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치 유어 데스 ㅣ 스토리콜렉터 22
루이즈 보스.마크 에드워즈 지음, 김창규 옮김 / 북로드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캐치유어데스>는 루이스 보스와 마크 에드워즈의 우연한 만남으로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책이다. 마크 에드워즈는 작가 지망새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루이즈 보스가 마침 그 방송을 보게 된 것이다.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고민하고 있던 루이즈 보스는 심리 스실러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마크 에드워즈의 재능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루이즈 보스의 연락으로 팀을 이루게 된 두 사람은 2011년 함께 집필한 <킬링 큐피드>와 <캐치 유어 데스> 두 작품을 온라인을 통해 자가출판한다. <캐치유어데스>는 영국과 미국 모두 아마존 전자책 소설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영국의 인디 작가로서는 처음 세운 기록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자책으로 이미 검증받은 두 사람의 작품은 다시 종이책으로 재출간되면서 대중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책 <캐치유어데스>는 바이러스를 통한 끔찍한 공포를 다루는 작품이다. 바이러스 학자인 케이트는 아들과 함게 폭력적이고 괴팍한 남편에게서 도망쳐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온다. 16년 전, 학생이었던 케이트는 자원봉사로 한 연구소의 실험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실험을 진행하던 의사인 스티븐을 만나고 첫사랑이자 평생 잊지 못할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연구소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고, 스티븐도 화재에 휘말려 죽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슬픈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16년의 시간이 지나 아들까지 데리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케이트는 거리에서 죽은 스티븐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마주친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 남자의 뒤를 따라가고 만다. 남자는 자신의 죽은 스티븐의 쌍둥이 형인 폴이라고 밝힌다. 케이트는 폴에게 급격히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죽은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며 넘기려 애쓴다. 하지만 폴은 케이트의 이름을 듣더니 죽은 동생이 그녀 앞으로 남긴 편지가 있다며 보여준다. 하지만 편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의 메시지만 적혀 있다. 이 소설의 특징은 로맨스 장르와 스릴러적인 요소들을 흥미롭게 배치했다는 점이다. 16년전 감기연구소에서 화재로 당시의 기억을 잃은채 살아가던 케이트가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듯 미국에서 영국으로 오게되면서 급박하게 사건이 진행되는 장면들이 흡입력있게 펼쳐진다. 영국에 온 케이트를 쫓는 존의 서늘한 모습, 아들인 잭을 지키기 위한 엄마로서의 케이트의 투쟁이 시작된다. 16년전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서 케이트는 폴과 함께 고군분투한다. 16년전 연구소에서는 무슨 일이 진행되었던 것인지를 알게되면서 바이러스의 무서운 공포를 느끼게 된다. 특히 이 책에서 신종 바이러스인 '판도라 바이러스'를 묘사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케이트를 쫓는 존의 독특한 성향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어릴때부터 존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은 남에게 고통을 줄 때뿐이었다. 결국 존은 건트 박사의 밑에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역할을 수행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 책에서 감기연구소 원장이었던 건트 박사의 '바이러스 연구'에 대한 이야기가 치명적일만큼 무섭게 그려진다.
"연구 활동 중에는 전쟁과 관련된 것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대부분 지적인 도전이었어. 독감의 새로운 흐름이나 완전히 낯선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흥분했지. 그런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떤 결과를 불러오며 그 과정이 어떤지를 밝힌다는 건..... 흠, 그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거야. 나는 바이러스에 배료된 미생물학자들의 네트워크에 속해 있어. 어떤 사람은 나비를 수집하고, 또 어떤 사람은 별을 연구하잖나. 우리는 바이러스를 사랑할 뿐이야."
"과학은 당연히 경쟁이야. 아주 멋진 지적 게임이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소수의 과학자 조직이 최고의 바이러스와 질병을 개발하기 위해서 비밀리에 경쟁하고 있지. 우리는 세계대전 당시 과학자들이 발견한 지식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어. 그거야말로 원하는 거라면 뭐든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결과물이야. 그때 팔려간 과학자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실험할 수 있었지. 아름답지 않나. 우리는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실에서, 관리자들의 코앞에서 이런 실험을 했어. 미국, 남아프리카, 중국, 일본, 러시아, 서독 등지에서 말이야. 세상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이러스들은 바로 이런 환경에서 탄생했어. 에이즈 바이러스도 그렇지. 우리가 에이즈 바이러스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를 거야."
<캐치유어데스>는 긴장감과 몰입력이 높은 스릴러 소설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