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 현대편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현대 경제학을 만나다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김진방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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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교양을 읽는다-현대편>은 20세기 현대 경제학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부터 1930년대를 기점으로 경제학에 불어닥친 변화, 이후 주류 경제학의 안과 밖을 통한 비판과 대안 제시 등으로 새롭게 등장한 이론까지 역사적 맥락 속에서 경제학의 흐름과 이론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1부에서는 '현대 경제학의 기초를 마련하다'라는 제목​의 목차로 경제학자가 생각하는 경제학 라이어넬 로빈스 <경제학의 본질과 의의에 관한 소론>, 현대 거시경제학의 장을 열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 경제이론에 통계를 더하다 얀 틴베르헨 <경기순환이론의 통계적 검증>, 수학으로 쓴 경제이론 폴 새뮤얼슨 <경제 분석의 기초>, 경제학의 신기원 게임이론 폰 노이만,오스카어 모르겐슈테른 <게임이론과 경제행위>, 불가능성을 논증하는 후생경제학 케네스 애로 <사회적 선택과 개인적 평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1870년대 이후의 주류 경제학을 그 이전과 구분하여 신고전학파라고 부른다. 신고전학파가 고전학파를 대체한 뒤에는 경제학에 대한 정의도 바뀐다. 물질적 후생의 원인에 대한 연구에서 희소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에 대한 연구로 경제학을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경제학의 핵심 가정으로 개인의 일관된 선호가 부각되고, 개인 간 효용의 비교가 거부된다.


2부에서는 '주류 경제학을 안에서 비판하고 확장하다 I'이라는 제목의 목차로 당사자 간의 거래가 외부성을 해결한다 로널드 코즈 <사회적 비용의 문제>, 올리버 윌리엄슨 <시장과 위계>, 엘리너 오스트롬 <공유의 비극을 넘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현대 주류 경제학을 내부에서 비판하고 그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세 명의 학자들의 저작을 다룬다. 이들 모두 시장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학자들이며, 모두 이와 관련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세 인물의 공헌으로 경제학의 외연이 학장되었다. 경제학의 분석대상이 법으로, 기업으로, 그리고 비공식적 제도로 넓혀지면서 제도 분석이 경제학에서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3부에서는 '주류 경제학을 밖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다'라는 제목의 목차로 경제학계를 흔든 은자의 작은 책 피에로 스라파 <상품에 의한 상품생산>, 케인즈 '일반이론'의 일반화 조앤 로빈슨 <자본축적론>, 악령들과 치른 통렬한 전쟁 니콜라스 칼도어 <통화주의라는 재앙>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 주류 경제학은 1870년대에 시작한 한계주의 혁명에 뿌리를 둔다. 한계주의 경제학은 제번스, 발라스, 멩거 등에 의해 시작되고 마셜, 파레토, 빅셀 등의 의해 체계화된다. 한계주의 경제학은 현대 주류 경제학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세 번의 강력한 도전을 받는다. 첫 번째 도전이 주류 경제학 내부의 비판이었다면, 두 번째와 세 번째 도전은 '현대 주류 경제학을 밖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3부에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도전을 대표하는 역작 세 편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주류 경제학을 안에서 비판하도 확장하다 II'라는 제목의 목차로 르네상스맨이 강조한 제한된 합리성 허버트 사이먼 <경험에 기초한 미시경제학>, 행동경제학의 토대가 된 인지심리학 연구 대니얼 카너먼 <​불확실성 하에서의 판단: 휴리스틱과 편향>, 실험경제학의 창시자 전통적 합리성 개념에 수정을 가하다 버논 스미스 <경제학에서의 합리성: 구성적 형태와 생태적 형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4부에서 다루는 학자들은 모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계 일반에서 그 뛰어난 학문적 업적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만들어낸 경제학은 최근까지도 주류 경제학의 핵심에서 많이 떨엊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고 국내에서는 그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실 영미권 경제학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1980년대 혹은 1990년대의 일이다. 4부에서 다루어지는 세 명의 노벨경제학 수상자들의 연구는 모두 정보처리라는 주제와 관련되어 있다.


5부에서는 '협의의 경제학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목차로 사회주의는 이성에 대한 자만에서 비롯되었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치명적 자만>, 자본주의는 창조적 파괴로 진화한다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우리는 풍요한 사회에 살고 있는가 존 갤브레이스 <풍요한 사회>, 모두가 자유를 위한 행위를 추구하는 경제 아마티아 센 <윤리학과 경제학>, 게임으로 갈등을 분석하다 토머스 쉘링 <갈등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제학은 초기부터 경제현상을 다른 사회현상과 어느 정도 불리시켜 설명하려고 하였다.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정치나 국가, 그리고 윤리적 행위와 격리되었다는 생각이 컸다. 특히 서양에서 정치는 한국의 현실과는 정반대로 윤리나 정의와 결부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경제나 사업은 처음부터 이와 격리된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는 시장의 인간을 윤리나 정의 혹은 공정성과는 거리가 먼 이기적 경제인으로 좁혀보는 경향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시장에 등장하는 경제현상이 여타 사회현상과 달리 가격 등을 통해 수량으로 나타나 자연현상처럼 보인다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로 주류 경제학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경향을 발현했다. 그렇지만 이런 경향은 20세기 들어 고전학파 정치경제학이 신고전학파 경제학으로 바뀌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미국으로 건너가 20세기 중반을 거쳐 거의 지배적이 되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정치, 사회, 문화, 생태로붙어 분리시켜 이들과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한편 이런 경향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대부분 주류 경제학이나 신고전학파에 반대하고 시장에 대한 비판적인 사람들이었다. 또한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우호적이고 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에도 이런 비판자들이 없지 않았다. 1960년대부터 신고전학파 경제학을 다소 수정해서 정치나 사회, 문화 등으로 확장하는 흐름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 정치나 외교가 경제와 밀착되어 전통적인 경제학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다운스, 액설로드, 쉘링, 오스트롬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쉘링은 국제관계의 갈등을 설명하는 데 공헌했고, 이를 위해 내쉬에 이어 비협조 게임이론을 발전시켰다.


<경제의 교양을읽는다-현대편>은 현대 경제학을 대표하는 책 스무 권과 논문 한 편을 통해서 경제학의 흐름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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