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생활의 권유 - 하루에 하나씩 실천하는 마음 씻는 법
마스노 슌묘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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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헤메이고 고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일상을 찾고 피곤한 마음을 재충전하려고 한다. 책 <심플한 생활의 권유>에서 마스노 순묘 스님이 말하는 '선적 생활'은 일부러 비일상으로 향하지 않더라도 평소의 생활을 조금 변화시키는 것만으로 언제나 가볍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는 선적 생활은 습관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관점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 '선'이라는 것은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근본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즉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습관이며, 사고방식, 힌트입니다. 깊고도 자상한 '삶의 지혜'의 보고인 것입니다. 선을 상징하는 것이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문자나 말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 만나는 것입니다. 타인의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도록, 쓸데없이 고민을 안고 있지 않도록, 필요 없는 부분을 도려내고 한없이 심플하게 살아간다. 이것이 '선 스타일'입니다. 심플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붙이면 고민이 사라집니다. 심플한 습관을 몸에 익히면 살아가는 것이 훨씬 편해집니다.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기 때문에 '선'이 살아가는 힌드를 전해 줄 것입니다." 

 

책에서 저자인 마스노 순묘 스님은 1장 '습관을 조금 바꾸보자'라는 지금의 나를 기운 나게 하는 30가지 권유, 2장 '보는 눈을 바꿔보자'라는 살아갈 자신과 용기가 솟아나는 30가지 권유, 3장 '관계를 변화시켜보자'라는 망설임과 고민에 답을 주는 20가지 권유, 4장 '지금, 바로 이 순간을 변화시켜보자'라는 매일매일을 최고의 하루로 만드는 20가지 권유를 소개한다.

 

저자는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15분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해보라고 권한다. 시간에 여유가 없으면 마음까지 여유가 없어진다. '바쁘다(忙)'는 한자는 '마음을 잃는다'라고 쓴다. 바쁜 일상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15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어야겠다.

 

"바쁠 때는 평소보다 15분 일찍 일어나보세요. 그리고 등을 곧게 펴고, 아랫배로 천천히 호흡을 해보세요. 호흡이 고르면 마음도 고요해집니다."

 

책을 잃으면서 필요 없는 것 버리기를 통한 마음을 씻는다는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저자는 집착을 버리는 것, 굳은 믿음을 버리는 것, 소유물을 줄이는 것, 심플하게 살아가는 것이 마음이나 육체의 짐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하기'보다 '버리기'를 실천하는 삶을 생활화해야겠다.

 

"우리들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무언가를 '구하기'보다 먼저 '버리기'를 실행해야 합니다. 선적 생활의 기본은 여기에 있습니다. 집착을 버리는 것, '굳은 믿음'을 버리는 것, 소유물을 줄이는 것, 심플하게 살아가는 것은 마음이나 육체의 짐을 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눈물을 흘린 뒤에는 왠지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우는 것만으로 답답했던 마음의 증상이 시원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힘내자'고 하는 기분이 됩니다. '마음이 씻긴다'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고 실감합니다. 마음의 짐이나 육체의 짐, 주변을 둘러싼 짐조차도, 떠나보내고 버리는 행위는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람과의 이별이 고통스러운 것처럼, 때로는 아픔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만불의 흐름을 잘 보고 가뿐하게 살아가고 싶다면, 먼저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버리는 순간 새롭게 들어오는 것은 '풍족함과 여유'입니다."

 

저자는 방을 심플하게 정돈하기를 통해 마음까지 심플해진다고 이야기한다. 몸과 마음의 관계는 '닭과 달걀'과 같이 마음을 심플하게 단력하면 몸도 자연스럽게 다잡아지기 때문이다.

 

"간소한 생활은 아름답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선의 정신입니다. 간소라는 것은 쓸데없는 것을 떼어내는 것입니다. 본래 필요한 것만 가려내어 그것을 소중하게 지켜가는 것입니다. 이은 '검소'와는 또 다른 것이다. 검소하는 것은 가치가 낮은 물건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가치에는 가격뿐만 아니라 그 물건을 대하는 마음의 깊이도 포함됩니다. 심플하게 산다는 것은, 예를 들어 매일 사용하는 다기 등은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용하며, 그 다기를 소중히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면 좋은 물건을 갖추어 소중하게 오래 사용하는 것입니다. 간조한 생활이야말로 마음을 단련하는 방법입니다."

 

저자는 짜증날 때의 '마음 정리법'으로 손을 마주하는 합장을 권한다.

 

"합장이란 무엇일까요? 오른손은 나 이외의 상대입니다. 부처님이나 하느님, 어떤 경우에는 눈앞의 상대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왼손은 자기 자신입니다. 합장이라는 것은 이 두가지가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나 이외의 누군가를 존경하는 마음이 합장이며 예불, 머리를 숙이는 일입니다. 손을 마주하는 행동에서 감사의 마음이 태어납니다. 거기에서 다툼이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손을 마주한 채 상대를 공격할 수는 없습니다."

 

저자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통해 큰 운이 돌아온다고 말한다. 이는 구름을 쫓아도 붙잡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의미하는 구름이란, 바꿔 말하면 운이나 기회를 말한다. 그러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할 일을 하면 운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흰 구름은 저절로 오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아, 저 구름 아래 있으면 분명 서늘하겠지. 빨리 저 구름이 이쪽으로 오면 좋겠다'고 기대하며, 구름이 오기까지 일을 잠시 쉴까 하는 유혹도 느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구름은 자신이 있는 곳까지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구름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해야 합니다. 더위를 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합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구름이 서늘함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저자는 또 하나의 나를 깨닫기를 통해서 내 안의 주인공을 찾으라고 권한다.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 선에서는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 안에 또 하나의 내가 있다. 또 하나의 나는 평소의 나보다 자유롭고, 많은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사람이야말로 사실은 본래의 자신이다. 내 안에 있는 진짜 주인공인 것이다'라고 생각해보자.

 

"사회에서는 누구든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샐러리맨이라든가 엄마라든가 중화요리점의 요리사라든가. 이것은 분명 '자신'이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또 하나의 내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내 안의 '주인공'입니다."

 

저자는 타인에게 최선을 다하기를 통해서 행복한 마음으로 살기 위한 출발점을 권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한 점 어둠도 없는 상태. 이것이 바로 '무(無)'의 상태로, 선에서는 이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 '비움의 사랑'의 밑바닥에 있는 것은 석가모니의 근본적인 가르침인 '무상무아(無常無我)'입니다. 인간의 괴로움은 그 '무상무아'를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망설임이나 괴로움이 시작됩니다. 자신이나 자신이 갖고 있는 것, 혹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은 모두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변하지 않기를 무의식적으로 기대합니다. 그렇기 떄문에 그 기대감이 무너질 때 사람은 고민하고 괴로워합니다.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따라서 타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과 연결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타인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이 생각을 마음에 담고 있는 것만으로 훨씬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세 가지 독 버리기를 통해서 일상 속의 '선심'을 이야기한다. 욕심 부리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모든 것의 도리를 알기 위해서 꼭 '삼독'을 버기리를 실천해야겠다.

 

"불교에서는 '삼독(三毒)'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마시는 독이 아니라, 욕망이나 번뇌를 독에 비유한 가르침입니다. '삼독'이란 '탐(貪), 진(瞋), 치(痴)'의 세 가지입니다. 먼저 '탐'은 욕심내는 마음입니다. 무엇이든 갖고 싶어하거나, 하나를 손에 넣으면 욕망이 더욱 커지는 마음입니다. '진'은 노여워하는 감정을 말합니다. 사소한 일로 분노를 느껴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거나 누군가에게 퍼붓거나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치'는 어리석음을 말합니다. 상식이나 도덕을 모르고, 교양이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이 '삼독'에 지배당하는 한, 사람은 탈 없이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세 가지 번뇌를 버릴 수 있다면,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가르침입니다. '삼독'이 약간이라도 얼굴에 드러나려 할 때는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진정시켜보세요. 이렇게 하면 삼독이 머리까지 올라가지 못합니다."

 

저자는 논리를 강요하지 말기를 통해서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권한다. '문 앞에 뿌리는 물'에서 마음을 느끼듯이 결코 강요되지 않은 듯한 소소한 환대의 마음, 그 누구라도 아름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말로 하지 않고, 논리로 밀어붙이지도 않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상대에게 기분을 전달해 보세요. 진심이 전해지는 것은 말보다 행동입니다. 모든 것의 도리도, 자신의 진심도, 그저 주장하는 것만이 지혜가 아닙니다. '마음의 일치'라든가 '이심전심'이라고 흔히 말하는 멋진 '초능력'을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책 <심플한 생활의 권유>는 마스노 스님의 심플한 생활을 위한 10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위한 '스님의 마음 정리법'을 일상생활에서 꼭 실천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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