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 - 4차 산업혁명과 자녀교육
이채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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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은 로봇은 따라올 수 없는 '인간만의' 4대 역량인 능동적 학습역량, 시스템 평가역량, 비판적 사고역량, 판단 및 의사결정 역량을 도출하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직업 문제에 접근해야 '로봇의 침공'으로부터 미래 아이가 일자리를 뺏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여 흥미롭다.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은 4차 산업혁명과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PART1) 내 아이와 로봇의 일자리 경쟁에는 1장 로봇의 침공, 2장 로봇이 차지할 일자리, 3장 직업 흥미와 알고리즘, 4장 로봇을 이기는 진로교육, 5장 로봇을 이기는 지식 교육, PART2) 로봇을 이기는 경쟁력에는 6장) 로봇을 이기는 역량 교육, 7장 공부를 즐기는 사람이 로봇을 이긴다-능동적 학습역량, 8장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사람이 로봇을 이긴다-시스템 평가역량, 9장 거짓말에 속지 않는 사람이 로봇을 이긴다-비판적 사고역량, 10장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이 로봇을 이긴다-판단 및 의사결정 역량, PART3) 11장 아이를 위험에 빠트리는 부모의 직업 가치관, 12장 아이를 위험에 빠트리는 부모의 교육관, 13장 로봇 시대, 부모되기라는 13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에서는 어떤 업무든 알고리즘으로 절차화 할 수 있다면 기계에게 대신 그 일을 하게 시킬 수가 있다. 기계는 훨씬 더 정확하고 훨씬 더 바르게 그 일을 해낸다. 많은 연구자들은 10년~20년 후에는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의 절반까지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일하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일자리 대체 전망, 특히 전문직에 대한 대체 전망은 부모님들 모두를 염려하게 만들기 때문에, 부모들은 정해진 절차대로 일하는 데 익숙한 아이로 키우지 않는 것이 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점이라고 강조한다. 시키는 대로 잘 따라 하는 착하고 모범적인 아이가 가장 먼저 희생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2013년에 있었던 옥스포드대학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연구팀의 <고용의 미래> 연구 보고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손가락이라 손을 쓰는 업무 영역, 독창성과 예술성이 필요한 업무 영역, 사회적 공감 능력과 관련한 업무 영역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하기 힘든 업무 영역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미래에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자리, 인간에게 시켰을 때 비용대비 효율이 높은 일자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치료나 상담과 관련한 많은 직업들, 사람을 대면해서 감정적이거나 신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많은 직업들은 로봇의 일자리 침공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직업들에 속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처음 유포시킨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 중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자는 우리가 로봇보다 나은 점은 꿈을 꿀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가끔 엉뚱한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조금 더 엉뚱해지려고 할 때, 아이들이 조금 더 철없어지려고 할 때, 그때가 아이들이 로봇과의 경쟁에서 그들만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인간과 기계의 경계선이 점점 더 모호해지고 수명의 연장과 질병의 치료를 위해 생명의 영역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면서, 그리고 인공지능이 점점 더 중대한 의사결정에 깊숙하게 관여하게 되면서 우리 사회에는 더 많은 철학자와 윤리학자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공학자로 자라든, 로봇기술자로 자라든, 교사나 의사, 상담가로 자라든,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빠트려서는 안 되는 지식 영역은 인문학이다."

저자는 3차 산업혁명 시대까지는 지식이 부가가치를 만들어 냈지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역량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거꾸로 bit, 정보세계의 그물망을 어떻게 atom, 즉 '물질세계와 융합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지식만큼이나 역량과 협업이 꼭 필요해진다. 21세기에 중요한 핵심역량 4가지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협동 능력, 의사소통 능력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화두가 되는 용어는 '융합'인데, 이 융합을 위해 2가지 서로 다른 분야를 결합시킬 수 있는 창의성, 해당 분야들의 기존 관행에 의문을 던질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 두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소통 및 협업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 방식의 교육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에서 역량을 길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산업 구조나 시장 환경이 더 빠른 사이클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에 노동자의 근속 시간은 더욱 짧아지고 이직을 하는 횟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이직이 잦아지게 되면, 핵심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새로운 지식과 역량을 필요할 때 필요한 수준으로 잘 배우는 역량이다. 이 책에서 '능동적 학습역량'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난 2가지 직업은 전염병 학자와 천문학자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선택이야말로 우리 인생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 혁명 시대의 넘쳐나는 정보들은 우리 대신 우리의 선택을 디자인하려 하고 있다. '추천' 알고리즘은 결국 다 대신 알고리즘이 나의 선택을 대신하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다. 저자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잠깐 멈춰서서 관련한 사항들을 곰곰히 따져보고 스스로 어떤 결정이든 내릴 수 있도록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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