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키워드 - 중국을 움직이는 12개의 동력
최헌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책 <차이나 키워드>는 저자 최헌규가 <헤럴드 경제> 기자로 활동하던 중 2004~2009년까지 6년간 중국 체류 중 31개 성을 발로 뛰면서 체험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실제로 중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기자의 눈으로 정확하고 솔직하게 담아내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쉬운 책이였다. 책 <차이나 키워드>에 소개되는 위안화, 공산당, 부동산, 중산층, 소프트파워, 바링허우, 증시, 농촌, 양극화, 철도, 종교, 성이라는 12개의 차이나 키워드는 중국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90돌을 맞은 중국공산당은 봉건잔재와 제국주의, 국민당을 몰아낸 중국혁명의 견인차였다. 책에서는 13억의 리더십인 건당위업의 주역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중국을 이야기할때 가장 중요한 인물들일 것이다. 특히 중국 현대사가 낳은 천재적 경제지도자 덩샤오핑은 사회주의의 중국사막에 시장경제라는 꽃을 피운 경제 분야에 있어 세기의 혁명가였다.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로 빛나는 덩의 업적은 90년 공산당사에서 신중국 건국만큼이나 눈부신 위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산당 90주년 잔치를 주관하게 된 후진타오 현 총서기는 당의 영속을 위한 새로운 가치로 이런웨이번과 허쉐사회를 축으로 하는 과학적 발전관을 제시했다. 중국공산당은 지금 이 과학적 발전관에 의거, 균형과 공평성을 담보해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공산당이 세운 신중국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로 권력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급격한 사회변화와 고도의 경제발전을 이뤄왔다. 2012년 가을 18차 전대회에서는 현 국가 부주석인 시진핑이 당 초서기에 오르고 이듬해인 2013년 3월 전인대에서 국가주석 자리까지 떠맡는다." 

 

저자는 중국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집 때문에 결혼하지 못하는 중국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니, 부동산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중국 당국이 골치 아파하는 부동산 과열의 주범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지방정부들이다. 재정 확충에 혈안이 된 지방정부들은 어쩌면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투기세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책 <차이나 키워드>에서는 중국 최고의 우량자산이라고 하는 바링허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개혁개방이 막 물꼬를 튼 1980년 지화성위(한 자녀 출산) 정책과 함께 세상에 나온 바링허우의 인구는 현재 2억 4,0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때는 '바링허우 현상'이라고 해서 버릇없고 책임값 없이 막 나가는 젊은이들의 행태를 꼬집는 표현도 있었다. 한 자녀 출산으로 인해 가정에서 떠받들여졌지만 중국이 지향하는 전체 사회 및 국가 이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바링허우 세대들이 지나치게 경박하고 의존적인데다가 중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깔보고 공동체 이익을 외면하며 과도하게 서구 편향적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바링허우들은 비교적 풍요한 유년을 보내고 대학도 졸업했지만 막상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에는 대학 문호가 넓어진 만큼 취업경쟁도 치열해져 고학력 실업자 시대가 본격화되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저자는 중국의 농촌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농촌문제는 중국의 골칫거리인 빈부양극화와 지역 및 계층 간의 격차 등이 모두 포함된 사안이다. 농촌인구가 7억명이라고 하지만 도시로 일하러 나간 농민공까지 포함하면 8~9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고상장 드라이브는 농촌과 농민, 농업, 소위 3농은 거둬둔 채 도시만 발전시키고 도시인들만 잘살게 만들었다는데 문제가 있다. 열심히 돼지를 키우지만 정작 밥상에 돼지고기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중국 농촌마을의 한 노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국 농촌문제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경제강국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이지만 부의 양극화 현상이 문제시되고 있다. 저자는 사회 체계적으로 계층 및 지역 간 빈부차 등 사회 불평등, 시장경제를 추구하면서 와해된 사회안정망,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후커우(주민등록)제도, 정치 자유화 및 민주화 요구 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책 <차이나 키워드>는 12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현대 중국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쓴 책이여서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각 단어들 속에서 중국의 과거 역사와 현재, 미래의 모습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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