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바바라 포어자머 지음, 박은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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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 위에 코끼리가 앉아 있다. 코끼리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일 수 없다. 어둠 속에 누워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 내가 얼마나 하찮은지 생각한다.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언론사 '쥐트도이체차이퉁'의 촉망받는 기자 바바라 포어자머는 30여 년간 앓고 있는 우울증을 '코끼리'로 비유하며 우울과 무력함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고충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는 그의 첫 저서로, 독일에서 우울증을 가장 뛰어난 방식으로 다룬 저널리스트에게 수여하는 미디어상을 수상한 작가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화제작이다. 그는 우울증을 비롯하여 가면증후군, 감정표현불능증, 번아웃 등 자신의 경험을 상세이 기록하며 각종 언론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이 시대의 우울을 명확히 포착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저자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신 건강에 관한 연구 및 통계를 다방면으로 분석한 뛰어난 저널리스트로서 어떻게 침대 밖으로 나와 일상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우울과 무기력, 공허함이 깃든 시대, 매일 힘겨운 아침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다시 일어나는 법'을 전한다.

이 책은 '1장 코끼리와 함께 산다는 것, 2장 삶은 침대 밖에 있으니까, 3장 슬픔과 우울증은 다르다, 4장 가끔 행복했고 자주 우울했던 이들에게'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우울증을 코끼리에 비유하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자신에 대한 묘사를 전하는 글들이 우울증이란 질환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어 인상적이다.

"나는 더는 미룰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 무언가를 걸치고 출근을 해낸다. 그곳에서 그럭저럭 내 역할을 하고 화장실에 앉아서 운다. 나는 모든 따분하고 지루한 업무를 지원해 도맡는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모든 일이 버겁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좀 나아진다.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아낸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잖아. 나는 아픈 게 아니야. 그저 별로인 하루를 보냈을 뿐이지.'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또 새벽 4시 반에 눈이 떠지고 가슴 위에는 코끼리가 앉아 있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할 만한 나의 첫 감정에 대한 기억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여섯 살이었던 나는 자전거를 타고 S반 선로를 따라 달리며 자살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상상했다. 같은 해에 코르시카섬으로 떠났던 청소년 캠프에서는 그네에 앉아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던 기억도 있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집에 가고 싶었던 게 아니었음을 안다. 나는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향수병을 앓았던 적이 없다. 당신의 나는 우울 단계에 놓여 있었지만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그 감정을 설명해줄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은 것이다. 나는 그 원인을 스트레스나 연애 문제, 시험의 공포에서 찾았다."

저자는 우울증과 감정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우울증을 슬픔, 두려움, 자기 회의와 쉽게 혼동한다. 게다가 이 중 한 가지만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저자는 우울증은 단순히 명상을 하거나 생각을 바꾸거나 마음 정리를 한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불편한 감정은 약물치료나 상담치료 없이도 극복이 가능하다. 그리고 저자는 우울 단계에 있는 동시에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거기 필요한 감정적 공간을 확보한다면 우울한 감정에서 훨씬 쉽고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경험상 "일단 ......만 하고 나면"이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반복하는 것도 우울증의 증상이라고 말한다. 삶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바뀌고, 그 중 무언가는 언제나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게 마련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거기 내포된 행복감을 '일단 ......만 하고 나면'이라는 말과 함께 항상 미루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행복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마치 '숫자를 따라 색칠'하는 그림처럼 대하는 사람은 풍부한 감정의 삶을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느끼는 대신, 자신이 생각하기에 어떤 것을 느껴야 하는지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태도가 과거의 자신을 우울증으로 한 발 더 밀어 넣었고, 결국 자신으 정신병원을 찾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떤 감ㅈ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속한 사회와 자신의 신념이 미리 적어둔 '숫자'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바로 그 색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나는 내 감정을 마치 '숫자를 따라 색칠'하는 그림처럼 다뤘다. 마치 밑그림이 있는 것처럼, 어떤 특정한 상황에는 어떤 특정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 것처럼. 집에는 큰 정원이 있고 나는 그걸 좋아해야 해. 3주 후면 이사할 거니까, 스트레스를 받아도 괜찮아. 여기는 17번이니까 분홍색으로 칠해야지. 저기는 53번이니까 검은색이야. 물론 그렇게 색칠할 수도 있다. 숫자를 따라 색칠하다 보면 예쁜 그림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누가 언제 색칠하든 항상 같은 그림이 나온다."

저자는 정신적 질병은 언제나 다인성이라고 말한다. 생물심리사회 모델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선 유전자나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유발 요인이 있다. 그다음에는 개인의 태도, 기대, 감정, 생각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변 요건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는 트라우마, 생활환경, 인간 관계 등이 포함된다. 저자는 이러한 요인들은 환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가중치에 부여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지금까지도 널리 퍼져 있는 정신적 질병과 관련한 편견과 오해에 대해 말하여 눈길을 끈다. 첫째, 누구에게나 기분이 안 좋은 날이 있고, 그렇다고 그게 질병은 아니다. 둘째, 기분이 자꾸 처진다면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려야 하고, 운동을 해야 하고, 긴장을 하고, 더 건강한 음식을 먹거야 하고, 힘을 내야 한다. 셋째,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기분이 가라앉을 이유가 없다. 넷째,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고통을 느끼거나 심리적 질병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것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고통과 질명이며,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긴장을 이완하면 모두 괜찮아질 것이다. 다섯째,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고 트라우마도 없는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을 리는 없다. 저자는 수년, 수십 년 동안 자신이 정신과와 심리상담소를 찾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던 것은 바로 이 문장들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가면 증후군을 겪고 있으며, 자신에게 비판과 거절은 가장 깊은 곳을 찌르고, 그 순간 자신은 이걸 할 수 없다는 확신, 자신이 모든 걸 망쳤다는 확신,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확신이이 든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존감의 결여가 모든 것의 원인이고, 우울증의 뿌리이며, 어쩌면 그 자체가 우울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한다. 우울증 환자는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가족, 친구, 직업, 취미 등 자신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그런 사실을 숨기기 위한 쇼라고 느낀다.

"자신이 매일 하는 일을 실제로는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기분,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느낌이다. 가면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느낌은 자신이 백 번, 천 번 성공적으로 해낸 일을 할 때도 나타난다. 나는 이 기분을 자주 느낀다. 심지어 내가 느끼는 기분은 이보다 한 단계 깊다. 나는 어떤 일들을 잘 해낼 수 있을지를 의심할 뿐만 아니라 내가 좋은 사람인지도 의심한다."

"저널리즘에 종사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내가 글을 쓸 수 있는지 확신이 없다. 나는 100건이 넘는 글을 발표했고 상도 받았다. 그럼에도 기사를 제출할 때마다 내 글이 가치있는지 의심이 든다. 상사가 '오케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동료가 나를 칭찬하고 나서야, 기사가 공개되고 독자들의 메일이 들어오고 나서야 나 또한 만족감을 느낀다."

저자는 오랫동안 우울증과 편두통을 '통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싶다는 소망만큼이나 유토피아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자는 언제라도, 누구에게라도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인생이라고 말한다.

"균형을 잡으려면 뒤를 돌아보거나 아래를 보는 대신 시선을 늘 앞에 두고 유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병을 당뇨나 천식처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떤 원인에 의해 병이 생겼나?'라는 질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현재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은?', '내가 이 문제에 대처할 방법은?'일 것이다."

저자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자신이 도움되지 않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알아차리는 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건 좋지만, 계속 들어주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상담사에게 전화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건 더 좋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에서 우울증을 주제로 게시물을 올릴 때 '단지 슬프기만 한 게 아니다'라는 뜻으로 해시태그 #not justsad를 쓴다고 말한다. 우울증을 직접 겪는 이들이 우울증과 슬픔이 다른 것임을 분명히 밝히기 위함이다. 저자는 우울증은 날씨가 좋지 않아 기분이 약간 처지는 것보다 혹독하고 고통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슬픔이나 좌절, 혹은 분노와 같은 불편한 감정과는 반대로, 우울증은 많은 경우에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자신을 사로잡은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 더 나아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울증을 겪을 때 자신의 머릿속을 채우는 생각들은 모든 것이 의미 없고, 고통은 사라지지 않으며, 자신은 그런 고통을 받아야 마땅한 존재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마치 검은 용암처럼 절망과 좌절, 죽음에 대한 갈망이 다른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다른 모든 감정에 엉겨 붙어 돌처럼 굳어지게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느낄 수 없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뭔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같은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우울증이라는 자신의 질병을 성격의 한 측면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중요한 측면이긴 하지만 자신이라는 사람을 온전히 설명해주지는 못하는 하나의 단면으로 말이다. 저자는 결국 자신에게는 자신의 삶의 행복이 외모에 좌우되지 않는 것, 병적인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떨어뜨려놓고 좋지 않은 감정에 바로 굴복하지 않는 것 등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늘 우울증에 대한 글을 쓰려면 이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질환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고 어떤 수단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 독자들에게 우울증 없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우울증을 앓고 있고, 대신 다른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싸움이 아니다. 나는 내 질환을 전혀 통제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우울증에 지배당하지도 않는다. 대신 내게는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다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때가 되면 나와 내 상담사, 의사는 내게 무엇이 도움이 될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그 증상이 다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살아내는 인생은 아름답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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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어디서 오는가 - 부자들의 교과서로 읽혀온 부의 원리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 다른상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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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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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어디서 오는가 - 부자들의 교과서로 읽혀온 부의 원리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 다른상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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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분야의 선구자 월리스 와틀스가 쓴 책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1910년 ‘부자가 되는 과학(The Science of Getting Rich)’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자들의 교과서로 사랑받아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까지 이 책을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으로 꼽는다.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 세계 1억 3천만 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성공과 부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철학서나 이론적인 논문이 아니라 실용적인 설명서이다. 한시라도 빨리 부를 얻고 싶은 사람, 그동안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적용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행동하여 눈앞의 결실을 맺고 싶은 사람을 위해 즉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월리스 와틀스가 설명하는 성공과 부의 원리는 조건과 환경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는다. 누구나 행할 수 있으나 아주 명징한 결과를 향해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인생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지침을 삶에 적용하여 부를 내 것으로 만들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무형의 근원 물질을 유형의 부로 만들어내는 힘은 '생각'에 있다고 말한다. 무형의 근원 물질은 생각하는 존재이며, 그 생각으로 만물의 형상이 만들어진다. 저자는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형상의 탄생과 소멸은 근원 물질의 생각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부자가 되는 첫 번째 원칙으로, 자신이 제시한 세 가지 대전제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스스로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고의 중심이다. 사람이 자기 생각을 근원 물질에 전달할 수 있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세상 만물의 바탕에는 생각하는 근원 물질이 있다. 이 근원 물질은 우주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둘째, 이 근원 물질에 하나의 생각이 깃들면, 그 생각대로 사물이 창조된다.

셋째, 사람은 사물을 생각할 수 있고, 그 생각을 근원 물질에 각인함으로써 사물을 창조할 수 있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한마디로 '더 충만한 삶을 추구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은 목적이 단순히 쾌락이나 감각적 만족이 아니라 진정한 삶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당신이 행하는 모는 것이 진정한 삶을 향해가는 수행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직 정신적 쾌락을 즐기고, 지식을 쌓고, 야망을 이루는 것, 또 다른 사람을 능가하고 유명해지기 위해 부자가 되려고 하지 말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또한 삶의 일부이지만 지적 쾌락만 추구한다면 함몰된 삶을 살게 될 뿐 결코 자신의 운명에 만족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오로지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인류를 구하고자 자신을 버리고 박애주의와 희생의 기쁨을 경험하기 위해 부자가 되려는 것도 함몰된 삶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하서다. 주변을 아름다운 것들로 채우고,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마음을 풍족하게 하고, 빛나는 지성을 갖추고, 서로를 사랑하고, 친절을 베풀고, 세상이 진리에 닿을 수 있도록 도우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명심하라. 극도의 이타주의는 극도의 이기주의보다도 훌륭하지도, 고귀하지도 않다. 양쪽 다 바람직하지 않다.신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의 은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신이 원하는 바는 그런 것이 아니다."

저자는 과학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려면 경쟁의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모든 돈이 어느 한 부류에 의해 독점되고 통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부류를 몰아내고 그쪽으로 흐르는 돈의 흐름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경쟁의식에 빠지고 창조력도 사라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감사하는 마음은 계속해서 좋은 것들을 기대하게 하고 그 기대가 곧 믿음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감사하면 그 반작용으로 믿음이 생겨나며, 또 감사할 일들이 넘쳐나서 믿음을 증가시킨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짧은 시간에 되도록 많은 일을 해내려고 괴로워하거나 아무런 계획없이 맹목적으로 달려들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중요한 것은 일의 양이 아니라 행동의 효율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실패의 원인은 비효율적으로 하는 일이 너무 많고 효율적으로 하는 일은 적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어떻게 각각의 행동을 항상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권력을 탐하고, 주인이 되고, 대중 위에 선 자로 인식되고, 호화로운 과시로 남을 놀라게 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마음은 경쟁의식이고, 경쟁의식은 창조 의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더 높은 자리를 얻으려고 경쟁하기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운명과 환경에 지배당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부자가 되는 것도 우연과 요행의 손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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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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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문학의 혁신을 이룬 영국의 작가 버니지아 울프는 사망 직전까지 50여 편에 달하는 단편 소설을 썼으며, <블루&그린>은 지금껏 소개되지 않았던 스케치글을 포함하여 총 18편의 보석 같은 최고작을 엄선하여 담은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집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에게 버지니아 울프는 우울이나 어둠의 정서로만 비쳤던 오인의 그늘을 벗어던진다. 페미니즘, 여성 퀴어 등 시대를 초월한 주제의식을 포함해 다정함, 따뜻한 사랑, 유머와 위트, 그리고 인간의 "마음의 비행"을 끝없이 추적하는 열정에 놀라운 온기를 느낄 것이다.

이 책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불가사의한 V양 사건'은 문명의 도시에서 유령 같은 존재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V양이라는 여성에 대한 화자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소설의 화자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자기 존재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삶이라는 촘촘한 사슬에서 떨어져 나가 영영 모두의 의식 속에서 사라지는 여성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화자는 V양의 회색 그림자를 찾아 나서겠다면서 V양의 집으로 갔지만, 화자가 발견한 것은 V양의 죽음에 대한 소식 뿐이었다. 이 소설은 마치 가구처럼 존재감을 잃어버린 여성 V양의 이름인 메리 V를 부르는 화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개별적인 정체성을 지닌 여성에게 필요했을 인간이라는 생명력을 빼앗아버린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깊은 여운을 전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새벽, 날이 밝을 즈음에 나는 큰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깼다. 메리 V, 메리 V! 처음이었다. 누구도 그녀의 이름을 그렇게 정확하게 불러본 적은 없을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마치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있는 듯 별 의미 없는 수식어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그러한 외침은, 물론 별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스름한 방 안에 V 양은커녕 그녀와 비슷한 사람도 불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은 하루 종일 나의 외침이 머릿속에 맴돌았으며, 어느 거리 모퉁이에서든 예전처럼 그녀와 마주치고 그녀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아야만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나는 마음이 불편했다. 급기야는 한밤중에 뜬 눈으로 누워 있다가 한 가지 엉뚱한 계획을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공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점점 진지해져서 내가 직접 메리 V의 집에 찾아가 보겠다는 마음까지 먹게 되었던 것이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단편 '존재의 순간들 '슬레이터네 핀은 끝이 무뎌''을 통해 남자의 보호만을 위한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크레이 선생님에 대한 제자 페니의 시선이 담겨 있어 흥미롭다. 페니는 크레이 선생님은 자신의 일상을 져버려야 하는 위험에 빠지지 않아서 안전했고, 그녀가 결혼했다면 일상의 습관들을 지키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소설에서 "그녀라는 존재의 샘에서 은빛 물방울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라는 페니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어 인상적이다.

"드디어 핀이 보였다. 페니 윌모트는 그것을 집어 들고 크레이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선생님이 정말 그렇게 외로웠을까? 아니다. 선생님은 안정적이고 축복 받은 삶을 사는 행복한 여자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패니는 그 기쁨의 순간에 그녀를 놀라게 한 거였다. 그녀는 카네이션을 똑바로 세워 든 채 깍지 낀 두 손을 무릎에 올리고 피아노 앞에 반쯤 돌아앉아 있었다. 그녀 뒤로는 커튼이 젖혀진 창문을 통해 보랏빛 저녁 하늘이 보였다. 음악실에 있는 갓 없는 전등에 불을 밝히니 창문 밖에 펼쳐진 보랏빛이 한층 더 짙어졌다. 꽃을 쥔 채 몸을 조그맣게 말아 앉은 줄리아 크레이는 마치 망토를 뒤로 펄럭이듯 런던의 밤을 벗어던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 채 홀연히 앉아 있는 그녀의 둘레에는 영혼에서 흘러나온 강렬한 기운, 그녀가 만들어 자신을 둘러싸게 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페니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단편 '동감'에서 험프리 해먼드라는 남성의 죽음을 통해 한 인간의 죽음이 불러오는 다양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이 소설은 죽음에 대한 무상함과 죽은 자에 대한 애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찰하게 하는 작품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지냈던 한 젊은 남자는 자기 안에 죽음이라는 엄청난 위력을 감추고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기를 멈춤으로써, 별개였던 존재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이들을 융합시켰다. 밖에서는 새들이 지저귀는 동안 창문이 열린 그 방에서, 그는 조용히 물러갔다. 그의 목소리는 미미했으나 그의 침묵은 심오하다. 망토를 벗어 우리 발밑에 깔아주듯 그는 자신의 생명을 내려놓았다. 그는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 것일까? 우리는 세상의 끝까지 따라가서 내다보지만, 그는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렸다. 그의 모습은 창공으로 사라지고, 우리에게 남은 건 다정한 초록과 파란 하늘뿐. 하지만 투명한 세상에 그의 자리는 없고, 그는 길이 끝나는 곳에 모여 있는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새벽빛을 가르며 사라졌다. 그는 떠났다. 이제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단편 '단단한 물체들'에서 유리알 등 단단한 물체들을 수집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려가는 남자 존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수집된 물체들에 자신이 함몰되면서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존의 모습은 인간의 영혼을 앗아가는 집착과 강박을 드러내는 장면은 버지니아 울프의 섬세한 필력을 그려내어 인상적이다.

"자신의 수집품을 하나씩 들여다볼 때면, 존은 그것들을 능가하는 물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렸다. 그는 점점 더 결연히 탐색에 전력을 기울였다. 언젠가 진기한 잡동사니를 무더기로 발견하면 모든 노고가 보상될 것이라는 야심과 확신이 없었다면, 그가 참아내야 했던 피로와 조롱은 차치하고라도 그 과정에서 마주해야 했던 숱한 실망감들 때문에라도 그는 그 일을 포기했을 것이다. 끝에 고리를 단 긴 막대를 들고 가방을 둘러맨 존은 흙더미를 보이는 대로 뒤지고 다녔으며 무성한 관목들 밑을 긁어보았다. 그가 찾는 물건들이 버려질 것 같은 골목과 벽 사이의 공간들도 뒤졌다. 수집하는 물건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취향이 까다로워질수록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 실망감도 커졌다. 하지만 언젠 신기한 표식이 있거나 특이하게 깨진 도자기나 유리 조각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는 한 줄기 희망이 그를 옭아맸다. 존은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그는 더 이상 젊지 않았고 정치가로서 그의 이력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찾아오지 않았으며,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에 그는 너무 말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자신의 진지한 열망에 대해 누구에게 얘기하는 법도 없었다. 그들의 태도를 보면 그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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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개를 힘들게 하는가! - 문제행동으로 힘들어하는 반려견과 가족을 위한 책
권기진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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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행복을 위해서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들이 많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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