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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ㅣ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마크 트웨인 지음, 북트랜스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평점 :

북로드 출판사에서 나온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아름다운 표지부터 끌린다. 미국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제목은 무척 유명하다. 어릴때부터 익히 들어왔던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어본것은 성인이 된 지금이 처음이었다.
매일 술에 취해있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시시피 강에 있는 잭슨 아일랜드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도망친 흑인 노예 짐을 우연히 만나 두 사람은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고 다양한 모험을 겪게 된다.
백인 소년 허클베리 핀과 흑인 노예 짐의 모험담은 19세기 미국의 노예제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함께 백인 소년과 흑인 노예의 우정을 담아낸다. 또한 자신의 굴곡진 삶에서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바라는 소년의 성장기로도 볼 수 있다.
"나는 나쁜 뜻으로 그런 게 아니라 그저 어디론가 가고 싶었을 뿐이다. 사실 꼭 어디로 가고 싶다기보다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작가 마크 트웨인은 기독교적 관습에 대해 반항하는 내용을 표현하여 인상적이다.
"간혹 더글러스 아주머니는 나를 구석으로 데려가 하느님의 섭리에 대해 들려주기도 했다. 제법 마음이 끌리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왓슨 아주머니가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 결국 나는 하느님의 섭리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다시 말해 더글러스 아주머니 쪽 하느님의 섭리로는 못난 사람들도 구제될 수 있지만, 왓슨 아주머니 쪽 하느님의 섭리에 의하면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할 것 같았다. 오랜 생각 끝에 나는 더글러스 아주머니 쪽 섭리를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이렇게 무식하고 변변치 못한 내가 하느님의 섭리를 따른다고 해서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최초로 인종문제를 다룬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 뜻깊은 소설이 아닐까. 양심의 가책 속에서도 흑인 노혜 짐을 도와주는 허클베리 핀의 우정과 모험담이 생생하게 그려진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강을 내려가며 여행하던 때의 짐의 모습이 떠올랐다. 낮이나 밤이나 달밤에도 폭풍우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노래하고 웃으면서 뗏목을 타고 내려왔다. 생각해보니 나는 짐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곤히 잠든 나를 깨우지 않고 내 몫까지 불침범을 서던 짐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었다. 내가 안개 속에서 돌아왔을 때 그렇게도 반가워하던 짐. 두 집안이 서로 반목하던 북쪽 마을의 늪지에서 재회했을 때의 모습. 그리고 늘 나를 착한 아이라고 부르며 귀여워해주었고, 나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주었던 짐, 항상 선량하던 짐, 마지막으로 뗏목 위해 천연두 환자가 있다고 둘러대며 짐을 구해주었던 일이 생각났다. 짐은 굉장히 기뻐하며 나에게 이 세상에서 사귄 친구 중 가장 훌륭하고 둘도 없는 친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