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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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은 신경숙작가의 글이다. 15년전이었던 94년 뜨겁던 그 여름 내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던 <깊은 슬픔> 이후 꽤 여러권 작가의 책을 읽다 잠시 쉬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구입한 책...

나는 그닥 살가운 딸내미는 아니다. 아니, 까놓고 말하자면 지*맞은 딸내미다. 성질 피우고, 틱틱 거리고, 못되게 말하고...

어머니 돌아가신 친구가 빈소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 있을 때 잘 해라...

얼마 전에 꿈에서 엄마한테 마구 소리를 지르며 울고불고 하다 깬 날이 있다.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도 엄마가 이래이래해서 서운했다고 울며불며 소리지르고 생 난리를 피웠던거 같다. 자고 일어나서도 어찌나~ 찌뿌디디디 하던지... 그리고 그날 저녁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 다시 여행 갈 수 있을까?"

지금 엄마는 다리가 아프다. 무릎이 아프다.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했다. 2005년 과년한 딸내미 직장 때려치고 여행 간다고 나설 때 걱정스레 보기만 하던 엄마가 뱅기 타기 며칠 전에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리고 2007년에 인스펙션 때문에 뱅기 타기 며칠전에 또 그랬었다. 그때 생각했다. 어여 인세재벌 되어 엄마 다리 더 아프기 전에 비지니스 태워드려야지...

인세재벌은 커녕... -.-;;; 애니웨이... 엄마가 다시 여행 갈 수 있을까? 그때까지 다리가 버텨줄까 하는데 울컥해서 얼른 밥 먹고 방으로 올라와버렸다. 제기럴.. 하면서... 머... 물론 그날 생각만 그렇게 하고 또 나뿐 딸내미 짓을 하고 있지만...

오늘 꽤 오랜시간 지하철을 타야했고, 무언가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기에 들고 나갔던 책. 읽다 울컥울컥 하는 마음에 잠시 쉬어야 했던 책...

다들 잘 합시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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