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 '군주론'의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독한 인생 멘토링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지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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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기에 태어난 이탈리아의 정치 사상가다. 마키아벨리는 이상이나 도덕보다 현실을 중시했다. 저자는 책 <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을 통해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진짜 지혜와 요령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글 가운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접하면 좋을 구절을 인용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마키아벨리의 사상은 본래 정치가나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상과 지혜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마키아벨리는 심리학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꿰뚫어보고 있다."

 

책의 1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불패지략인 지배하지 않으면 지배당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스스로 무력을 갖지 못하면 어떤 나라도 안전과 평화를 지킬 수 없다. 자신감을 갖고 나라를 지킬 힘이 없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게 된다"고 했다. 스스로 힘을 갖는것.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것. 이것이 마키아벨리의 기본 사상이다.

 

"자신의 인생을 타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다 보면 점점 의욕이 사라지고 무기력해지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말대로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마키아벨리는 '정략론'에서 "장기간의 지배에 익숙해진 백성은 우연히 자유를 손에 넣게 되더라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한다. 활용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배당하는 데 길들여져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인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저자는 치열한 경쟁에 자신을 몰아넣고, 경쟁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키아벨리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악'을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입장을 성악설이라고 부른다. 본래 인간은 나쁜 마음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나쁜 마음을 억압하지는 말자.

 

"인간의 마음이란, 본래 그리 맑지 못한 것이니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널리 포용'할 수 있는 도량을 길러야 한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필요하다면 더러운 행동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책 2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인간지략인 승리하기 위한 수단을 선택하라, 3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업무지략인 권모술수도 전략이다, 책 4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관계지략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5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행동지략인 사자처럼 추진하고 여우처럼 성공하라, 6장에서는 마키아벨리의 성공지략인 난세야말로 찬스다라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새로 시작하는 게 나은 관계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어중간하게 손을 대거나 고칠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어중간한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성공 가능성도 높다. 연애를 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관계가 이미 어그러졌다면 되돌리는 것보다 차라리 깨끗이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게 낫다. 그렇게 분명히 매듭을 지을 필요도 있다.

 

"세상에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나은 일이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싫어하게 되면 복숭아나 꽃가루처럼 '알레르기 반응'이 형성된다. 그렇게 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과 같이 있기만 해도 숨쉬기 힘들 정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일단 알레르기 반응이 형성되고 나면 더 이상 고칠 수 없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한 번 생기면 매년 봄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응이 나타나면 이미 손을 쓰기에 늦은 상태다. 이런 경우에는 관계를 끊는 게 차라리 낫다. 알레르기 반응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이라는 물질이 사라지면 가라앉는다. 따라서 스스로 알레르겐이 없는 장소로 가면 된다. 회사에 참을 수 없을 만큼 싫은 사람이 있다면 부서 이동을 신청하거나 그만두면 된다."

 

마키아벨리는 '리비우스론'에서 "인간은 필요에 쫓기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선택의 여지가 있어 방종하게 지낼 경우, 인간은 모든 상황을 혼란과 무질서로 빠뜨린다"고 했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아무리 필요한 것이라도 급하지 않으면 인간은 움직이지 않는다. 귀찮은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는게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필요에 쫓겨야 행동을 한다. 달리 말하면 인간을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만일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면 필요성을 어필하는 게 효과적이다."

 

저자는 행동으로 어필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저자는 "저는 동물을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개를 기르거나 강아지를 쓰다듬거나 안아주는 사람이 진짜 동물 애호가처럼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과거의 행동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대강 알 수 있다. 과거의 행동 패턴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슨 말을 하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과 비교하면 그 영향력은 보잘 것 없이 작다. 또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말이 거짓이고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진짜라고 믿는다.

 

저자는 쓸데없이 참견이나 충고를 삼가라고 말한다.

 

"상대가 직시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무리하게 보게 한들,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결점이나 고쳐야할 부분이 눈에 띄더라도, 냄새가 나는 음식은 뚜껑을 덮어 보관하듯이 굳이 지적해줄 필요는 없다. 굳이 미움 받을 행동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마키아벨리는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애정이 아니라 공포'임을 간파했다.

 

저자는 세상 사람들의 상식적인 의견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마키아벨리는 '전술론'에서 "무슨 일을 하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다. 그러나 무엇을 할지 결정할 때에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의 '상식적인 의견'만을 듣다보면 새로운 시도를 전혀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는 게 낫다. 사람들은 대체로 누군가가 조언을 구하면 우선 반대 의견부터 내놓는다."

 

저자는 본심을 숨기고 위장하라고 말한다. 마키아벨리는 '로마사론'에서 "화급을 다툴 필요가 있거나 실행할 순간이 아니라면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음모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 말을 하더라도 오직 한 사람, 그 충성심을 오랜 기간 충분히 시험해온 사람이거나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어째서 원하지 않는 것을 요구해야 할까. 바로 본심을 감추기 위해서다. 본심을 위장해야 자신에게 유리한 교섭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우연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는 성공하고 싶다면 기초력을 충분히 길러둬야 한다. 그렇게 해야 어느 날 갑자기 행운이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번역가가 되고 싶다면 닥치는 대로 끊임없이 원서를 번역하라. 자신이 번역한 책이 출판될지의 문제는 나중 일이다. 그렇게 해서 실력을 길러두지 않으면 어느 날 우연히 출판사와 인연이 닿아 번역을 맡게 된다 해도 모처럼의 기회를 날려버리기 십상이다."

 

책 <마키아벨리에 인생지략>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너무 성악설에 비춰진 내용도 나와서,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들도 있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인간관계에서 보다 영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 실정에 맞게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려가며 읽는것이 좋을듯하다. '쇼핑 리스트법'이라 불리는 교섭기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 과일바구니에 담긴 멜론을 꼭 사고 싶을 때 "멜론 주세요"라고 처음부터 솔직히 말하면 상대에게 본심을 들키게 된다. 그럴 때에는 "바나나 주세요"라거나 "오렌지 주세요"라며 전혀 원하지 않는 과일을 먼저 요구해 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상대가 추천하면 "그럼 멜론도 나쁘지 않겠네요. 멜론으로 양보했으니 적당한 가격에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게 쇼핑 리스트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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