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독설 - 합본개정판, 흔들리는 30대를 위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언니의 독설>에서 저자 김미경은 흔들리는 30대 여성을 위해 꿈과 일, 사랑, 가정, 돈에 대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마치 언니가 이야기하듯이 대화체로 써내려갔다.

 

저자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절박함이야말로 사람을 키우는 자양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직을 하려는 여성이 있다면 하루 세 시간의 프라임 타임을 정해놓고 일해보라고 권한다.

 

"아이디어라는 건 일하면서 부딪히고 깨질 때 나오는 거야. 창의적이 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창의적이 돼. 절박함이야말로 사람을 키우는 자양분이라고 하잖아. 절박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알아? 예전에 MBC에서 강의할 때야. 그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주제로 강의했어.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매주 한 번씩 다가오는 그 마감 시간 직전에 가장 창의적인 생각이 떠올라. 내일 강의해야 해. 그렇게 마감 시간이 정해지면 갑자기 생각이 잘 나. 그렇게 안 하면 죽는다고 나 자신을 몰아붙이니까."

 

저자는 일 힘든 건 참아도 사람 싫은 건 못 참는 여성들을 위해 조언한다. 저자 자신도 인간관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직원은 절대 뽑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사람은 정신적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직장은 오래 다닐수록 능력보다 근성이 중요하다는 것, 버티고 견디는 힘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사소한 인간적 마찰도 못 견디는 직원이 어떻게 회사의 굵직한 일을 처리할 수 있겠는가.

 

"사실 회사에서는 일 자체에서 배우는 것보다 사람한테 배우는 게 더 많아. 쉬운 문제 열 번 풀 때보다 어려운 문제 한 개 풀 때 실력이 확 크듯이 어려운 인간관게를 푸는 과정에서 분명히 네가 배우고 얻는 게 있을 거야. 여자들은 남자보다 인간관계에 더 민감해. 표정과 몸짓 하나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잖아. 여자들은 워낙 감성이 예민하다 보니 저절로 위축되지. 특히 상사가 한 달 동안 싸늘하게 대하면 무척 힘들어져. 이 회사 다녀야 되나 말아야 하나 우울해지고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지. 하지만 인간관계도 쿨 하게 일처럼 대해. 어려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라고. 프로젝트는 언젠가 끝나게 돼 있어. 다른 부서로 옮기기도 하고 그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어. 중요한 건 기다려야 한다는 거야. 나한테 어떤 압박이 오건 간게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처리한다는 생각을 하라고."

 

저자가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스트레스와 열정은 분리할 수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스트레스는 부정적이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은수록 일의 난이도가 높고, 난이도가 높을수록 책임감이 강해지고 더 깊이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트세스 강도가 세지지만 스트레스는 일의 과정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다. 일을 10퍼센트 하면 스트레스도 10퍼센트 사라지고, 20퍼센트 하면 20퍼센트가 사라지고.

 

"지금껏 나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속에서 살아왔어. 그런데 그게 내 일의 과정인 거야. 스트레스는 내 일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양념인 거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파랑새 강의를 할 때마다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 이번 달에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 에피소드는 어떻게 찾을까? 이 많은 자료를 언제 다 읽지? 그런데 결국 다 해. 그러고 나면 스트레스 대신 열정의 흔적만 남아. 그래서 나는 '스트레스는 열정의 흔적'이라고 불러. 스트레스와 열정은 똑같은 거라고. 오늘도 스트레스 받았어? 오케이, 그건 네가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야. 역시 훌륭해!"

 

"취미가 생기면 뭐가 좋은지 알아? 첫째, 낯선 사람들을 만나. 같이 얘기 하다 보면 세상만사 돌아가는 걸 거기서 배운다는 거야.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이유로 모두 하나가 되는 거야. 친구가 되는 거지. 취미가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생겨. 활력이 쏟아지는 거지. 그런 취미를 하나하나 단계별로 정복하는 거야. 이번에는 살사를 배우고 다음에는 자동차 동호회에 가고 그다음에는 와인 클럽에 가서 와인을 배우는 거지.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거야. 나와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이면 배울 게 별로 없어. 왜냐하면 내가 하는 생각은 그 사람도 하거든. 그런데 모임에 가면 나와 다른 사람들만 있잖아.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 전혀 보지 못한 상황을 접하게 돼. 배우기만 하니? 그 자체로 인맥이 되잖아.

두번째로 좋은 건 취미가 '제2의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거야. 또 취미는 은퇴 후 제2의 직업이 되기도 해. 그것 뿐이야?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면 제대로 놀 줄 알게 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매력 있는 엣지남 엣지녀가 저절로 되는 거지. 새로운 것에 접근해야 새로운 자산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취미를 가지는 것도 그런 거지. 일주일에 하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지.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도 쌓고 제2의 직업으로 만들 수 있어. 이건 완전히 일석삼조지. 취미는 내 안에 숨겨진 미지의 대륙이야.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의 땅."

 

특히 돈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돈은 결핍으로 사람을 가르친다는 내용에 공감이 간다. 저자 김미경은 IMF때 집이 망하면서 인생의 악재가 몰려왔다고 한다. 많던 강의도 다 끊겨버린 그녀는 IMF에 대해서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독기로 출판까게 하게 되었다. 책을 내고 나니 방송국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그녀는 인기 강사가 되었다. 저자 김미경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가난을 축복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읽고나니, 가난하고 힘든 지금을 기회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급한 사람은 자기 안에 없던 능력까지도 다 꺼내 쓰게 돼 있어. 이전에는 몰랐던 자기 안의 가공할 만한 어떤 것과 처음으로 만나지. 그러면서 엄청난 발전을 하는 거야. 돈이 많으면 나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기회를 영원히 놓쳐."

 

저자는 주식에 투자할 때 중요한 게 믿음과 신뢰인 것처럼, 자신을 믿고 일관성 있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가장 강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평생 투자 대상을 찾아다니면서 정작 자신은 쏙 빼고 생각하거든. 그러나 최고의 투자처는 바로 자기 자신이야. 일단 안전하기 때문이야. 먹고 튀지 않아. 자기 자신이니까 먹튀할 사람이 없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한테 투자하는 걸 제일 불안하게 생각해. 자기를 오히려 주식 한 주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거야. 주식에는 20만 원 투자하면서 왜 자기에게는 투자를 안 하냐고. 물론 우리 모두 처음에는 상장도 못한 주식이었지. 그러다 상장주로 키우고 관심주에서 주목주로, 그다음에는 우량주로 만드는 거지. 의미가 있잖아.

 

" '계발 공과금'이 해내는 최고의 작품이 '셀프 이자 시스템'이야. 나를 근사한 빌딩으로 만들어 스스로 이자를 받는 거지."

 

저자는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인 여행을 꼭 떠나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나를 발견하는 여행을 하기위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도 당부한다. 나도 2012년이 가기 전에 나를 위한 여행을 꼭 떠나야겠다.

 

"첫째, 가방은 제발 최소한으로 줄여. 필요한 건 거기서 사라는 거야. 둘째, 먹을 것 좀 싸가지 마. 셋째, 나는 여행을 갈 때마다 꼭 다이어리를 챙겨 가. 다이어리에 스탬프도 찍고 엽서도 끼어고 붙일 거 다 붙이고 그날의 느낌 같은 것도 다 적어. 여행의 전리품이 되는 거지. 잊어버릴 만하면 꺼내서 보는 거야. 여행의 즐거움은 전리품이 얼마나 많은지로 결정 나는 것 같아. 비싼 명품 들고 오다가 걸려서 세금 내는 거 말고 그 나라 고유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거 말이야. 넷째, 여행에서 돌아올 때 꼭 빠뜨리면 안 되는 게 있어. 남편 선물이야. 마지막으로 여행 가서 돈은 절도 있게 써야 해. 올해만 여행갈 거 아니잖아. 내년에 떠나는 여행이 더 재밌거든. 돈 아껴서 쓰고 1년에 한 번 항상 새로운 곳에 나를 던져. 그러고 나면 모든 것들이 충전이 돼. 그걸 가지고 1년을 사는 거야. 번도 안 간 사람은 계속 못가. 그런데 한 번 갔다온 사람은 두 번째 여행을 떠날 용기가 생기지. 그래서 여행은 일단 떠나는 게 중요해. 낯선 곳에 나를 멋지게 보내주는 거야. 그 전에 적금통장 만드는 거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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