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
최인아 지음 / 해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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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30여 년간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인 광고업계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인정받고 성과를 냈던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첫 일터에서 스스로 물러나 8년째 자신의 이름을 딴 '최인아책방'을 운영하는 지금까지 오랜 시간 현역으로 일하며 자신을 파워 브랜드로 성장시켜올 수 있었던 그만의 관점과 태도에 관한 내용을 남았다.

이 책은 '1장 왜 일하는가, 2장 일은 성장의 기회다, 3장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 4장 태도가 경쟁력이다, 5장 나에게 질문할 시간, 6장 삶의 결정적인 순간을 건너는 법, 7장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라는 7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일의 태반은 갈등과 스트레스가 함께하지만 중요한 것은 일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걸 알아차리고 나면 일을 놓고 고민할 때, 이를테면 퇴사나 이직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제일기획이라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자신의 일이 갖는 또다른 의미를 찾아냈다고 말한다. 광고는 '크리에이티브한 솔루션을 찾는 일', 즉 기업이나 공동체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새롭고도 창의적인 해법을 생각의 힘으로 발견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크리에이티브엔 상상력이 필요하고, 상상력이란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일을 바라보았을 때 자신은 '해결사'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일에 괜찮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비교적 흔들리지 않고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광고업의 본질을 자신의 관점으로 정의한 덕분에 책방으로 건너올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찾아내려 애쓰고 마침내 찾아낸다면 다른 일도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고와 책방은 세상이 분류하는 업의 기준으로 보자면 전혀 다른 업이지만, 그 일을 하는 동안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역량을 발휘하며 어떤 가치를 발생시키는가의 관점으로 보면 자신은 광고쟁이 시절이나 책방 주인인 지금이나 생각하는 힘으로 창의적인 해법을 내놓는 매우 연속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일을 붙들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나아지기 위해 어제의 자신을 부정하며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겉에선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기만의 관점, 시선이 생기는 겁니다. 이건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귀한 선물이에요. 그렇게 얻은 시선과 관점은 오래도록 자신의 일을 잘하게 하는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당장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에도 지지대가 되어 줍니다.

그러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아직 명확한 관점이 생기지 않았다 해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고민해 보세요. 이건가 저건가 엎치락뒤치락하다 보면 머잖아 '아, 내 일의 가치는 이것이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 지금 쓰이는 방식에 동의하는지,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를 자주 생각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쓰인다'는 말을 좋아하고 고집하는 건 이 말이 어떤 가치와 연결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성취감을 맛보는 것을 넘어선 지점에 다다르는 것 같은 것이다. 이는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자신의 즐거움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크든 작든 자신이 몸담은 곳을 조금은 나아지게 하는 느낌,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저자는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브랜딩이 성공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브랜딩이란 실체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신이 곧 브랜드라는 관점을 갖게 되면 우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자신이 무엇을 지금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저자는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가는 대로 말하는 대로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나는 뭘 하고 싶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왜 하필 그걸 원하는지 자꾸 스스로 묻고 알라차려서 그걸 중심에 두는 삶이다. 저자는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저 세상의 흐름을 좇기 전에 자신의 뜻을 물으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그 뜻에 따라 인생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자신에 대해 묻고 생각하다 보면 묻지 않을 땐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고, 이런 것들이 축적되어 있다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일의 희로애락을 겪어봐야 재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그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이며, 재미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자에겐 자신을 열어 보여주지 않는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세상이 말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일의 핵심까지 내려가면, 그래서 겉에서 알 수 없는 일의 본질과 비로소 만나면 그 일에 대한 자신만의 시선이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그걸로 그 일을 자기 방식대로 해나가는 것이며, 그러면 재미가 붙기 시작한다. 저자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성취하고 재미에 닿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좋아하는 마음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한다. 저자는 좋아서 시작한 일은 지속해 끝내 열매 맺게 하는 것의 이면에는 의무를 다하고, 약속을 지키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하기로 한 건 어떻게든 해내려는 마음, 또 동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조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저자인 최인아 대표가 축적한 일과 삶의 인사이트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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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절에 버리러 트리플 17
이서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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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작품은 황산벌청년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이서수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는 서로를 부양하고 부양되는 세 모녀에 대한 소설 세 편과 작가 이서수의 '딸 같은 엄마'에 대한 에세이 한 편을 담고 있다. 출가를 결심한 엄마와 절에 가는 모녀의 여정을 담은 '엄마를 절에 버리러', 화가 나면 늑대로 변하는 여자에 대한 소설을 쓰는 엄마의 이야기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자가 격리를 위해 엄마와 딸 단둘이 모텔로 떠나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세 편의 소설은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노동과 돌봄의 차원에서 가감 없지만 무겁지 않게 그려낸다.

'엄마를 절에 버리러'는 궁핍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서 고생하게 될 딸의 미래를 염려하며 출가를 결심한 엄마가 딸의 여정을 담아내어 인상적이다. 특히 절을 향해 가는 엄마와 딸이 바닷가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장면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엄마는 내가 건넨 30연발짜리 폭죽을 손에 들고 하늘을 향해 곧게 쏘아 올렸다. 그것은 힘차게 솟아 올라 허공에서 팡 터졌다가 빛나는 튀밥처럼 빛을 뿌리며 검은 파도 위로 추락했다. 기대했던 선명한 아름다움과 찰나의 폭발력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엄마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고, 나도 싱겁게 웃었다.

우리에겐 아직 폭죽이 많이 남아 있었다. 팡 터뜨리고, 감탄하고, 피시식 사라질 폭죽이 100발 넘게 남아 있었다. 엄마의 손에 불붙은 폭죽을 건네주며 나는 이 순간을 엄마가 영원히 기억하길 바랐다. 우리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그날에도. 찬란하게 떠올라 이내 어두운 바다 속으로 녹아 사라지더라도.

피융! 파앙! 피시시이익.

피융! 파앙! 피시시이익.

지나가던 사람들이 엄마가 쏘아 올린 폭죽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엄마는 그들을 잠깐 돌아보더니, 당찬 소녀 같ㅇ느 얼굴로 폭죽을 높게 쏘아 올렸다."

"소원아, 인생은 플레이리스트 같다. 듣기 싫은 음악을 참고 들으면 언젠가 좋은 음악이 나오잖아. 그러니까 좋은 음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 우리."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은 소설을 쓰는 딸 정하연에게 자신이 쓴 소설을 보여주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흥미롭다. 딸 하연이 엄마가 쓴 소설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을 읽으며 은빛 털을 휘날리는 암 늑대로 변한 엄마를 상상하고 그 등에 올라타 털을 꼭 쥐고 있는 어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엄마가 쓴 사랑의 세계가 펼쳐진 장면들을 만나는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반인반수. 화가 나면 짐승으로 변하는 여자의 이야기야.

짐승?

손등에 털이 나고, 눈이 파래지고, 등이 굽는 거야. 늑대처럼. 한번 읽어보고 돈이 될지 어떨지 말해줘. 너는 작가니까 알 거 아니야.

엄마는 안방에서 노트북을 가져왔다. 화면에 한글문서 창이 띄워져 있었다. 내가 쓴 소설을 다 읽었다는 건 알았지만 엄마가 소설을 쓸 줄은 몰랐다. 나는 배움에 대한 엄마의 인내심과 성실함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엄마는 쪽파 한 단을 신문지로 싸서 품에 안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곧바로 엄마가 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암 늑대 김수련의 사랑'"

"나는 그런 엄마를 보며 침묵 속에 전달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연아, 내 인생은 이대로 끝나는 걸까. 이렇게 못 배우고, 경험 적고, 만나본 남자도 덜떨어진 너희 아버지 한 명밖에 없는 채로 끝나는 걸까. 나는 그게 좀 억울해. 내가 해본 게 너무 없는데 환갑이 된 게 억울해. 나는 네가 부러워.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 네가 환갑이되면 나랑 얼마나 다른 모습이겠니. 인생에 끼어들어 간섭하는 인간들이 없으니 너는 얼마나 너답게 늙겠니. 많은 것을 하겠지. 나는내 인생에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간섭했던 인간들 때문에 내 뜻대로 살 수가 없었는데, 지금 그 인간들 코빼기도 안 보여. 어디 갔니. 다들 어디 간 거야. 집은 있는 거야. 나만 집이 없는 거야. 내 오빠들은 집이 다 있는데 나는 집이 없어. 그래서 화가 나서 연락도 안 해. 내가 이 나이에도 자존심이 세서 오빠들한테 굽힐 줄을 몰라. 근데 그 자존심의 원천이 바로 너야. 내 딸, 정하연. 연애보다 일을 우선시하는내 딸 정하연은 절대로 내 꼴은 안 날 거야."

'있잖아요 비밀이에요'에서 코로나에 확진될 가능성이 있는 남편 차기훈으로 인해서 서한지가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 엄마와 함께 모텔에서 함께 지내는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남편의 외도와 생활고로 고통을 받다가 자신을 벌레처럼 혐오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우울증과 공황증으로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엄마 김월희에게 딸 서한지가 전하고 싶은 위로의 글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서한지는 김월희가 다시 일을 시작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일을 하려면 김월희는 자신이 왜 아픈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 벌주려는 걸 말이다. 서한지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엄마, 대단한 인생을 살 필요는 없어. 엄마가 좋아하는 알밤, 그걸 떠올려봐. 벌레 먹은 밤을 집어 들면 에잇 속았다, 그런 표정으로 웃잖아. 인생도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자꾸 벌레 먹은 밤만 집어 들어서 속상해도 웃어넘기고 마는 것처럼, 그냥 그런 마음으로 살면 돼. 대단해지려고 하지 마. 남들하고 비교하느라 엄마가 그렇게 속이 아픈 거야. 엄마는 엄마의 길을 묵묵히 가면 돼. 그것이 지극히 초라한 길이어도."

"김월희는 곧 월세방으로 이사할 것이고, 서한지는 이오선을 골탕 먹일 궁리를 하다가 제풀에 지쳐 포기할 것이고, 차기훈은 여전히 얼굴을 모르는 민해연에게 업무 지시를 내릴 것이다. 그러고 나면 다시 주말, 확진자 폭증,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다가 더워지고, 그들은 한여금에 미지근한 소주를 마시면서 소주가 언제 이렇게 독해졌지, 하고 말하며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할 것이다. 그러면 된 것일까. 서한지는 그렇게 생각하며 김월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조금도 벌레 같지 않고, 아무리 봐도 사람 같은 엄마의 얼굴을."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는 이서수 작가의 에세이 '무지개떡처럼'이 실려있어 인상적이다. 이서수 작가는 자주 자신의 딸 같고, 가끔 자신의 엄마 같은 엄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서수 작가는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까지 '엄마'라는 테마로 세 편의 단편 소설을 썼고, 그 기간 동안 엄마와 몇 달간 함께 살았으며, 엄마가 이사 간 뒤엔 엄마 집을 오가며 밥을 먹기도 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이서수 작가는 엄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찾아오는 드문 날이면, 엄마가 그 모든 고난을 뚫고 여기까지 와서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한다. 온갖 맘고생을 했음에도 젊은 남자 배우를 보며 무지개떡을 떠올리고 얼굴을 붉히는 게 기적 같고, 엄마의 마음에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게 눈물겹게 기쁘다는 이서수 작가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엄마와 가까이 사는 동안 나는 엄마의 고민과 꿈, 상념과 집념을 곁에서 목도했다. 그러나 만일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자기 모습이 어디에 나오는지 몰라서 의아해할 것이다. 엄마의 일부분이 여기저기에 조금씩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내 눈엔 그것이 잘 보이지만 엄마의 눈엔 조각난 1000피스짜리 그림 퍼즐처럼 보일 것이다. 일부러 그렇게 썼다. 누군가의 삶을 고스란히 소설로 옮기는 것은 나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내가 아는 엄마의 모습에 대해서만 쓸 수 있고, 어쩌면 그건 반쪽짜리 진싱이 되기도 어려울지 모른다.

어쨌든 나는 엄마의 삶을 모티프로 삼아 세 명의 육십대 여성을 만들었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이다. 가난과 노동 그리고 딸."

"후회해도 된다.

엄마처럼 아주 많이 후회해도 된다. 완벽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책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는 걸 깨달을 때까진. 그걸 깨닫고 나면 후회가 아무런 소용 없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아니다. 완벽한 삶이란 원래부터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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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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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을 통해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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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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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및 학대 치유 전문가인 제니퍼 프레이저는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에서 괴롭힘 피해 당사자이자 학대 피해자의 부모, 교육자로서 솔직하고 용기 있게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며, 괴롭힘과 학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사회적, 개인적 측면에서 생생하게 전달한다. 신경가소성 연구의 대가이자 신경과학계 최고 권위자인 마이클 메르체니치의 감수를 받은 이 책은 최신 신경과학, 심리학, 신경생물학, 의학 연구를 토대로 상처받은 뇌를 치유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괴롭힘과 학대 피해 사례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대는 자주 은폐되며, 예외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면 잠시 주목을 받지만, 곧 다시 잠잠해진다. 저자는 신경과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이 패턴을 깨부수자고 말한다. "뇌는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이 책은 수많은 사람이 품고 있을 학대와 괴롭힘을 효과적으로 해독하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학대와 괴롭힘 피해자와 당사자뿐 아니라, 자신이 안고 있는 상처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가해자들이 판을 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이고,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두려움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집단 내에서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런 곤란한 문제를 사람들 앞에서 들추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책의 목표는 이런 역학을 바꿔 새로운 사고방식과 새로운 언어로 성인 괴롭힘과 학대에 관한 논의를 밀실에서 우리가 제대로 조사하고 의문을 표하고 삶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공공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새로운 사고방식과 언어는 신경과학자의 실험실에서 옮겨져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에 적용될 것이다."



이 책은 "신경가소성"이라는 개념 자제는 뇌가 작동하는 근본적인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꿔주었으며, 뇌는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고 바뀔 수 있다로 말한다. 비록 트라우마로 뇌의 기능이 저하되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자신의 뇌를 바꾸고 강화할 내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다. 저자는 학대의 학순환,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경 과학 정보로 무장한 새로운 틀, 뇌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앞세우는 틀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토대로 외집단이 구축되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뇌는 무시되고 심지어 거부된다. 저자는 우리는 뇌에 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모든 뇌를 존중하고 자신의 뇌를 괴롭힘과 학대에서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마치 차에서 안전벨트를 매거나 자전거를 탈 때 헬맷을 쓰거나 화재에 대비해서 비상구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신경가소성으로 무장한 우리는 무기력하지 않으며, 오히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뇌를 회복하려면 우리 자신이 회복의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나는 괜찮고, 괴롭힘의 학대가 나를 강하게 단련시켰으며, 상처를 준 사람들은 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하면 회복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일이 어려울 수도 있다. 괴롭힘과 학대를 통해 생긴 상처와 이를 치유하는 방법을 살펴보다 보면, 확실히 건강흔 마음-뇌-몸이 하나로 통합된 자아의식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괴롭힘과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면, 타고난 마음-뇌-몸의 관계가 잘 정렬되는 대신 분열되어 이들 자아의 요소들이 서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

저자는 모욕부터 성희롱까지 모든 형태의 학대는 스트레스 수준을 높여 학습과 성공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만성 스트레스는 뇌를 공격해 뇌 구조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경미한 스트레스가 만성이 되면 코르티솔이 걷잡을 수 없이 분비되면서, 시냅스 연결이 끊기고 가지돌기가 위축되면서 세포가 사멸하는 유전 활동이 촉발된다. 결국 해마가 물리적으로 건포도처럼 쭈그러진다. 배우고 생각하고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할 때, 이 활동의 목표는 뇌 속의 시냅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성 스트레스를 겪으면 이 시냅스의 연결이 끊기게 된다. 해결 방법은 가지돌기를 키워서 확장하는 것, 즉 신경망에서 가지를 더욱 뻗쳐내는 일인데, 뇌세포의 전송 라인, 즉 축삭돌리를 미엘린으로 감싸서 절연시키면 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저자는 가지돌기의 확장과 축삭돌기의 미엘린화는 연습과 리허설이 추구하는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엘린화가 일어나지 않아 뇌 속의 기억 중추가 쭈구러드는 것은 물론, 뇌세포가 무럭무럭 자라지 못하고 사멸하고 만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학대 행위는 '심리전 교육 방식', '지속적인 괴롭힘 및 학대 작전'으로 표현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자기 뇌를 마치 기계처럼보지만,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자기 뇌를 자라나는 나무로 이해한다고 말한다. 고정형 사고방식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성장형 사고방식은 뇌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를 모두 떼어버리는 일이 중요하다. 역경이 다치더라도 성장형 사고방식을 유지해서 고통을 일종의 도가니, 즉 호된 시련의 장소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열심히 노력해 교휸을 얻고 능력을 향한다면 PTSD가 외상 후 성장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뇌를 이끌고 스스로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안내할 필요가 있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려면 매일 연습을 통해 그 일에 매진해야 한다. 주사 한 방에 될 일이 아니다. 빠른 처방은 없다. 어쩌면 우리 뇌가 많은 고통을 느끼면서 스트레스와 불안, 통증 완화를 위해 불법 약물이나 알코올 등 친숙한 방식의 자체 처방에 의존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파괴적인 행동의 사이클을 깰 수 없다는 잘못된 믿음이 생긴다. 생각하면 부아가 치미는 일이다. 그때 기억해야 할 사실은 자신의 마음-뇌-몸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세 요소가 같이 협력하면 그 어느 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사실 뇌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반복해서 그 고통을 인정하고 뇌를 진정시켜야 한다. 일난 뇌가 진정되고 안전하다고 느끼면 뇌 훈련이라는 어렵지만 보람찬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저자는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해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나온 신화를 묵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신화는 가혹함이나 몰인정한 행동이 강함과 그릿, 회복탄력성을 키운다고 맗나다. 하지만 과학 연구는이것이 진실과 정반대라는 증거를 제시한다. 저자는 괴롭힘의 패러다임을 믿는 신봉자들이 과학, 특히 신경과학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직장에서 자신의 신경망과 건강을 해치는 유독한 환경에 노출되었다면,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회복 기능을 갖춘 좀 더 건강한 환경을 다시 만들면 된다고 말한다.

"괴롭힘의 패러다임이 불안정하고, 공포를 유발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상황에서 학습 능력이 있는, 건강한 뇌 신경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기본으로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평화로운 안전한 환경 구축이 새롭고 강한 신경망을 놓기 위한 기본 단계임을 거듭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런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형 사고방식이 자라는데, 그 이유는 이 사고방식이 '실수를 통한 배움', 즉 '실수의 반복'으로 뇌가 성장하면서 상당한 능력과 힘, 독창성을 발견한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경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이용해 자신의 뇌 신경망을 다시 연결하려면, 과거를 기억하고 고쳐 말하고 반복하고 되풀이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대신 우리는 새로운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저자는 기본 설정 또는 일반적 패턴에 따라 자신에게 벌어졌던 지긋지긋한 기록이 재생될 때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쓰고 신경망을 다시 연결하고 케케묵은 괴롭힘과 학대의 줄거리를 깜짝 놀랄 정도의 변화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새로운 내러티브로 바꿀 힘은 전적으로 우리 뇌 안에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괴롭힘당하거나 학대받은 기억을 약하고 무른 기억으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역경이나 고통을 상기시키는 신경망이나 통로를 사용하지 않는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신경가소성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곧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선택, 결정, 행동이 과거에 경험한 일부다 뇌를 형성하는 데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우리는 뇌의 부정적인 신경망을 없애고 이들을 긍정적인 신경망으로 복구할 역량이 있다."

"자신의 뇌가 역경이나 고통의 길로 들어서려고 하는 순간 우리는 내면의 반역자를 깨울 필요가 있다. 게릴라 군대를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켜라. 이 부분에서 우리 마음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 마음은 반역의 선봉자다. 뇌가 끊임없이 괴롭힘당하고 학대받은 과거의 순간을 헤매면서 또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동안, 마음은 그 일은 과거에 일어났다고 확실히 못 박을 수 있다. 그 일은 오래전에, 아니면 한 시간 전에 끝난 일이라고 말한다. 어쨌든 그것은 끝난 일이고 우리 마음은 다시 운전석에 앉아 있다. 마음은 의식적으로 친절하게 (트라우마 회상에서 중요한 정보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약간의 호기심은 간직한 채) 우리를 다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

저자는 트라우마를 겪은 뇌는 지지와 유혹, 보살핌과 잔인함, 동기부여와 조작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10대의 뇌는 부모와 살던 '동굴'을 떠나 바깥세상에서 새로운 '종족'을 찾을 수 있도록 급격한 변화를 겪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모욕에도 상당히 민감하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기숙학교에 보내지거나 야생으로 현장학습을 떠난 아니는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고, 따라서 살아남기 위해 가해자와 동조해야 하기 때문에 애착 분열을 겪는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학교, 학원, 스포츠계, 종교계, 예술계에서 자기들을 포로로 삼고 학대하는 사람에게 애착과 충성심을 느끼고 이들에게 헌신하는 것이다.

"교사는 현재와 미래에 우리의 가치를 매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힘이 있다. 이들은 우리가 얼마나 똑똑한지, 잠재력은 어느 정도인지, 인성은 어떠한지, 어떤 문이 열릴 수 있고 어떤 문은 닫힐지 평가한다. 코치 역시 동일한 권력으로 운동선수를 평가해서 경기할 기회를 주거나 박탈하며, 공개적으로 선수가 받은 상을 칭찬하거나 숨기고, 추천서를 제대로 써주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성의 없는 칭찬으로 일관하고, 장학금 신청을 도와주거나 매 단계마다 이를 방해하고, 스카우터를 초빙하거나 선수의 경기를 일부러 보여주지 않기도 한다. 학대하는 자들은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에 엄청난 위력을 행사한다. 이들은 뭔가에 열정을 갖는 것과 학대받는 경험에 대해 아이에게 혼동을 일으키면서 점점 그 위력을 키운다. 좋아하는지, 염증을 느끼는지 혼동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아이는 유치원이나 아니 그보다 더 일찍 그루밍 성범죄, 유혹 성추행, 성폭행에 관해 자세히 교육받아야 하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누구에게 신고해야 할지, 일어난 상황을 어떤 용어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진술할지, 신고받은 어른이 믿지 않거나 가해자의 명성을 우려하거나 혹시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고 하며 의심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지침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아이는 언어적, 심리적, 정서적 학대와 정서적 방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온갖 형태의 공격, 신체적 학대, 신체적 방치와 마찬가지로 이런 피해를 입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아이들은 가스라이팅과 학대가 얼마나 사람을 조종하는지 알아야 하며, 이런 시직은 수학이나 과학, 음악이나 언어 과목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괴롭힘의 패러다임이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두 가지는 투명성과 책임 소재라고 말한다. 누가 가해자인지 확인하는 것은 가해자와 동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마음속 가해자를 뇌 밖으로 추방하고 공감 코치를 생성할 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을 도와주기로 한 힘 있는 사람에게서 학대를 받았다면 도움을 구하는 일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때문에 우리를 학대한 사람들은 우리와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인물이고, 사실상 우리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해자의 이름을 용기 있게 부르면 가해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릴 수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괴롭힘의 패러다임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리지 못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ㄹ이다. 이로 인해 도움을 구하는 일이 저지당하고, 뇌 재활의 길이 막히며, 종종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자신을 학대한 사람들과 이들이 한 짓에 대해 함구하기를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학대를 가한 사람에게 정정당당하게 책임을 물리고 그들의 학대 행위를 더 이상 비밀에 부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저자는 마음 챙김은 뇌에 긍정적인 신경가소성 변화를 일으켜 행동과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건강, 수면의 질, 기억력, 집중력을 높이고 기분을 좋게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괴롭힘과 학대가 가하는 세뇌와 가스라이팅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좀 더 통찰력 있는 건강한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마음 챙김 훈련은 우리의 부교감신경계를 깨우는데, 이는 스트레스 반응과는 정반대의 반응이다. 부교감신경계는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하고 혈압을 낮추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대신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인과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또한 뇌와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재충전하고 균형감을 잃지 않고 치유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학습된 무기력이 아닌 평정심을 되찾게 된다. 마음 챙김 훈련은 우리를 편안하게 이끌어 남에게 버럭 화를 내지 않게 한다. 상황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개발하도록 도와주어 창의력과 집중력을 향상한다. 참 놀라운 혜택이다. 마음 챙김은 게임 체인저다. 마치 행복처럼 우리에게 경쟁 우위를 안겨준다. 긍정 심리학자 숀 아처는 연구에서 명상을 통해 행복감과 관련된 뇌 부위인 왼쪽 전전두엽 피질이 자란 것을 보여준다. 아처는 매일 호흡을 느리게 하고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연습을 하면 "행복 수준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며 면역 기능이 향상되도록 뇌신경이 영구적으로 다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상처받은 뇌를 가진 사람은 불행이라는 열세에 놓일 수 있다. 마음 챙김은 아처가 말한 행복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신경망을 다시 연결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남을 괴롭히거나 학대하는 사람에게 피해자를 공감과 연민으로 대하는 상상을 하게 하여 뇌 신경망을 의식적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가해자에게 동조하여 마음속 가해자를 만들어낸 사람 역시 의식적으로 괴롭히고 학대하는 메시지나 행동을 공감 코치의 메시지나 행동으로 바꿀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입은 피해를 복구하고 고장난 부분을 고치면서 다시 전체가 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 뇌에 상주할지 모르는 괴롭힘의 패턴을 잊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패턴을 잊는 한 가지 방법은 이 패턴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저자는 운동은 신체건강(우리 몸)과 지적 능력(우리 뇌)을 향상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덕분에 우리의 총체적인 마음-뇌-몸이 건강해지고 상처에서 회복된다고 말한다. 규치적인 유산소 활동은 뇌를 운동시켜 수투레스에 잘 대처하게 한다. 저자는 운동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가하면서 근육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뿐 아니라 뇌의 기반 구조와 뉴런(즉 뇌세포)에도 동일한 혜택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연에서 운동을 할 때, 우리는 진화적 설계대로 몸과 뇌를 같이 움직이며 이에 따라 몸과 뇌가 모두 민첩해진다고 말한다. 실제 바위투성이 지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온갖 난관과 도전을 겪기만 해도, 몸의 모든 근육과 신경을 쓰는 활동에 참여한 것이 된다. 저자는 육체적, 정신적 도전을 마주해 이를 극복하는 경험은 기쁨 또는 행복으로 바뀌고, 이런 감정이 생기면 자연적인 항우울제인 도파민이 뇌에서 분비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진화적으로 우리는 행복을 위한 대책이 있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괴롭힘과 학대는 피해자에게 자신이 느끼는 자기혐오 또는 수치심, 공포를 투영하는 반면, 공감은 상대가 경험하고 느끼고 보고 생각하고 의도하는 것을 경청한다고 말한다. 괴롭힘은 자신이 겪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덜기 위해 피해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투영하는 반면, 공감은 상대의 지난날을 듣고, 그것이 이들의 현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상상한다. 저자는 공감은 기억, 논리, 유추, 추론을 사용해 상대의 경험을 해석하기 때문에 인지능력으로 볼 수도 있고, 상대의 신체적, 정서적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신경 영상 연구에 따르면 뇌에서 사고 및 감정에 관여하는 부분은 공감 반응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공감은 총체적 반응인 것이다. 반대로 괴롭힘과 학대는 타인에 대한 공감 결여로 생기는데, 타인을 괴롭히거나 학대하는 사람은 피해자가 경험하는 고통과 모욕을 상상하거나 이를 자신의 일로 결부시키거나 대응하지 못한다."

저자는 공감을 다정 또는 친절과 혼동하지 말라고 말한다. 공감은 이보다 더 복합적이다. 또한 저자는 공감을 동정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동정은 단절을 유발할 수 있다. 공감은 치유력이 있지만 동정은 수치심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저자는 우리는 원래 공감에 대한 신경망이 연결된 뇌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살다가 공감이 결여되면, 자신의 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되돌아보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공감 반응은 누군가 고통당하는 것을 볼 때 울게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 정신, 영혼의 소리를 듣게 해서 인간으로서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고 싶게 만들고, 누군가 가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저항하게 한다. 이런 공감이 수치의 문화에 갇혀 있다. 개개인이 수치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때, 우리는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신경과학을 아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저자는 만약 힘이 있고 타인을 외집단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은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힘의 불균형을 없애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저자는 힘의 불균형은 성인과 아이 사이에서 가장 크지만,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는 어른이 아이에게 행사하는 힘이 과도하기 때문에 공감이 없어지지 않도록 감시하는 견제와 균형이 충분히 가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서 괴롭힘과 학대 신고를 들은 어른이라면, 적어도 성인 가해자에게 보여주는 공감을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발휘하여 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공감 렌즈를 통한 조망 수용은 괴롭힘과 학대 행위 자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로 말한다. 저자는 이들이 또다시 학대를 저지를 수 있는 지위를 유지하게 해서는 안 되며, 재활 이우에는 이들을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괴롭히고 학대하는 구조를 무너뜨리고 이를 새로운 신경 패러다임으로 바꾸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괴롭히고 학대하는 사람에게 재활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행위를 빨리 저지할수록 이들의 신경망을 다시 연결하는 것이 수월해지며, 피해자는 피해를 덜 입고 학대의 악순환은 더 빨리 종식된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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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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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여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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