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해요 -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존 그레이.바바라 애니스 지음, 나선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함께 일해요>는 '왜 남녀는 한 직장에서 ‘함께’ 일하지 못하는 걸까?'에 대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답을 이야기한다.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거의 모든 일을 다르게 한다. 의사소통하는 방식도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결정하는 방식, 갈등 해결방식도 다르다. 우성순위를 정하거나 감정을 처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도 모두 다르다. 남녀가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이 책의 첫부분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여덟 가지 사각지대를 알아본다. 조직이라는 게 주로 남성 위주로 만들어진 환경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이게 바로 남자들이 깨달아야 할 사각지대다. 반면에 여성이 깨달아야 할 사각지대는 남자들의 행동이 고의적인 것이라고 가정한다는 점과 관련되어 있다. 

 

남자들은 남성 위주의 작업 모델과 이 체계에 영향을 미친 고정관념으로 인해서 자신의 행동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업무현장을 다른 식으로 바라보기 어렵게 된다. 여자는 자신의 욕구를 더 확실히 표현하고, 남자는 여자가 요구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여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여자들은 남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남자들이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차례대로 처리하는 성향이 있으며, 노력보다 결과에 집중하고 실적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더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남자들도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배우려 할 것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행동이 여자들에게 어떻게 해석될 것인지 보다 예리하게 알아차려야 한다. 여자도 남자들만큼 목표 지향적이지만, 목표를 이루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으로 향하는 여정 또한 가치 있게 여기고, 서로 협력해서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며,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남자들은 결과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한다. 남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들어간 노력이나 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사실 자체다. 이에 비해 여자들은 그 결과를 얻기까지 거쳐 왔던 도전들을 알아줄 때 가장 인정받는다고 느끼고 뿌듯해한다. 또한 여자들은 관계 지향적인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봄으로써 자신의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다. 질문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여자들에게는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표현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여자들은 대체로 서로 협력하며 협조적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반면, 남자들은 독립적이고 경쟁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남자들은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여자들도 똑같이 가치 있게 여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었고, 인정해주었고, 자신의 행동을 알아주었다는 느낌이 더 필요하다. 여자는 목표 자체를 달성하는 것만큼 그 목표를 위해 자신이 하는 행동을 가치 있게 여기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데, 남자들은 그 욕구를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남자들에게 팀워크는 경쟁적인 스포츠와 비슷하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공을 빼앗아 득점을 올리려 한다. 공을 빼앗아 달리고 점수를 따내 총 득점을 올리는 것이 경기의 규칙이므로 거기엔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 게임이 공정하게 진행되기만 하면 된다."

 

여자들과의 관계에서도 남자들은 보통 다른 남자들과 정감어린 농담을 주고받는 식으로 여자 동료들을 놀리고 농담을 던진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유머는 여자들에게 그리 효과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남자들이 농담을 던질 때 여자들은 그게 자신을 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남자들은 다른 남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려 할 때 자주 농담을 활용한다. '그건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니까!' 이런 식으로 상대를 놀려대곤 한다. 그에 비해서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그 순간의 긴장을 풀어보려 할 때 '난 매번 이렇게 늦는다니까'와 같은 식으로 자신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여자가 직접적으로 표한하지 않을 경우, 남자는 그것을 온갖 다른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여자의 간접적인 표현이 원래 의도와 다르게 남자를 다그치거나, 못마땅해 하거나, 원망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남자들은 그런 불만을 다루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확실한 요구사항을 다루고 정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남자들이 여자들과 함께 일할 때 그 성공을 망치는 가장 큰 주범은, 자신이 여자들의 말을 잘 듣고 있음을 상대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된다. 반면에 여자들이 남자들과 함께 일할 때 가장 크게 실수하는 부분은, 남자가 침묵을 지키는 것에 대해 원망이나 짜증을 드러내고, 그가 자신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이다. 여자는 자신이 알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질문한다. 대화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먼저 말을 꺼내며, 지지한다는 뜻을 보이려고 자기감정을 표현하곤 한다. 여자들의 이런 행동방식과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남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말하는 중간에 끼어드는 것은 남자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자들에게는 상당히 이상하고 매너 없게 여겨지는 일이다. 남자가 여자의 말을 가로막고 자기 의견을 내세우거나 조언할 때, 그것은 정확히 목표를 겨냥하고 있는 행위일 뿐이다. 목표를 제대로 겨냥하고만 있다면, 절대로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거나 잘 듣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명예롭게 여긴다. 남자들에게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언제든 조언해도 좋다는 초대장과 같다. 하지만 남자가 중간에 가로막으면서 말할 때, 여자는 그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다. 남자들은 빠르게 반응을 보이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자신이 잘 듣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지만, 여자가 바라는 것은 남자가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들어 주는 것이다. 여자는 사실 대화를 나누고 싶을 뿐인데, 남자들은 자신의 요점을 전달하고, 토론을 다시 정상궤도로 돌리고, 충고해주려고 끼어든다.

 

남자들은 하나의 역할만 하고 하나의 역할로만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즉, 남자로서만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을 이끌거나, 팀원이 되어 일하거나, 동성친구들과 이야기하거나, 배우자와 관계를 맺거나, 십대 자녀를 지도하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남자로서 대응한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언제든 침착함을 유지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 남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은영중에 혹은 노골적으로 주입받는다. 감정표현에 서툴고 불편해하는 남자들에게 이것은 여러 모로 피해를 입힌다. 자기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자들 주위에 있으면 당혹스럽고 편치가 않다. 이것은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들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자제력이 있다는 것을 보이려면 주위 남자들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야 하며,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말하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고 믿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여성의 감정을 성공에 도움이 되는 자산으로 받아들인다면, 과거에 잘못된 일들을 근거로 미래에 잘못될 수 있는 일들을 예견하고 더 나은 행동방침을 찾아낼 수 있다. 여자의 감정적인 반응과 복잡하게 생각하는 방식은 당장 행동을 취하려 하는 남자의 충동을 완벽하게 보완해줄 수 있다. 남자는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고 결정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여자는 남자의 한결같은 에너지와 앞으로 나아가려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남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집단의 노력보다 자신의 동기부여다. 남자들은 이런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고 그에 따라 잘 기능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여자들은 관계를 다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남자 리더가 무신경하게 행동하 때 그것을 함께 노력해서 승리하려는 게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하려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남자들이 여자들과 신뢰를 형성하려면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상대방의 노력과 존재가치를 인정하ㅗ 가치 있게 여길 줄 알아야 하며, 그런 식으로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표현해야 한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성별이해 지능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별이해 지능은 남자와 여자가 신체적, 문화적 차원을 넘어 서로의 고유한 성질을 자각하는 것이다.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성별이해 지능을 키우려면, 유전과 환경 이 두가지가 다 남녀의 성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본래 다르다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만, 이 다름을 육성하고 개발하고 보완하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배려를 추구하고 남자들은 능력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나지만, 남자와 여자가 공유하는 욕구가 두 가지 있다. 남녀 모두 상대방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고 가치 있게 여겨주길 바란다. 그리고 둘 다 일터에서 함께 일하고 성공할 수 있는 유대감을 쌓아 유지해 나가고 싶어 한다. 

 

책 <함께 일해요>을 통해서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남녀가 한 직장에서 조화롭게 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직장생활에서 잘 이해하지 못했던 남녀의 생각을 알게 됨으로써 지혜롭게 남녀가 함께 일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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