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트 - 불확실성을 무기로 활용하는 힘
팀 하포드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어댑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의 신작이다. 세계적인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의 시니어 칼럼니스트인 그는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옥스퍼드 대학교 너필드 컬리지와 카스 비즈니스 스쿨의 객원 연구원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 <어댑트>를 통해서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의 제목과도 같은 적응을 하라는 것이다.

 

1장에서는 불확실성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문제해결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변이와 선택의 반복이라는 진화알고리즘은 문제가 계속 변화하는 세상에서 온갖 이형을 시도해보고, 효과가 있는 이형을 좀더 시도해보는 과정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다. 성공적인 적응의 레시피인, 기본적인 3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새로운 것을을 시도해보되 그중 일부는 실패하리라는 사실을 예상하라. (2) 생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패하라. 실패는 보편적인 일이다. (3) 일단 실패했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하라.

 

"토스터 프로젝트는 우리를 멈칫하게 한다. 토스터는 이 세계의 복잡성을 말해주는 상징이자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 앞에 놓인 장애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와 테러리즘, 금융제도의 보완과 세계 빈곤 퇴치에 이르기까지 세상에는 풀어야 할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나 쟁점으로 떠오르는 문제들이지만 우리는 해결책에 조금도 다가서지 못하는 듯하다. 그보다 대수롭지 않은 비즈니스나 일상의 문제점 안에도 토스터 프로젝트처럼 예기치 못한 복잡성이 깃들어 있다."


"변이가 어려운 이유는 조직이 갖는 두 가지 자연스러운 성향 때문이다. 하나는 과장성이다. 정치가와 기업가는 국가 전체의 의료 시스템 개혁이라든지, 대규모의 기업 합병 같은 덩치 큰 프로젝트를 좋아한다. 그래야만 이목을 끌 수 있고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런 과시성 프로젝트들은 오류가 많고 적응의 여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팔친스키의 첫 번재 원칙에 위배된다. 조직의 변이가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일관성 없이 장소마다 바뀌는 기준을 사람들이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이든 도로망이든 스타벅스 커피든 일관성 있는 기준이 제시되어야 깔끔하고 공정해 보인다. 그렇게 한결같이 높은 기준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앤디 워홀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코카콜라를 보고는 대통령도 코크를 마시고 리즈 테일러도 코크를 마시니까 나도 코크를 마실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코크는 코크일뿐. 아무리 많은 돈을 내더라도 저 길모퉁이에서 노숙자가 마시고 있는 코크보다 더 나은 코크를 살 수는 없다. 모는 코크는 똑같고 모든 코크는 똑같은 맛이 난다." 그러나 앤디 워홀은 코크가 예외적이라서 흥미를 느겼던 것이다. 코크는 지금까지도 예외적이다. 좀더 복잡한 상황에서 한결같이 높은 기준을 보장하기란 훨씬 어렵다."

 

책 속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구글이 진화론적 조직'이라는 것이었다. 바로 적응을 잘 실현해 낸 조직이 바로 구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글은 쉽게 말해 진화론적 조직이다. 검색 엔진으로 출발했지만 AOL 및 야후와 손 잡고 사이트 조회수를 수익으로 연결시켰고 이후에는 검색 결과와 함께 광고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다음 구글은 웹 페이지와 연관된 광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인 애드센스라는 아이디어를 우연히 생각해내게 되었다. 애드센스는 G메일 개발 중 받은 편지함 안의 내용과 일치하는 광고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려던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만들어졌다."

 

저자는 시장 파괴적인 혁신에 직면한 기업들을 위한 해결책을 이야기한다. 현장 도시 뤼베크의 기업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스컹크 위크스를 만들어서 기존 기업의 통상적인 문화, 우선순위, 정치가 적용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구 기술에 머무르는 시장 리더의 문제는 혁신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혁신의 의지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다. 시장 파괴적인 기술이 등장하면 기술 자체가 워낙 다르기 때문에 기존 업체가 당황할 수 있다. 규모 있는 조직의 입장에서는 수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주요 고객들에게 보여줘도 하품을 하거나 멍한 표정말 지을 하찮은 새 아이디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가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핫메일을 인수했지만 아웃룩보다 핫메일에 더 관심을 쏟기는 힘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요한 기업 고객들이 웹메일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구글 사용자들은 달랐다. 구글은 웹 애플리케이션들만을 만들었고, G메일은 거기에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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