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을 삼킨 소녀 ㅣ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여름을 삼킨 소녀>는 ‘타우누스 시리즈’로 유명한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소설이다. 성과 사랑에 눈을 떠가는 10대 소녀 셰리든을 주인공으로 하며, 미스테리한 가족의 진실을 찾아간다.
1994년 미국 네브라스카 주 페어필드. 당돌한 소녀 셰리든의 열다섯 번째 여름은 경찰과의 추격전으로 시작된다. 지루하고 고된 농장 일과 엄격한 집안 분위기를 벗어나 사소한 일탈을 하려던 것이 엄청난 사건으로 번진 것이다. 이 일 때문에 외출을 금지당하고 좋아하는 피아노마저 칠 수 없게 된 셰리든은 양어머니의 매서운 눈을 피해 더 깊고, 은밀하고, 뜨거운 일탈을 시작한다.
잘생긴 계절노동자 대니. 학교의 인기남 브랜던, 섹시한 작가 크리스토프와 로데오 챔피언 니컬러스까지, 셰리든은 어른 남자와의 첫 경험과 또래와의 풋풋한 연애, 헤어나올 수 없는 강박적인 섹스와 가슴 아픈 짝사랑을 겪으며 생애 가장 격렬한 감정의 고동을 맛본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양어머니의 동생 캐럴린의 일기장은 셰리든을 오래된 가족의 비밀로 이끌고, 소녀는 한 치 앞을 모른 채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진실을 향해 내달린다.
음악을 하고 싶은 자신의 꿈을 반대하는 엄마와 대립하는 셰리가 버넌 목사에게 '음악은 위로하고 치유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음악은 우리를 취하게 만들죠. 맞아요. 하지만 긍정적인 의미에서 그래요. 알코올과는 다르다고요. 말을 타고 자연 속에 혼자 있을 때, 저 아래 강가나 언덕 위에 있을 때면 이따금 몸 안에서 어떤 멜로디가 불현듯 생각나요. 피아노 앞에 앉아서 그 멜로디를 연주하면 거기에 맞는 가사가 생각나고요. 그러면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해지죠. 그게 뭐가 잘못됐나요?"
소설 끝부분에 모든 가족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 소설은 여름을 삼킨 소녀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