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마이클 루이스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책 <눈먼자들의 경제>는 대공황 이후 70년 만에 맞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고발이다. 2년 여에 걸쳐 이번 경제위기를 파헤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의 목적은 금융위기의 중대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어떤 전문가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풀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저자들의 경제학적인 안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마이클 루이스, 베서니 맥린, 브라이언 등의 금융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미국 최고로 통하는 카더의 작가들이 포진했다.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과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같은 세계적인 석학도 참여했다. 풀리처상을 받은 도널드 발렛과 제임스 스틸 탐사보도전문 저널리스트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에도 데이비드 마골릭, 니나 뭉크, 마크 실, 마이클 쉬나이얼슨 같은 베테랑 기자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책에서는 베어스턴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와 거대 보험회사인 AIG가 맥업이 무너진 과정을 자세하게 엿볼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국가 부도에 대한 마이클 루이의 사례 연구, 주식시장의 붕괴로 하버드대학교의 기금운용자회사를 포함하여 기금관리조직까지도 파괴한 과정을 소개한다. 버나드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를 통해서 태만한 국제규제당국, 사악한 개인적 탐욕 등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탐욕으로 인해 눈이 먼 사람들로 인해서 경제가 파괴되어 가는 과정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베어스턴스는 직원을 채용할 때 오직 돈을 버는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는 글을 읽고 인재를 뽑고 양성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금융시장을 공황 상태로 몰아갔고 글로벌 신용 경색을 낳았으며 주식시장이 초토화되었다. 2008년 경제 불확실성을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금융 부문에 내재된 문제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라고 부르는 정체불명의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증가함으로써 촉발된 신용경색이었다. 베어스턴스를 시작으로 월가 투자은행들은 죽음의 나선에 진입했다.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처럼 상업은행에 인수되거나 리먼브라더스의 운명처럼 파산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마저 공식적으로 투자은행의 간판을 내렸다. 국책 고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과 거대 보험사인 AIG를 포함하여 미국 재무부가 너무 커서 죽일 수 없다고 여겼던 다른 금융기관들은 국유화가 되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저축 과잉은 2000년 이후 금융 행성에서 은행대출과 채권발행과 새로운 파생상품이 증가한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심지어 2006년까지 수입도, 직업도, 자산도 없는 미국인조차도 주택을 구입할 때 100% 융자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미국의 모기지시장에 현금이 넘쳐났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태만한 금융당국자, 무자비한 투자은행가, 오만한 계량분석가, 이들 레버리지 시대의 핵심 인물 3인방은 이제 지구의 중력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경제의 위기 상황속에서도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보면 답답한 노릇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국민들만의 몫이 아니다. 정부와 금융기관 등 강력한 힘을 가진 곳에서부터 반성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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