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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시 - 한시 학자 6인이 선정한 내 마음에 닿는 한시
장유승 외 지음 / 샘터사 / 2015년 9월
평점 :
<하루 한시>는 기대와 국적을 따지지 않고 101편의 한시를 모아 하루의 시간 순서대로 엮었다. 이 책은 하루에 읽는 한시 한 구절이 오늘도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깨달음의 계기가 되기를 마음으로 쓰여졌다.
저자는 '세상은 원래부터 결함투성이 인생이 어찌 어긋나지 않으랴'라는 유언술의 한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결함투성이라는 걸 인정한다면, 인생의 굴곡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는 말에 공감한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불교에서는 결함세계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완벽한 세상이 아니라 결함투성이의 세상이라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이 결함세계를 버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어쨌든 이 결함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결함투성이의 세상에서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세상에는 원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는 '책 읽으니 남은 인생 짧은 것이 점점 아쉬워지고 살아보니 만년의 절개 지키기 어려운 줄 알겠네'라는 이서구의 한시를 통해 '만년의 절개'에 대해 말한다. 오랜 세월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과신한 나머니 고집과 독선에 빠져, 만년의 지조를 지키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젊은 시절의 순수한 뜻이 바뀌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한시를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 아는 게 많아질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내가 아는 게 적다는 걸 깨닫게 된다. 더 많은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 읽을 시간은 부족해진다.(...)예로부터 사람을 평가할 때는 만년의 지조를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만년의 지조를 지키기 어려운 이유는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채찍질하는 노력을 게을리하기 때문이다."
<하루 한시>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주는 옛사람들의 한시를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