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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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년 1월호에서 '과학에게 묻다' 코너의 '원대한 신년 목표는 스트레스다?'라는 <착각하는 CEO> <문제해결사> <시나리오 플래닝>의 저자이자 전략과 인사 분야의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인퓨처컨설팅' 대표 유정식님의 글이 인상적이다. 신년 목표가 과하거나 많으면 시간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증가한다.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유정식님은 목표를 수립하는 '현재의 나'가 목표를 달성해갈 '미래의 나'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는 곤란하며 원대한 목표를 세우자마자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 찍는다는 것에 주의하라고 말한다.


"목표를 음식에 비유해보자. 맛있는 스테이크를 한 접시 먹는 것 혹은 치킨, 생선구이, 햄버거, 피자에 이르기까지 산더미 같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것,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 누구나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목표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원대한 목표를 설정할 경우, 아무리 좋은 목표라도 거기서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고, 또 그 자체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된다. 방법은 다이어리를 장식한 당신의 신년 목표에 빨간 줄을 긋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하고 싶은 일을 1~2개만 써넣어라. 그러면 매일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작은 성공이 차곡차곡 쌓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매일 힘을 얻을수 있고 결국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샘터 1월호에서 '이 남자가 사는 법' 코너에 '젊은 시인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황인찬 시인에 관한 글이 눈길을 끌었다. 황인찬 시인은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막 시인의 길로 들어선 힘겨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시인으로서의 목표는 문학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고, 그 시대에 대체되지 못할, 중요한 개성을 가진 의미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한다. '나를 미워할 것,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 쓸 것.' 황인찬 시인이 평생 가져가야 할 세가지로 손꼽은 것이다.


"힘들죠.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했으면 먹고 살기는 더 편했을 거예요. 근데 그렇다고 빌딩 부자가 됐을 것 같지도 않고. 그럴 바에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샘터 1월호에서 음악평론가 황덕호님은 '재즈 콘서트' 코너에서 '20세기 재즈의 탄생, 그리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세기 재즈의 탄생과 재즈를 듣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여 흥미롭다.


"낭만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음악은 다시 표제음악을 통해 다른 예술들과 섞였다. 바그너의 '종합예술', 사티의 '가구음악', 힌데미트의 '실용음악' 모두가 입장은 달라도 고전시대의 음악 감상을 거부했다. 그리고 20세기 대중음악은 음악을 위한 음악 시대의 종지부를 찍었다. 순수음악이란 음악에 대한 인간 본성에 반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재즈가 등장했다. 오로지 즉흥연주의 희열, 모험적인 화성과 리듬에 탐닉하는 순수음악적 태도의 음악이 뒤늦게, 20세기에 등장한 것이다. 거기에는 사랑도, 그리움도, 극적인 이야기도 없이 오로지 찰나의 음악적 희열만이 존재한다. 그것은 음악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환기시키면서 위안 받으려는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암호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재즈를 듣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 적었던 것이다. 모두들 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재즈를 듣는 것 같지만 실제로 재즈를 듣는 사람들이 그토록 적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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