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의 주인공 로바야마 로바코는 27세, 멋진 경주마는 아니지만 언젠가 들판을 달리고 싶은 꿈꾸는 당나귀이다. 회의에서의 발언, 직원식당에서의 자리, 노래방에서의 선곡에 신경을 쓰고 여행 뒤에는 직장에 가져갈 선물까지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시니컬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서 로바야마의 자리는 상사에게도 할 말 다 하는 스기카와가 오른쪽, 영업부 최고 미인 리카가 왼쪽에 있는 가운뎃자리이다.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는 섬세한 여성의 심리를 반영한 만화 '수짱 시리즈'의 일본 인기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2001년 만화 데뷔작으로 인상적이다. 마스다 미리는 로바야마라는 당나귀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는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오로지 걸어가며 언젠가 들판을 달리겠다는 꿈을 꾸지 않을까 생각하면 사랑스러운 기분이 드는 당나귀라는 동물을 항상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만화가 마스다 미리는 오사카에서 6년 정도 여사무원 생활을 했다. 마스마 미리는 자신이 다니던 직장은 오래된 회사였지만 경직된 분위기도 아니었고, 부장님과 과장님들은 친척 아저씨처럼 친절했으며 동료였던 여직원들과도 함께 여행을 다닌다고 이야기한다. 만화의 등장인물들 가운데에는 특정 인물이 모델이 된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는 마스마 미리 작가 자신의 경험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구와 많은 여사무원들의 이야기를 참고로 하여 탄생된 만화이다. 마스다 미리가 만화가 데뷔 전 6년 동안 경험한 직장 생활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는 직장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일까. 지나치게 미안해하면 내가 부탁한 것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별로다.

'용무가 있다'며 거절하는 건 언뜻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벽이 느껴지는 대답이 아닐까.

'당신과는 관계없다'고 미리 막아버리는 느낌이랄까.

'약속이 있어'라고 하는 편이 낫다."


"내 실수가 아니라 해도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솔직히 내 실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해봐야 소용없다.

상사에게 잘 보여봐야 어차피 우리에게 승진의 기회 따위 없으니까.

동료랑 잘 지내는 편이 중요하다."


"자신의 아이나 손자 이야기를 하는 남성은 과장이든 부장이든 그냥 아저씨다.

아저씨는 운동회가 어땠다는 둥 입시가 어떻다는 둥 상대방에게 흥미가 있건 말건 생각없이 얘기해버린다. 때로는 아이 사진까지 꺼내며 쑥스러운 듯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 중 '젊은 여직원을 자신의 자녀로 착각하기 시작하는' 아저씨 타입이 있다.

나쁜 남자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맞선 상대를 찾아봐주는 등 '보살펴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아저씨를 보면 귀찮은 사람이라는 생각보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는 상사라는 벽을 넘어선, 인간미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번이나

미안하다고 하지 마. 엄마.

늘 엄마가 해주던 일이잖아.

늘..."


"어린 어직원에게도 정중하게 인사를 하신 다카기 씨.

직장인은 꿈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40년을 노력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1년 후에는

꽤 거리감 느껴지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회사는 그런 곳인지도..."


"나의 가장 큰 불안은 대체 뭘까.

역시 나이가 들었을 때 돈이 없어서 고생하는 걸까. 병이라도 걸리면 큰일이고.

여유 있는 노후가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면 로또만 맞으면 내 불안은 없어지겠군.

하지만 돈만 있으면 불안이 사라질까.

뭐랄까. 산다는 것의 의미라고 할까, 존재가치라고 할까.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불안일지도.

돈과 존재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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