'
임종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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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고 서평도 다 썼고.. 이제 좀 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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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사랑과 미술 아트 라이브러리 8
마이클 카밀 지음, 김수경 옮김 / 예경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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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옮긴이의 말 9p에 이런 문장이 있다. "서로 바라보는것visus에서 시작하여 대화alloquium하고 접촉contactus하며 입맞춤oscula을 통해 육체의 결합factum에 이르는 사랑의 과정을 시각 및 문헌 자료와 함께 설명한다."

정확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교권이 극대화 되고 암흑시기라고 까지 불리던 중세에 그러한 과정들이 미술품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 비록... 일반인들이라기 보다는 "중세 궁중의 사랑"이라는 주제처럼 귀족의 이야기가 중심이긴 하지만....

가장 엄격했다고 하는 조선시대 회화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춘화'가 있었던것처럼 엄격한 교리의 잣대로 모든 것이 판단되었던 중세에도 남녀간의 사랑은 변함없이 존재했었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사용되었고 그걸 저자는 하나하나 해석하며 우리에게 보여준다.

워낙 관심많은 분야인 중세미술을, 종교화가 대부분일꺼라고만 생각해왔기에 이런 주제로 바라본다는게 특이해서 도서관에서 골라들었는데 한마디로 대박이다!!  

그림 속의 꽃은 꽃이 아니라, 단순히 형상일뿐이지요.
누가 꽃을 그렸든, 꽃의 향기를 그리지는 못합니다.

이는 언어적 기록과 시각적 기록 모두에서 드러나는, 사랑을 주제로 한
중세미술의 가장 중요한 아이러니이다. 연인에게 이미지는
한편으로는 공허한 환영이자 붙잡기 어려운 욕망의 대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이 공허함이 그 욕망을 구성하는 불가피한 버팀목이 된다.
이미지 없이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35p 

그래서 자꾸 표현하라고 하는거다. 사랑을....  

응시의 기호와 시선의 편린들에 대하여 우리가 지속적으로 던져야 하는 질문은
그것을 과연 누구의 욕망을 묘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몇몇 논라운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그 답은 대부분이 남성 시인, 기사, 성직자 또는 미술가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47p 

왜? 그 시절의 대부분, 99.9%의 화가는 남성이었기 때문이지.... 

중세의 연인을 묘사해 놓은 그림을 보고 단지 '궁정풍 사랑courtly love'의 반영이라고만
여기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이 견본집 속 이미지는
불명확한 욕망과 모호한 문화적 규약, 그리고 개인적 환상의 표현일 뿐,
중세의 일상생활을 그린 것은 아니다. 그것이 중세의 일상생활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천년전 사람들이 최근의 패션잡지에 실린 이미지를 통해
오늘날 사람들의 외형과 일상생활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하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는 패션 잡지의 이미지들이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일종의 환상이자 이상화이며
왜곡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95p 

과연 알고 있을까? 잡지 속 이미지를 따라하고 그것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데??? 그래.. 굳이 중세의 그림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보는 그림들의 대부분, 특히 사실주의 이전 화가들의 그림은 이상적인 생활과 이상적인 모습들이 많다. 그것을 그대로 그 시대의 생활상이라 보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끔 착각을 일으킬 때가 있지.... 

우리는 "남자가 60세, 여자가 50세를 넘으면 성교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의 정열이 사랑으로 발전할 수는 없기 때문에" 노령은 사랑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했던 안드레아스 카펠라누스의 주장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젊음의 샘을 찾으려는 이 남녀들은 영원한 삶이 아닌 영원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다.

-112p 

육체의 사랑이건 정신의 사랑이건... 사랑없는 삶은 공허하다. 그것이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없는 삶은 정말로 불행할 것이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 남녀를 둘러싸고 있는 동물학적이고 생물학적이며 미술적이기까지 한
이 의미의 동물원은 묘사하기 어려운 대상을 절실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비밀스럽고 상징적인 언어를 통해 사랑의 경험을 보여주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중세미술에서 남자와 여자 모두는 매 조련사로 묘사되며
이 당시 시기에는 매는 여인, 구애자, 심지어는 사랑 그 자체의 은유로 사용될 수 있었다.
이 태피스트리에서처럼 여인이 맹금류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 때
늘 항상 적어도 연애 이야기에서는 여인이 구애자를 통제할 능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130p 

다른 시대의 그림들도 그렇지만 특히 중세미술에 있어서 여러가지 상징을 찾아내는건 매우 재미난 작업이 될거 같다. 물론... 업으로 삼는다면 짜증날 수도 있지만... 지금 '애호가'의 입장으로 볼 때 이러한 작업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 참에 도상학을 공부해봐??? ㅋㅋㅋ  

매의 아름다움이나 실제의 동물을 이용했던 귀족적 경험이
동물을 통한 상징을 만들어내는 원천이었고, 이를 통해 남성의 욕망을 다양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면, 유니콘이나 그리핀 같은 상상의 동물은
여성을 보호하거나 여성에게 동정적이며 복종하는 위치를 의미했다. 이는 당대의
많은 저술가들이 언급했던 바와 같이 여성들이 자신을
흉측한 괴물로 상상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혼성의 동물처럼 여성들은 너무나 자주 불가능한
상상속에 꾸며진 환상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144p 

환상을 갖는건 좋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너 뭘 그렇게 많이 먹어?' 소리를 듣는 여친이었던 경험이 비추어 볼 때 그렇다. -.-;;;; 

심장은 자신의 가장 큰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진심이라고 보장할 수 없는 이미지일 뿐이다.

-153p 

-.-;;; 보장받아야 하는데 참... 어려운 이야기군... ㅎㅎ 

고대로부터 사랑은 네 단계로 구부ㅠㄴ되어 왔다.
첫단계는 구애자의 기대에 응답하고, 두번째는 키스를 받아들이며,
세번재는 포옹을,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자신의 전부를 내어줌으로써 완성된다.
-안드레아스 카펠라누스

-163p 

이 냥반... 사랑 안해봤나? ㅋㅋ  

사실상 중세의 견본집에 들어있는 수많은 세속적 주제를 볼 때
우리는 종교미술작품에 비해 얼마나 많은 세속 미술 작품이 망실되었는지 깨닫게 된다.

-130p  

그렇다. 그 시대에 통속적이고 저급하다고 판단되었을 그 그림들이 사실은 그 당시의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삶을 보여주는 그림이었을텐데 말이지... 은밀히 전해져 오던 우리나라의 '춘화'처럼? ㅎㅎ 

분별력과 통찰력을 가진 남성은 여성과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이해해야 한다.

-191p
 

절대 동감하면서도 여자 역시 그래야 한다는... 즉 일방통행은 좋지 않다. 

물론 이탈리아 미술에는 더욱 심오하고 개인적이며 낭만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이같은 특성은 미켈란젤로의 시와 미술에 이르러 정점을 이루었다.
동시에 이탈리아 미술은 페트라크라적인 관념을
대단히 독특하고 서정적인 사랑의 표현으로 발전시켰는데,
이는 동성이었든 이성이었든간에 욕망의 대상에 되었던 남녀에게 모두 유용했으며,
중세 사람들은 손에 넣을 수 없었던, 르네상스 시대의 신플라톤주의 철학이 담긴 원서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같은 전통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런것 처럼
구애자가 자신의 연인을 직접 표현할 수 있었던
르네상스 초상회에서 그 궁극적인 정수를 찾을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세의 미술은 특정 개인의 초상을 그리는 일에는 관심이 덜했고
개개인이 욕망을 실현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했을 이미지나 물건, 관습 같은데 더욱 관심을 두었다.

-217p - 219p
   

아직은 '신' 중심적 사고와 딱딱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그랬겠지. 그리고 그러한 이유로 '르네상스'가 태동되었고 지금에 이르렀겠지. 아마도 계속 이러한 그림들이 생산되었다면 사람들은 미술을 더 싫어했을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바쁜 세상 그거 언제 다 해석하고 보냐?? 뭐 이러면서... ㅎㅎ 

사실 책을 읽을 땐 줄 쳐가며 간혹 그때그때 떠오르는 단상들은 포스트 잇, 혹은 책에 직접 메모해가며 읽는데... 빌린 책이라 그러지 못했음이 쪼끔 아쉬웠던... 소장해도 충분한 가치와 재미를 주었을 그런 책....

200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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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2
김영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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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투어 도중 만났던 아버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토스카나라는 책을 읽었는데 말야... 너무 얄팍하더라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사실 사놓기만 했던 책이라 잘 모르겠어서 아, 네.. 하고 말았었다.

그리고......

서문을 읽고 빈정이 상한 상태로 시작한 책읽기..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다. 도대체 무얼 야그하고 싶은거냐... 머무는 여행? 한달 동안 20개 도시 돌아본게 머무는 여행?이란 말인가?  

혼자의 여행은 나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줄 것이다.
눈에 들어오는 대로, 가슴에 담는 대로 온전히 내 몫이 될 것이다.
편견도 선입관도 없이.
그 속에서 마주치는 대상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벽을 없애야 한다.
자, 나는 혼자 지낸다.
혼자 이동을 하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자동차를 몰고 혼자 생각을하고
혼자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 골목을 걷고 혼자 박물관을 간다.
혼자 한 달을 살 것이다.
과연 토스카나는 이 여행자에게 외로움의 비싼 대가로 무엇을 줄까.

- 75p 

물어 보고 싶다. 그 '혼자'했던 모든 일들이 진정코 '혼자' 했던 일이냐고. 떡하니 서문에 이러저러한 사람들에게 협찬 받았네~하고 밝혀놓고 그걸 혼자 했다고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던가? 그리고 그렇게 움직였으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는 말에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러셔~ 선수끼리...

모든 걸 내가 부담해서 여행을 떠나본 적도 있고, 협찬받아 떠나본 적도 있다. 하지만 주로 내가 부담해 여행을 떠나는 가난한 여행자의 삐딱함이라 해도 좋다만 이건 좀 아닌거 같단 말이지. 협찬 받아 떠난 한달에 20개 도시를 돌아보는 '머무는 여행'이라......  

참고로.. 저자께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읽다가 던져버릴뻔한 여행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

200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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