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언제나 사랑
니콜라 바로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파리는 언제나 사랑>은 독일을 넘어 유럽 전역을 매혹시키고 있는 감각적인 로맨스 소설의 대가 니콜라 바로의 로맨스 소설로 인상적이다. 이 책은 파리에 있는 그림처럼 예쁜 선물가게 여주인과 미국인 변호사가 의문의 원고를 둘러싸고 벌이는 이야기로,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파리에서 작은 선물가게 ‘루나루나’를 운영하는 로잘리 로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파랑, 그녀의 특기는 손님들에게 예쁘고 독특한 ‘소원 카드’를 직접 그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소원엔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 생일이 되면 그녀는 마음속 소원을 카드에 담아 에펠탑에 오르지만, 지금까지 소원이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신사가 가게에 찾아와 우연히 카드 진열대를 쓰러뜨리면서 그녀의 소원 카드도 작동하기 시작한다. 노신사는 유명한 동화작가 막스 마르셰. 그는 로잘라에게 자신의 새 동화인 <파란 호랑이>를 위해 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책을 만들어가면서 아주 좋은 친구가 되고, 동화책은 출간되자마자 유명한 아동문학상 후보에 오르면서 로잘리도 인정받는 그림작가가 된다. 그런데 얼마 후 뉴욕의 잘생긴 변호사 로버트 셔먼이 파리로 여행을 왔다가 로잘리의 선물가게 ‘루나루나’에 진열된 <파란 호랑이>를 발견한다. 그는 급히 가게로 들어서다 실수로 카드 진열대를 넘어뜨리고, 로잘리는 그것이 운명의 신호임을 믿는다. 하지만 로버트는 <파란 호랑이>가 다른 작품을 그대로 베꼈다며 소송을 걸겠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손님들에게 소원 카드를 직접 그려주지만 정작 자신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여인 로잘리 로랑, 아내와의 사별 이후 책 집필에 손을 놓고 집안에서 홀로 살아가던 동화책 작가 막스 마르셰, 어머니의 죽음 후 변호사가 아닌 다른 삶을 꿈꾸는 미국인 로버트 셔먼이라는 세 인물이 의문의 동화책 '파란 호랑이'로 얽히며 마법 같은 끌림의 순간이 이어지는 내용이었다.  


"이 가게에서 가장 특별한 건 뭐니 뭐니 해도 로잘리가 만든 소원 카드다. 출입문 오른쪽에 세워둔 회전진열대에 꽂혀 있는데, 루나루나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제품이다. 드라공 거리에서 여러 해 동안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소원 카드 덕분이었다. 루나루나의 소원 카드는 그 어떤 곳에서도 살 수 없는 유일무이한 제품으로, 손님들의 사연을 담아 주인이 직접 만들어준다는 소문이 금세 나기 시작했다." - 28


"더 이상 새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서 안 된다. 더 이상 머릿속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안 된다. 선불 금액 때문은 아니다. 다행히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도 되니 돈 때문이 아니다. 돈이라면 충분히 있었다. 동화책을 쓰지 않은 지 오래였고, 4년 전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막스 마르셰는 파리의 삶과 영원히 이별했다. 대인관계도 거의 오래였다." - 40


"어머니는 몇 개월 전 세상을 떠났다. 여자친구는 그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인생 선로의 갈림길에서 궤도를 돌려야 하는 시점이었고, 스스로도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뉴욕을 멀리 떠나 파리에 오면 조용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92


동화책 <파란 호랑이>를 매개로 ​파리에서 만난 로잘리 로랑, 막스 마르셰, 로버트 셔먼의 인연은 그들이 알지 못했던 진실의 세계로 인도한다. 소설 <파리는 언제나 사랑>에서 로버트 셔먼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묻어둔 그리움을 잃지 않는 것, 자신의 소원을 믿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파리는 언제나 굿 아이디어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사랑에 빠져 있거나 사랑을 잃었거나 상관없이 파리는 오히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1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