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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의 힘 - 모두가 따르는 틀에 답이 있다
미타 노리후사 지음, 강석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평점 :
<평범함의 힘>은 <꼴찌, 동격대 가다>(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만화), <머니의 켄>, <취업 매니저> 등을 그린 만화가 미타 노리후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사회가 만든 개성에 대한 환상이 젊은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그렇게 때문에 '개성을 버리고 틀을 따라라' 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성공에 필요한 '틀'이 있다.
개성과 재능보다는 준비된 '틀'에 맞추면 된다."
이 책은 1부 성공하고 싶다면 평범함의 룰인 '틀'을 따라라, 2부 기획도 아이디어도 '틀'에서 만들어진다!, 3부 지금까지의 자신에서 자유로워지자, 4부 전통적 수직사회에는 훌륭한 점이 있다!, 5부 개성과 자유보다 '틀'을 배워라, 6부 고유한 전통의 '틀'로써 승부하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대표작이 된 만화 <꼴찌, 동경대 가다>는 평균점수 30점 대의 고등학생이 1년 안에 동경대 합격을 노린다는, 꽤나 무모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공부도 못하고 꿈도 근성도 없는 그런 문제아 고교생이 동경대에 합격하려면 필요한 필수이 그들에게 철저하게 '틀'을 주입시키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오로지 수험의 경향에 맞춰 그 대책을 반복 또 반복함으로써 '틀'을 몸에 익히는 길뿐이라는 것이다. 저자 또한 자신의 만화에는 '틀'이 있으며, 새로운 이야기 전개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방법에도 '틀'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름길은 우왕좌왕하며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과감하게 개척해나가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미리 정비해둔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이보다 좋은 지름길은 없다."
( '제1부 01 성공의 지름길은 ‘틀’을 익히는 데 있다' 중에서/ p.27)
저자는 '난 개성적이야'를 어필하는 무리들이야말로 몰개성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개성이라는 것은 의식하지 않아도 나중에 성공하면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진정한 개성이란, 타인과 같은 것을 해나가는 속에서 명확해지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같은 것을 해나가는 가운데 다른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개성이다."
저자는 젊은 보조작가들에게 항상 '평범한 수준의 만화 작품'을 그리라고 말한다. '평범한' 수준으로 그릴 수 있다면 잡지에 연재를 할 수도 있으며, 그것을 반복해가다 보면 개성이라는 것은 나중에 따라 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순간에 세상을 뒤집을 듯한 엄청난 걸작을 그리려고 하기 때문에 '평범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만화 <꼴찌, 동경대 가다>에서도 학생들은 '평범한'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거기에는 속임수도 초능력도 없으며, 학생들은 타고난 재능조차 없다. 누구나도 '평범'하게 공부한다면 동경대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점은 그 '평범함'을 착각하지 않는 것이다.
"일을 함에 있어 ‘평범한’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가 일을 하던 중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은 90퍼센트 이상이 ‘평범한 수준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이다. 결국 ‘평범한’ 수준을 지켜 일을 하면, 그 업무는 무난히 성공하는 점을 생각한다면, 어떤 일에 관련해 ‘평범’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 대단한 일이다."
( '제1부 02 개성적인 인생은 멋지지 않다' 중에서/ p.40)
저자는 일본 사회는 지금 극소우의 '승자'와 대다수의 '패자'로 양극화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린다 해도, 아무리 고상한 테마의 작품이라 해도, 게재되지 못하면 프로로서의 의미가 없으며 만화로 먹고살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잡지에 게재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을 그릴 수 있다면 잡지에 작품을 게재하고 원고료로 생활을 할 수 있다. 게재를 시작으로 일단 프로로서의 첫 관문은 뚫은 것이다. 저자는 어느 정도 선에서 버릴 수 있는 용기, 포기하는 용기를 배우는 것이 큰 수확을 가져오는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100점을 노리는 것, 잘못된 완벽주의에 빠지는 것은 거꾸로 자신의 가능성을 제안해버릴지도 모른다."
( '제1부 03 우선은 중간을 노려라' 중에서/ p.52)
저자는 '틀'을 습득하는 첫 걸음을 무시하고 '파격'을 시도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재능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믿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래서 틀을 따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여 아르바이트 생활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재능이 꽃필 날만을 기다리며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초가 확실하게 잡혀 있기 때문에 응용도 가능하다. 기초가 없는 응용이란 있을 수 없다. 바꿔 말하자면 기본이 되는 '틀'을 익혀야, 그 후에 그것을 발전시켜 '파격'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동경대'라는 의외의 요소를 조합시킨 결과, <꼴찌, 동경대 가다>라는 새로운 형태의 만화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은 천재적으로 번뜩인 아이디어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조각그림 맞추기처럼 비슷한 조합의 작업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보다 많은 소재를 찾아 그 조합의 변화를 바꿔가면, 아이디어라는 것은 무진장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을 짓누르는 꿈이라면 냉큼 버리라고 말한다. 꿈에 발목 잡히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의 어른들은 구체적 그림 없이 막연히 '꿈을 가져라!'라고 설교를 한다. 일본인은 개성이 없다느니 그런 궤도에 올라타면 안 된다느니 젊은이들의 자의식을 부추기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해야겠구나' '평범한 회사에 들어가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조건 '엄청난 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부담을 가진다.
확실치도 않은 '꿈'이 강박관념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어떻게 될까?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내 꿈이 뭔지 모르겠어'
'그래도 평범한 회사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거나 니트족이 되어 버린다. 아르바이트족이나 니트족도 어떤 의미에서는 '꿈'을 강요하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개성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자신도 모르는 곳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원하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것에 답하고 있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이미 충분할 정도로 개성적이며 그 개성과 존재가치는 계속 유지되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유일한 나라든지 오리지널 같은 것을 동경하는 사람은 자신을 한 송이 호접란처럼 생각한다. 호접란은 주위의 꽃들과는 다른 압도적인 존재감으로,다른 것을 위압하는 듯한 꽃으로 알려진 난의 한 종류이다. 어리적은 사람들은 그런 것이 개성이며 스스로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만 송이를 피우는 유채꽃밭의 한 송이에도 개성은 있다. 같은 장소에서 피고, 같은 색을 띠고, 비슷한 크기로, 멀리서 보면 전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의 꽃이지만 거기에도 개성은 있다. 어떤 유채꽃이라도 그 꽃의 꿀을 모으는 벌이나 나비가 있으며, 그들을 경유하여 꽃가루받이를 하는 다른 꽃도 있다. 그리고 씨앗이 만들어지면 채종유의 원료로 인간들이 소중하게 여긴다. 즉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가 원하고, 누군가로부터 감사를 받는 것이 그 사람의 존재가치이며 또한 개성이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까 ‘나는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라든지 ‘나는 그저 평범한 주부입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떤 일이건 예를 들어 서류에 도장을 찍는 단순한 일이라도 거기에는 ‘당신’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일은 ‘당신’이 있기 때문에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 '제6부 18 진짜 개성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중에서/ p.242)
저자는 만화를 그리면서도 생각하는 것인데, 어떤 내용의 표현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는 편이 실은 작업하기가 쉽다고 말한다. 포맷 즉 '틀'이 있으면 미리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이 명확해진다. 소리를 낼 수 없다든지, 움질일 수 없다든지, 색을 칠할 수 없다든지, 다양한 '가능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그냥 '가능한 것'과 노력하면 되니까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