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의 두려움 없는 공부
표창원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는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이자 현재는 민간 범죄수사분석 전문가로 다수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자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표창원 박사가 쓴 저서이다. 이 책은 그가 살아온 삶을 공부하는 초점에서 정리한 하나의 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인 표창원 박사는 특히 성장과정에서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했고 그 시기를 관통하는 고민이나 갈등, 생각이나 주장 등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평소 존경하던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의 두려움 없는 공부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기대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표창원 박사의 삶을 자세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는 정의로우며 솔직한 사람이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이 넘치는 인물이라고 여겨졌다.
표창원 박사는 청소년기에 부모님이 자주 다투셔서 자신에게 반항적인 기질이 있었다고 토로한다. 그의 학창시절 공부의 시작은 분노였다. 표창원 박사가 고3 시절에 병원에 입었했을때 친구들이 그에게 '경찰대학' 팸플릿을 전해주었고, 그는 어린 시절부터 운명처럼 사로잡던 '탐정 셜록 홈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경찰대학에 합격했다.
표창원 박사는 경찰대학과 경찰이 된 후 '넓어지기 위한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표창원 박사가 '언론과 국민은 경찰과 경찰대학, 그 졸업생들에 대해 열린, 비판적 시각으로 감시해야 하며 경찰대학 졸업생 집단 내부도 스스로를 치열하고 아프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경찰은 엄정한 '정치적 중립성'과 어떠한 유혹이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투철한 정의감'이 생명이다. 중앙경찰학교나 경찰교육원 등 모든 경찰교육기관이 지향해야 할 공통의 가치이지만, 보다 복잡한 고도의 갈등상황에서 올바른 철학과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으로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측면에서 경찰대학의 존재가치가 있다. 여야 정당이나 이념, 노사, 종교 혹은 빈부 등 각종 갈등이나 권익 충돌 상황에서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 양심에 따라 법과 질서를 유지하는 정신적 힘을 가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특수한 국립교육기관. 또한 경찰 내부에서 불법적인 행위나 지시가 행해졌을 때 망설임 없이 반대하고, 적발하고, 누구보다 엄격한 잣대로 처벌할 수 있는 집단적 '자기 정화 능력'을 구축하는 교육 시스템. 이 두가지가 경찰대학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유일한 근거'라고 난 믿는다."
표창원 박사는 영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밝으며 '진정한 공부의 재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시켜서 하는, 진학 등의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닌, 정말 알고 싶어서, 스스로 하는 공부의 참맛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없던 범죄와 수사에 대한 전문 강의와 세미나, 도서관 책장을 가득 메운 전문 서적들과 논문들을 만났다. 그는 '살인마 잭'으로부터 '요크셔 리퍼', '글로스터 도살자 웨스트 부부' 및 런던 '기찻길 연쇄살인' 등 연이어 발생한 영국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과정과 기법들에 대해 배우고, 경찰관서들을 방문해 영국 형사들과 함께 세미나를 했다. 그는 경찰을 그만두고 교수가 된 뒤에도 연구하고, 가르치고, 의뢰받은 사건들을 분석하기 위한 공부는 진행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범죄와의 싸움을 평생의 일로 택한 자신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또 진심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2012년 12월 11일 발생한 '국정원 여직원 대선개입 여론 조작 의혹' 사건을 계기로 표창원 박사는 '경찰대학 교수;라는 혜택과 지위를 버렸다. 이로써 24년에 걸친 경찰대학생-경찰관-경찰유학생-경찰대학 교수로 이어진 공직 생활을 끝이 났다. 그는 어느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인으로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4년 4월 1일 (주)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가 창립되며 시작한 그의 2막의 인생을 응원한다. 정의에 굴복하지 않는 표창원 박사의 신념을 존경하며 이 책을 통해서 표창원 박사의 삶의 자세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평생 범죄문제를 연구하고, 범죄사건을 수사하거나 분석하며 살아온 내게, '정의'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주제였다. 경찰대학 교수 시절에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교재로 삼아 한 학기 강의를 하기도 했다. 경찰대학생들에게 관계나 이익, 감정 등 어떤 것에도 치우치거나 쉽쓸리지 않는 '진정한 정의'를 지키고 추구해달라고 요구하며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