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 - 알다가도 모를 마음의 법칙
로버트 에이벌슨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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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은>은 흥미롭지만 조금은 생소한, 그래서 오해 받기 쉬운 '사회심리학'의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생각 없는 행동이나 고집스런 신념, 소속집단으로부터 받는 영향 등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28가지의 실험과 그 결과를 실었다. 실험의 결과들은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 하는 많은 사회현상, 예를 들어 무의식적 편견과 텔레파시에 대한 믿음, 집단에 대한 과잉충성, 평범한 사람들이 보이는 잔인함과 무관심, 알 수 없는 연애심리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과거를 재구성하는 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우리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지 않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현재의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재구성된 인간의 기억이 믿을 만하지 못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기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어떤 기억이 현재의 기분과 맞아떨어질 때, 또는 그 사건이 현재와 비슷한 기분 상태에서 일어났을 때 그 정보를 더 잘 기억해낸다. 다시 말해, 우리의 마음은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에 입각해서 어떤 기억은 선택하고 어떤 기억은 무시해버린다.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건을 발생한 그대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은 무의식적으로 그 기억을 잘못된 믿음의 기초 위에서 구성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착시와도 같다.

 

책에서는 '함께 가기 위해 묻어가다'라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에 다른 사람들의 관행과 인식 또는 믿음에 순응한다. 사실 자존감이란 주로 자신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다고 느끼느냐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물론, 사회적으로 적응하려면 그 사회에서 정해진 행동 규범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일탈이 고통스러운 만큼 순응도 마찬가지로 고통스럽다. 영국의 소설가 버니지아 울프에 따르면 규범은 개인의 영혼을 죽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번 순응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하기 시작하면, 무기력이 섬세한 신경과 영혼의 기능을 훔쳐가버린다. 그리하여 겉으로 보이는 것만 남고 안으로는 비어버린다. 둔감하고 무정하고 냉담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소수의 관점과 일탈적인 행동은 대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계획을 망치려는 타인에게 베풀 인내심이나 친절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탐욕스런 기업들은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에 맞서 저항하는 소수의 비협조적인 근로자들을 해고시킨다. 마찬가지로, 파업 중인 노동조합에서는 자신들의 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동료들을 공격한다. 집단의 뜻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일탈자들이 어떤 제약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공공연한 처벌을 받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당당하게 반대의 뜻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능력 있고 정직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지는 못한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고통스럽다."

 

책 <내 마음을 읽는 28가지 심리실험>은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행동에 대한 28가지 실험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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