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세한 감정의 결을 표현하고 위로해주는 일본 만화작가 마스다미리의 신작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를 읽었습니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 두 번째 책입니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는 70세 아버지, 69세 어머니, 40세 딸이 함께 살면서 생기는 소소한 일상의 결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책은 부모님의 연세가 들어가는 만큼 자식도 나이들어 가는 모습이 그려져서 공감이 많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아버지 사와무라 시로(70세)는 회사를 퇴직하고 정년 라이프를 즐기는 중으로 취미는 독서와 영화감상 입니다. 어머니 사와무라 노리에(69세)는 요리를 잘하고 손재주가 좋으며 사교적이어서 이웃에 친구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딸 사와무라 히토미(40세)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독신여성으로 입사 18년차 베테랑 직장 여성이며 3인조의 친한 친구와 종종 친목모임을 갖는 인물입니다.
이 책에는 '나이듦'에 대한 시선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히토미가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던 치비가 죽음을 맞이하고, 치비와 닮은 개를 바라보던 사와무라 부부는 "언제까지 돌봐줄 수 있을지 모르니깐, 이제 개를 키울 일도 없겠네요"라고 말하면 장면이 뭉클했습니다.
"얼마 후 치비의 집은 없어지고,
치비의 밥그릇도 치워지고,
하지만 그 후 15년 지난 지금도,
사와무라 씨 댁은, '치비'의 이름표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히토미가 아플 때 어릴 때 먹고 싶다고 하던 음식을 사다 주시던 어머니 노리에, 통장과 생명 보험, 자서전 노트에 대해 히토미에게 말하는 사와무라 부부, 나이든 여성과 달리 언제라도 아이를 만들 수 있는 '남성'에 대해 생각하는 히토미 등 고령의 부모와 중년의 외동딸이 사는 평범한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네 번째 가족인 반려견 치비의 이야기와 함께 보통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마스다 미리 신작 만화로 고령화 가족에 대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