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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원 -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혜영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평점 :
<비밀정원>은 제4회 혼물문학상 수상작품이다. <비밀정원>의 작가인 박혜영은 대학시절 쓰던 소설을 바탕으로 수년이 지난 후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의 화자로는 요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요의 어머니와 요의 삼촌인 이율과의 강렬했던 사랑이 노관이라는 장소를 통해서 나타난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스토리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들의 지점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과 시에 관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에서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이율이 조카인 요에게 말해주는 이야기들도 인상적이다. 사랑과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실생활에 쓰이는 것 외에도 기호로 쓰이고 있어. 언어가 인문학적 기호인 것처럼 숫자는 과학적 기호란다. 가령 '사랑'이란 단어를 생각해보자. 사랑이란 범위는 실로 넓어서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어렵지. 그래서 시인들은 수세기 동안 언어를 사용해서 사랑의 영역을 개척해온 거란다. 숫자도 마찬가지야. 과학자들은 수를, 우주의 법칙을 발견하는 데 오래 전부터 사용해왔어. 숫자와 언어는 인류의 정신을 확장시키는 도구이지. 앞으로도 수와 언어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기호로,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는 도구로 계속 사용될 거란다. 문명에는 중요한 도구들이지."
"젊었을 때 경계해야 할 것은 무지와 천박이란다. 부지런히 학분에 힘쓰고 예절을 익히렴. 예절이란 단순한 생활범절을 넘어서 세상을 예우함을 말하는 거란다. 사람은 물론이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애정과 온순한 마음가짐이 예절이지."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경계해야 할 것은...... 허무와 권태란다."
수녀원학생 시절에 노관으로 요에게 보낸 테레사의 비밀 편지는 책을 읽으면서 비밀의 이야기가 풀려난다. 요의 어머니와 이율의 불가능한 사랑의 이야기는 인간의 최고의 감정인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