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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경영학 - 불황을 돌파하는 사장은 무엇이 다른가
야스다 다카오 지음, 노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5년 3월
평점 :

사업은 생사를 걸고 운과 싸우는 일이다. 고난과 격변의 시기를 감내하고 기회가 다가올 때 어떻게든 붙잡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돌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마작에 빠진 무일푼에서 창업에 뛰어들어 매출 19조 원 유통 기업 ‘돈키호테(현 팬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 제국을 건설한 야스다 다카오는 오감을 총동원해 궁리한 사업 아이디어와 조직의 운을 철저히 통제하는 경영 전략으로 사업을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경영 전선에서 40년 넘게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겪으며 얻은 궁극의 생존 경영론을 신간 <운의 경영학>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 책은 운을 다루는 현실적 처세술과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를 휘어잡는 최강의 경영법을 다룬다. 개인과 조직의 운을 대하는 거인의 통찰부터 행운을 키우고 불운은 낮추는 삶의 공식, 운을 상승시키는 3대 조건과 사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명심해야 할 속공견수·주어 전환·권한 이양과 같은 일의 태도,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승으로 이끌 경영 철학까지 밀도 있게 다룬다. 이 책은 운이라는 벽에 부딪혀 인생의 방향을 잃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삶으로 이끄는 불변의 인사이트를 건넨다.
"운의 영향력은 개인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특히 회사(조직)의 집단 운은 그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좌우한다. 집단 운을 키우면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열정적으로 돌진하는 최강 군단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회사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한다.
최근 30년간 가전 회사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예전의 영광에 반비례하듯 실적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반면 PPIH의 실적은 2배, 4배, 8배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회사의 집단 운이 일으킨 기적일 것이다.
운은 결코 숙명이 아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운을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운을 직접 탐구하거나 진지하게 거론하지 않는다. 단순히 "운이 좋았다", "운이 나빴다"라고 말할 뿐이다."
이 책은 '1장 운이라는 신대륙으로 진입하라, 2장 행운의 최대화와 불운의 최소화, 3장 운의 3대 조건: 공격, 도전, 낙관주의, 4장 싸우지 않으면 운은 무너진다, 5장 주어를 전환하면 운이 붙는다, 6장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집단 운', 7장 열정이 폭발하는 '집단 운 조직' 만들기, 8장 압숭의 미학'이라는 8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세상에는 운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과 부족한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운 감수성'이 부족한 사람은 아무리 머리가 좋고 유능해도 직업이나 인생에서 상당한 잘못을 저질러 손해를 본다. 저자는 반대로 운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다소 약점이 있어도 꿋꿋하게 성공을 거둔다고 이야기한다.
"운 감수성이란 자신에게 순풍이 될 기회, 역풍이 될 위기를 판단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사업 현장에서 두드러지게 운이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잠재적 기회와 위기를 판단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다시 말해 운 감수성의 달인이다."
저자는 미래를 희망차게 보는 '낙관론자'에게 행운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비관론자에게는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위험을 두려워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비관적인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 이루려고 항상 시도하는 낙관적인 '도전자'가 성공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느 시대든 위험을 무릎쓰지 않으면 크게 성공할 수 없다. 운을 끌어당기려면 우선 도전자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행운을 부르는 합리성의 전제 조건인 '운의 3대 조건'은 공격, 도전, 낙관주의라고 말한다. 특히, 공격을 전제하지 않으면 수비도 살아나지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일단 공격의 자세를 중시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운이 오지 않는다. 방어와 동시에 공격을 시작한다는 '견수속공'이 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그 순서를 바꾼 '속공견수'를 지향한다. 속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그때그때 공격보다 수비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나는 도전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도전하고 싸우면서 내가 세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즐겁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즐거운 일을 '벤처 경영'이 아닌 '어드벤처 경영'이라고 부른다. 벤처와 어드벤처는 둘 다 '모험'을 뜻하지만 전자는 주로 비즈니스에 쓰이는 용어이고 후자는 순수한 모험을 가리키는 말이다."
저자는 현실의 정답이란 시대나 상화엥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흑도 백도 아니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회색'의 모호함을 절대 허용하지 않으면 결국 운이 나빠진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모호한 상태를 싫어한다. 적어도 불쾌하게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당연히 답이 쉽고 명쾌하게 나와야 기분이 산뜻하다. 그런 의미에서 명확한 답만 찾는 태도는 곧 쾌락에 몸을 맡기는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안이하게 도출한 답이 반드시 정답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에는 정답이 없을 때가 많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쾌락에 의지하지 않고 어려운 문제의 답을 겸허하게 궁리하며 병목에서 바져 나오려고 진지하게 애쓰는 자세 자체에 답이 있다."
저자는 경영자의 자아가 강하면 개인의 운도, 조직의 운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경영자가 자기만을 내세우며 자신의 성공만 좇으면 어떤 직원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회사에서는 '나(경영자)의 성공과 행복'이라는 단수형을 '우리(직원)의 성공과 행복'이라는 복수형으로 바꾸어야 좋은 운을 끌어당길 수 있다."
저자는 경영자에게는 자기 혼자 일하는 능력보다 직원과 현장 사람들이 스스로 열정적으로 돌진하는 조직을 만들고, 그 활동에 필요한 연료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연료란 '그때그때 논의하고 검토할 창조적 프로젝트'일수도 있고, '병목 너머 빛나는 미래를 보여주는 제안'일 수도 있다. 저자는 그러면 직원들이 '이거 재미있어 보이니까 해보자'라거나 '이건 미래가 기대되니까 제대로 추진해보자'라며 의욕을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마음이 모여 스스로 열정적으로 돌진하는 조직이 만들어진다면 그 돌파력이 평범한 조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진다는 저자의 글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