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의 선택 - 결단, 당신을 리더로 만드는 힘!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특별강의 지음, 김정환 옮김 / 소프트뱅크커머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책 <손정의의 선택>은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손정의 회장의 특별 공개강의인 '의사결정의 비법'과 '손의 제곱병법'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소트프뱅크 아카데미아는 손정의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를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그룹 안팎에서 수강생을 모집해 문을 연 학교이며, 그곳에서 진행되는 강의는 동영상 사이트 '유스트림'에서도 생중계되어 수만 명이 강의에 참여해 손정의 회장의 경영전략과 이념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책 2강에 나오는 손정의 회장의 '손의 제곱병법'에 관한 이야기에서 진정한 리더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의 제 1강은 2010년 9월 28일에 열린 '의사결정의 비법' 강의내용 중 일부를 수정, 보완해 재구성한 것이다. 비지니스 세계에서 커다란 선택을 할 때에 대한 30가지 상황에 대해 손정의 회장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제1강에서는 30가지 질문에 대한 손 회장의 선택이 제시되는 곳에 제2강 '손의 제곱병법'에 나오는 25개 문자 중에서 질문과 특별히 연관이 깊은 문자와 관련한 내용이 나오는 페이지가 있으니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한 부문은 남겨두고,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 보이지 않는 부문은 전부 잘라낸다는 손정의의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손정의는 어떤 사업이 큰 적자에 빠졌을 때는 전체를 주먹구구식으로 바라보지 말고 정말로 전부 가망성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강조한다. 썩은 뿌리만 잘라낼 수 있다면 남은 뿌리를 기반으로 부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식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진짜 어미라면 다리를 절단해서라도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쪽을 선택할 것이오. 다리 하나를 지키기 위해 아이가 죽어도 좋다는 어미가 어디 있겠소? 당신들이 하는 말은 거짓된 애정이오. 나는 출판없을 사랑하오. 그래서 한쪽 다리, 아니 두 다리를 다 자르는 한이 있더라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내 아이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오."

 

손정의는 2010년 6월 25일에 '신30년 비전'을 발표하면서 30년 후에 시가총액 200조 엔, 세계 10위 이내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공언할 때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의와 함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대략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현재 능력보다 높은 목표를 공언하는 것, 사람들은 이것을 '허풍'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남들이 볼때는 허풍이더라도 스스로 자신 있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일이라면 공언해야 한다고 손정의는 강조한다.

 

"저는 10대일 때부터 호언장담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호언장담한 것 중에 실현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자부합니다. 학창시절에 세운 목표는 '하루 5분을 일하고 월 100만엔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가 19세일 때였습니다. 하루에 5분을 일해서 한 달에 100만 엔을 벌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1년 뒤에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단 공언을 하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게 됩니다. 이미 공언한 이상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므로 자신의 인생에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회사나 조직에 목표를 공언하고 그 목표를 달성해보이겠다는 결의로 주위 사람들을 이끄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손정의의 선택> 제2강에서는 손의 제곱병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의 제곱병법'은 2가지 전략론을 바탕으로 손정의가 20대때에 고안한 경영전략이다. 2가지 전략론 중 하나는 기원전 500년경 중국에서 탄생한 병법서 <손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20세기 전반에 영국의 엔지니어인 프레드릭 란체스터가 고안한 '란체스터의 법칙'이다. 손의 제곱병법은 2,500년 전 인물인 손자와 20세기의 인물인 란체스터, 그리고 손정의의 시공을 초월한 합작품인 셈이다. '제곱'은 '손자병법'과 '손정의의 경영전략'을 단순이 더한 것이 아니라 곱했다는 의미이다. 이는 손정의가 26~27세 때 병으로 입원했을 때 만든 병법이다.

 

문자판의 첫 번째 행인 '도 천 지 장 법'은 이념이자 뜻으로 <손자>에서는 이를 싸움에 이기기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천(天)은 '천시' 즉 타이밍을 말한다. 지(地)는 지리적 이점을 뜻한다. 장(將) 커다란 싸움을 할 때, 혁명을 일으킬 때는 뛰어난 장을 많이 얻어야 한다. 대장은 물론이고 군 집단의 리더나 그 밑의 중간 리더 등 여러 단계의 장이 있는데, 어떤 싸움을 하든 뛰어난 장을 얻지 못하면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없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진정한 대장이 되려면 자신을 뒷받침해줄, 마음이 통하고 뜻을 공유하는 장을 10명 이상 얻어야 한다. 법(法), 계속은 힘이며, 계속하게 하는 '법'이다. <손자>에서 말하는 법은 시스템이나 방법론, 규칙이나 세스템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근성만으로 얻은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성공을 위한 법칙을 만들지 않으면 커다란 조직을 만들지 못한다. 사물을 시스템적으로 생각해야만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문자판의 두 번째 행은 '비전'에 관한 문자들이다. '정(頂)'은 산의 정상에서 둘러보는 경관이다. 산을 막 오르기 시작했을 때는 낮은 곳이 보이지 않는다. 정상까지 올라가야 비로소 아래의 경치가 보이고, 마을 전체의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비전을 가진다는 것은 산에 오르기 전부터 정상에 오르면 어떤 경관이 보일까 상상하는 것이다. 비전이란 올라갈 산을 결정하고 그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본 경치를 상상하라는 것이다. '정(情)'은 정보이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를 잡듯이 우연히, 무작정 결정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될 것을 의도한 결과여야 한다. 그러므로 비전을 그렸으면 그 비전이 정말 옳은지 알기 위해 철저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략(略)'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략의 '략'은 생략한다는 의미이다. 온갖 정보를 모았으면 그 정보들을 분석한 다음 비효율적인 것, 잡다한 것을 철저히 제거하고 잎과 가지를 쳐서 가장 굵은 줄기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것은 꼭 해야 한다는 급소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전략'이다. 죽도록 생각을 거듭하고 죽도록 정보를 모았으면 다양한 관점에서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선택지를 철저히 조사해, 결국은 그 선택지 중에서 단 하나를 추려낸다. 이것이야말로 전략인 것이다. '칠(七)'은 승산이 70% 이상일 때 승부한다는 의미이다. 도마뱀은 몸통의 30%, 그러니까 꼬리부분이 잘려도 다시 생겨난다. 하지만 절반이 잘리면 내장이 나와서 죽고 만다. 이것처럼 '칠'이라는 문자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한도는 30%까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때 70%는 집념이 들어간 성공할 수 있다는 100%의 확신이 있는 70%이여야 한다. '투(鬪)'는 반드시 성공시킨다, 끝까지 싸운다, 바로 그런 뜻이다. 경쟁은 항상 존재한다. 아무리 고매한 이상도, 뛰어난 전략도 싸워야 비로소 이룰 수 있다. 내가 싸워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 이루어내겠다는 각오가 없는 한 고매한 이론도 무책임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높은 뜻, 이념, 이런 것을 실현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비전을 실현해 10년 뒤, 20년 뒤, 100년 뒤, 300년 뒤에 전 세계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싸우는 것이다.

 

문자판의 세 번째 행은 싸우기 위한 전략 편이다. '일(一)'의 의미는 넘버원 전략이다. 압도적인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 압도적인 넘버원이 아니면 그 비즈니스 모델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익이 줄어든다. 압도적인 넘버원이 될 때 비로소 플랫폼이 된다. 업계 표준, 사실상의 표준이란 곧 압도적인 넘버원을 뜻한다. 1등을 경험하면 이기는 습관이 생긴다. 무엇이든 1등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분야에서는 반드시 1등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책임감을 가지고 싶다면, 높은 뜻을 가지고 싶다면 2등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류(流)'는 시대의 흐름,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강에서 헤엄을 칠 때 흐름을 거스르며 헤엄치면 어떻게 되는가? 흐름을 타면 얼마나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가? 얼마나 편하게 헤엄칠 수 있을까? 왕도란 정석적으로 가장 커다란 흐름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틈새에서 성공을 지향하는 사업가는 실격이다. 훗날 주류가 될 것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값이 싸다는 이유로 사거나 상대와 손잡기 쉽다는 이유로 손을 잡아서는 안된다. '공(攻)'은 무엇일까. 영업, 기술, 매수, 신규사업, 이런 것들은 전부 공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고 했다. 그래서 특히 리더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는 사람들을 이끌지 못한다. 기술에 관해서도 해박해야 하고, 영업을 시켜도 천하무적이어야 한다. 협상을 시켜도 설득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 힘을 키워야 한다. 그러니까 어느 한 부분만 뛰어나서는 안 된다. 공격력을 철저히 갈고닦아야 한다. '수(守)'는 현금흐름이다. '군(群)'은 각자 자립한 상태, 분산된 상태이지만 서로 협조하는 그런 기업군단을 말한다.

 

네 번재 행의 5개 문자는 리더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다. '지(智)'는 '생각하는 힘'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세계적인 협상력, 프레젠테이션 능력, 테크놀로지에 대한 깊은 이해력, 재무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 이런 것들을 전부 갖추지 못하면 리더로서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리더는 전방위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므로 자신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능력이 있는 사람을 활용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하려고 하면 직접 할 수도 있겠지만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활용하지 못하면 진정한 리더는 될 수 없다. '신(信)'은 자신을, 뜻을, 동료를 믿는 것이다. 신의, 신념, 신용, 이런 것을 가지지 않으면 동지적 결합을 만들어낼 수 없다. 파트너십을 맺지 못한다. 파트너를 신뢰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신뢰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강한 신념, 신의, 그런 것을 가지지 않으면 파트너로서 존경받지 못한다. '인(仁)'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 인애, 인덕의 인이다. 이것은 인의가 아니라 인애의 '인'을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정보혁명을 이루려는 것인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라는 인애의 마음이 움직여 정보혁명을 이루려는 것이다. 그것이 본질이다. 누구보다 리더 자신에게 깊은 인애가 있어야 한다. '용(勇)'은 싸울 용기, 동요하지 않는 각오, 물러서는 용기이다. '엄(嚴)'은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때때로 악마가 되어야 한다. 자신에 대해서도, 가장 신뢰하는 부하에 대해서도 악마가 되어야 한다. 다만 이것은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하가 따르지 않는다. 또 리더가 항상 좋은 사람이라면, 악마가 되지 못한다면 조직이 유지되지 못한다. 진정한 리더는 역시 부처가 되어야 할 때는 부처가, 악마가 되어야 할 때는 악마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풍림화산' 이 4개의 문자는 <손자병법>이나 다케다 신겐의 깃발에 적힌 문장으로 유명하다. '풍(風)'은 재빨리 행동하고 실행한다는 의미이다. '림(林)'은 조용히, 극비리에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화(火)'는 움질일때는 불처럼 혁명적으로 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해(海)'는 싸움에 이긴 뒤 상대를 감싸는 것이다. '풍림화산'처럼 싸우면 들판은 불타고 시체가 쌓이며 모든 것이 황폐해진다. 하지만 싸움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바다'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켜 조용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만들어야 비로소 싸움이 종결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전쟁터를 넓고 조용한 '바다'의 상태로 만들어야만 비로소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