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스라이팅에서 회복하기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 성장 워크북
아멜리아 켈리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3월
평점 :

가스라이팅은 "그 인간"과 단절만으론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회복할까'이다. 회복 없이는 감정적 학대 관계에서 형성된 사고방식과 반응 패턴이 새 관계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마음속에서 타인의 자리가 너무 커서 상대의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는 일들 말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판단을 믿으면서 자유로운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가스라이팅에서 회복하기>는 특히 여성들에게 빈발하는 '가스라이팅 일상다반사' 사례들에 집중하면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회복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 점검(ACE 테스트), 갈등 상황에서 자기 표현법(DEAR MAN 기법) 등 검증된 심리 기법과 함께 몸과 마음을 스스로 돌보는 회복 일기까지 독자가 회복 단계에 다다르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가스라이팅의 상처에서 회복해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강한 나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은 개인의 자존감과 정신 건강은 물론, 본인과 타인을 향한 믿음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개인적 성향과 상황에 따라 피해 형태도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일반적으로 가스라이팅이 초래할 수 있는 만성적인 문제는 자기 신뢰감 상실, 정신 건강 침해, 트라우마 형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할 때는 자신감이 매우 중요하며, 가해자의 영향력 아래 있으면 쉽게 조종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심리학자 마샤 리네한이 창안한 변증법적 행동치료 기술인 '디어 맨'은 강렬한 감정이나 갈등에 직면했을 때 상대방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요령 있게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이 체계를 활용하면,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며 원하는 바를 요구하고, 상대방의 반응과 관계없이 메시지를 관철할 수 있다.
저자는 타인으로부터 독립해 나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능력을 정서적 개별화하고 하며, 이 또한 정서적 학대와 가스라이팅 피해에서 회복하는 데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온순한 사람은 따뜻하고 친절하며 눈치가 빠르지만 너무 온순해서 남의 '비위만 맞추는' 것은 트라우마 반응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현실 감각을 조작하는데, 느낌이나 신념을 글로 쓰는 것은 내 이야기를 되찾고 내 안의 진실과 연결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글을 쓰는 것은 창의적인 행위이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에 가닿게 하여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주고, 자기 자신과 주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가스라이팅에서 치유되려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소중한지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과 친밀한 시간을 보내며 나 자신이 어디서 기쁨을 얻는지 알아내고, 그런 것들을 자신에게 제공해야 잠재적인 가스라이팅에 맞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존감을 구축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건강한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안전하다고 느낄수록 바운더리를 요구하기가 수월해진다.
<가스라이팅에서 회복하기>는 우리의 힘을 빼앗는 가스라이팅에 당당히 맞서고, 바운더리, 자기애, 자기 존중,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과의 연대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진실을 깨닫게 하는 책으로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