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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 - 당신의 인생노트에는 무엇이 적혀 있습니까?
예병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는 2004년 1월 6일 처음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이메일로 보내기 시작해 1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 '하루 5분, 경제를 읽는 시간'이라는 취지에 공감해 회원으로 가입한 40만 명의 경제노트 가족들과 공유해온 2000여 편의 글 중에서, 인생과 나를 돌아보게끔 해주는 112편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은 꿈, 고난, 오늘, 이별, 습관, 지속, 좋은 삶, 행복, 고전, 진정한 나, 길 위에서라는 11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삶을 이루는 생각들이 씨앗을 이루는 글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타인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좋은 삶'을, '충실한 오늘'을 살기 위해 고민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는 거창한 삶이 아니더라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나의 일, 그리고 그 무언가에 마음 빼앗겨 보람과 행복,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 예병일의 마음이 진실하게 드러나는 책으로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현인들의 많은 명언들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꿈과 목표는 버림과 선택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말하면서 괴테의 명언을 근거로 이야기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가장 위대한 기술이란 자신을 억제하고 다른 것들로부터 격리하는 것이며, 현자는 자신의 재능을 기르기 위해 재능의 일부를 억제한다고 괴테는 생각했다. 하나는 정확히 알고 실행하는 것이 100가지를 적당히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위해서는 99개를 버려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해 집중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꿈도 버림을 통해 단순하게 만들어야 집중할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다는 저자의 가르침을 잊지 않아야겠다.
"기술은 오직 '제한'으로만 얻을 수 있다. 하나를 정확히 알고 실행하는 것은 100가지를 적당히 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교양을 얻게 해준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장애물들을 만나고 도중에 포기하기도 하며 그만두기도 한다. 저자는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쓴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말을 인용하여 녹록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괴테의 말처럼 내 목에 걸려 버리든가 아니면 내가 소화해 내든가 둘 중의 하나이다. 딱딱한 것들을 삼켜 소화해 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은 성장한다.
"세상은 죽이나 잼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러니 딱딱한 것들을 두려움 없이 씹어라. 목에 걸려 버리든가, 소화해 내든가 둘 중 하나다."
저자는 '완벽에 대한 강박'도 우리의 발목을 잡는 마음속의 생각이라고 말한다. '불완전에 대한 두려움'과 헤어져야 한다는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완벽해지려고 시작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가...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완벽은 '좋은 것의 적이다'라는 말은 완벽에의 강박과 이별하고 만들기를 시작해야 함을 의미한다. 모험과 도전은 완벽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먼저 다가가기 위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 "완벽은 '좋은 것'의 적이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말입니다.
완벽 그 의미 자체는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이를 오해하고 '완벽의 덫'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고는 '경기장'에 들어가기를 꺼립니다. 잘못된 완벽주의는 탁워해지려 애쓰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건강한 노력이 아니며,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기 쉽습니다. 실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비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경기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광중석'에만 머무르려 합니다. 계획만 자꾸 세우고 다듬는 건 이제 그만하고,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완벽에의 강박와 이별하고 '만들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완전에 대한 두려움'과 헤어져야 합니다."
저자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 스스로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저자는 일을 대하는 세 가지의 방식을 소개하며 '소명 인식'으로 일을 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는 돈을 받지 않더라고 이 일을 할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소망 인식이 있는 인물이다. 소명 의식이야말로 일을 함으로서 내적 행복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근원이 아닐까...
"소명 인식으로 일을 대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이 매우 중요하고 세상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즐깁니다. 일상적인 업무에서 흥분과 도전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는 돈을 받지 않더라고 이 일을 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잘하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열심히 합니다. 휴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일로 복귀하는 것도 즐깁니다. 소명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부름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소명은 특별한 사람이나 특별한 직업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요. 자신이 하는 일이 동네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는, 중요하고 보람 있는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부도 있습니다. 마을버스 기사, 간호사, 의사, 유치원 교사, 경찰관 중에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개 활기차고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있으니 열심히 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소명 인식을 갖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소명 인식이 '좋은 삶'을 만듭니다."
저자가 행복의 적인 '비교'와 '익숙해짐'을 이야기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우리가 계속 행복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자극, 즉 더 많은 물건이나 더 좋은 물건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경험보다 물건에 훨씬 쉽게 익숙해지고 적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비교와 익숙해짐이라는 중요한 방해물들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저자는 '나만의 생각장소를 하나쯤 갖고 살아가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진정한 나와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침묵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곳, 그것이 생각장소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매 분기 말 며칠씩 회사를 떠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가족과도 떨어진 일종의 '생각장소'에서 고립된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도 매년 두 차례 일주일씩 별장에서 '생각주간'을 갖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직원은 물론 가족의 방문도 거절한 채 홀로 은둔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리했습니다."
저자는 쇼펜하우어가 스스로 서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말한 글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의 가치를 믿고, 막연한 내면의 불안에서 벗어나 봐야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져 '진정한 나'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잇는 길이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사람들은 제일 먼저 남들의 눈치를 본다. 인생사 대부분의 고민은 남들이 하는 말과 행동 때문에 생긴다. 왜 우리는 그토록 타인의 반응에 신경을 쓰는 것일까? 그 이유는 너무나 민감하고 쉽게 다치는 자존심이라는 연약한 감정 때문에, 또 내면 깊이 숨어 있는 불안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다양한 삶의 중심을 이끄는 근원적인 단어들과 그에 해당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는 나의 삶이 올바른 항해를 하고 있는지 나침반이 되어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때로는 조그마한 글귀 하나로 위로를 받고 삶을 변화하는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 경제노트와 함께 '책 읽어주는 남자'를 자처하며 지낸 저자 예병일의 글은 '좋은 삶'을 이끄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누군가에 이끌려가는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준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 한번 이 책을 펼쳐보고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