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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오키 사치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0월
평점 :
<홀가분하게 산다>는 '청소 카리스마'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가사와 살림이 즐거워지는 팁이 가득한 에세이와 평론을 꾸준히 내면서 '오키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키 사치코'가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오키 사치코'는 <독일파 청소의 현인><50이 넘으면 물건을 뺄셈 마음은 덧셈>의 저자이기도 하다. <홀가분하게 산다>의 저자인 '오키 사치코'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신의 작은 습관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실패한 경험에서 배운 것이 대부분이며, 건강하고 평화로운 현재 생활의 토대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작은 습관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삶이 얼마나 쾌적한지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1장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요, 2장 지금을 성심껏 사는 습관, 3장 물건을 줄이는 습관, 4장 생활의 달인이 되는 습관'이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괜찮다, 나쁘다' '좋다, 싫다'와 같은 감정은 그 순간 자기 자신의 판단에 의한다고 말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 자신이나 상대는 물론 환경도 크게 바뀌게 마련이다. 나의 감정, 기분, 지식, 경험 등은 인생의 고락과 함께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나이 들수록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나누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앗던 것이 눈에 띄어 앞으로의 인생이 더 밝고 즐거워진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음이 무겁고 피곤하다'고 느끼면 조용히 지내기로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저 멍하지 마음을 텅 비우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휴대폰 전원도 끄고, 좋아하는 음악도 멀리하고, 고요의 세계에서 몸을 담근다. 저자는 어쩌면 고요 속의 편안한 시간이야말로 고민이나 고통을 완화해주는 데에 효과가 탁월한 최고의 양약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마음도 언어도 행동도 없는 세계.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멀어져 나만의 침묵의 세계에 젖어본다.
시간이 조용히 흐름에 따라, 괴로운 일, 고민, 근심, 걱정 따위가 서서히 내게서 멀어진다."
저자는 옛날과 다른 점은 바로 면전에서 화내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화를 낸 이유의 대부분은 '별 것 아닌 것'이다. 분노는 와인처럼 삭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터뜨리는 분노에는 가시가 있거나 감정적인 폭언이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시간을 두면 냉정해진 만큼 표현이 완화되고 말씨도 신중해지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진다. 내용은 같아도 상대에게 전달되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밤에 심각한 내용의 메일을 적었을 경우에는 바로 보내지 말고 하룻밤 지나 다음 날 아침에 다시 한 번 읽어보도록 한다. 밤에 피곤한 머리로 적은 문장이라 오탈자가 많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런 글을 적었다니' 하고 마음이 바뀔 수 있기때문이다."
저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천천히, 느긋하게 행동하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독일어 '랑잠'의 뜻이 인상적이다. 해야 할 일을 너무 많이 만들다보면 중요한 것을 높치기 쉽고 심신이 피로한 데다 초조해지니 무슨 일이든 잘 풀리지 않는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과로하려 하는 자신에게 랑잠, 랑잠, 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일에 몰두할 때도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일본에서 독일어를 배운 적이 없어서 발음을 독일에서 익혔는데 이것만큼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맨 처음 독일인에게 배운 말은 '랑잠(langsam)'.
'천천히'라는 뜻으로, 독일인이 좋아하는 단어다.
어떤 일을 하든 서두르지 말고, 허둥대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라는 뜻.
그렇게만 되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깊이 이해하게 되니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고 행동하면 상대를 둘러싼 상황도 잘 보인다."
저자는 1일 1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몇 년 전부터 하루에 한 번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저자는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라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기뻐할 만한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평소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을이면 우리 집 벚꽃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을 치우는 것이 하루 일과 중 하나다.
이럴 때 우리 집에 떨어진 낙엽을 치우면서 몇 채 떨어진 이웃의 활엽수 낙엽까지 내친 김에 쓸어버린다.
지하철 역 구내나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빈 페트병도 줍는다.
단 하나라도 좋다.
소식 없는 친구나 지인에게 오랜만에 간단한 메시지를 보낸다.
'가끔은 네 생각도 해'라는 마음이 전달되면 된다.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루에 한 번 뭔가 좋은 일을 하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내 마음이 부드럽고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