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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 -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
필 스터츠.배리 미첼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삶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불안하다. 예기치 못한 때 불행, 갈등, 위기, 좌절 같은 것들이 수시로 내 인생에 끼어든다. 그 불가항력에 우리는 종종 무력감과 두려움마저 느끼곤 한다. 하지만 미국의 정신과 의사 필 스터츠는 삶의 고통에 움츠러들거나 압도당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그것을 뛰어넘을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스터츠는 과거에서의 원인 찾기에 몰두하는 기존 심리 치료 방식에 의문을 가지고, 당장의 고통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오랜 연구와 다양한 임상 경험 끝에 인간의 신체와 의식을 넘어선 초월적 힘을 발견하고, 그 힘을 강화하고 작동시키는 다섯 가지 툴을 개발해낸다. 스터츠가 지난 30여 년간 함게 연구해온 심리 치료 전문가 배리 마이클스와 공동 집필한 책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에는 개념과 작동 원리, 개발 과정, 실제 사례까지 툴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지금 이 순간 예상치 못한 불안과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기를 원한다면 이 책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장 새로운 길에 눈뜨다, 2장 용기의 툴: 욕구를 뒤집어라, 3장 포용의 툴: 능동적으로 사랑하라, 4장 자유의 틀: 내면의 권위를 세워라, 5장 평온의 툴: 끊임없이 감사하라, 6장 끈기의 툴: 위험을 자각하라, 7징 초월적 힘에 대한 믿음, 8장 새로운 삶을 맞이하라'라는 8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안전지대는 삶을 안전하게 만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삶의 테두리를 자꾸 좁힐 뿐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커다란 대가를 지불해야 함에도 안전지대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현대인이 흔하게 지닌 욕구에 발목을 붙잡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즉각적인 만족에 대한 욕구다. 우리는 안전지대에 있는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지만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때가 되면 인생을 낭비했다는 큰 고통을 마주해야 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당신의 안전지대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든 그 세계를 즐기는 대신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인생에는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얻는 데에는 고통이 따른다. 고통을 받아들일 줄 모르면 의미 있는 삶도 살 수 없다."
저자는 전진의 힘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섯 가지 초월적 힘 가운데 첫 번째라고 말한다. '초월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 힘이 우주의 명령과 창조가 일어나는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주가 그 힘에 신비로운 능력을 부여한다. 저자는 이 힘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발휘하는 영향력은 우리 주변의 도처에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성인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목적을 찾아야 한다. 이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전적으로 각 개인에게 달렸다. 전진의 힘은 개인이 의식적으로 그것을 사용하기로 선택해야만, 그리고 거기에 동반되는 고통을 받아들여야만 개인의 삶에서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그와 반대의 선택을 한다. 즉, 고통을 피하려고 한다. 그 결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진정한 자기 모습도 발견하지 못한다."
저자는 초월적 힘은 외부의 통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초월적 힘을 이용하려면 그것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신은 그 힘이 취하는 것과 똑같은 형태를 취해야 하고, 스스로 그것의 축소판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것은 그저 생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 당신의 존재 상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당신이 고통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고통을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고통을 향해 정면으로 다가가면 고통은 움츠러든다. 반면 고통에게서 달아나려고 하면 고통은 더욱 커진다. 또한 저자는 고통을 피하려고 하면 그것은 악몽 속의 괴물처럼 당신을 쫓아오게 되어 있지만, 당신이 그 괴물과 당당하게 맞서면 괴물은 발길을 돌려 달아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적으로 성숙한 인간은 우리 자신이 세우는 목표와 우주가 우리를 위해 세워둔 목표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무엇을 성취할지 골몰하지만, 우주는 우리의 내면 모습이 어떠한가에 집중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역경은 우주가 우리의 내면의 힘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대개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바깥세상에서 성공하고 싶어 한다. 사업에 성공한다든지, 인생의 훌륭한 반려자를 찾는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우주는 우리의 외부적 성공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우주의 목표는 우리의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저자는 외부적인 성공을 칭송하는 사회 분위기는 개인의 목표 달성에만 이기적으로 몰두하는 문화를 양성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내면의 위대함은 삶이 당신의 목표 달성을 가로막을 때, 당신에게 역경을 가져다줄 때만 기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럴 때 당신은 당신의 계획과 삶이 당신을 위해 계획해둔 것을 조화시키려는 힘겨운 분투를 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능동적 사랑의 툴에는 '사랑'과 '노력'의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 툴을 이용하면 내면에서 작은 사랑의 샘물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로써 당신은 사랑의 물결이라는 더 커다란 우주의 물결과 하나가 된다.
"누군가 때문에 화가 나거나 어떤 자극을 받아 심리적 미로에 빠질 때마다 능동적 사랑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사랑의 물결과 연결되는 확실한 방법이다."
저자는 아이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마음껏 자기 자신을 표현하기 때문에 아이는 불안함으로 얼어붙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이가 자기표현의 힘이라는 초월적 힘으로 충만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힘의 놀라운 점은 우리가 남들의 생각과 반응을 전혀 개의치 않고 진정한 자기 모습을 드러내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힘과 연결되면 진정성을 갖고 명료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내면의 권위라는 툴은 외부의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서 생기는 권위가 아니라 당신의 내면 자아가 말할 때 생기는 권위를 의미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툴을 사용하려면 먼저 당신의 그림자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자로 인해 우리는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내면에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가 없으면 타인과의 차이를 과장되게 인식하고 그들과 단절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개인들 사이에서든 서로 다른 종교나 국가 사이에서든, 우리가 그림자를 통해 보편적 유대감을 창출해야 바람직한 관계가 이루어진다. 그렇게 되면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는 이들조차도 서로의 내면에 있는 인감다움을 인정할 수 있다. 그래야만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저자는 현대인 대부분은 좀처럼 마음의 평온을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엉뚱한 곳에서 찾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훌륭한 것을 얻거나 성취하면 마음의 평온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런 목표를 달성할지라도 거기서 얻은 마음의 평온은 금새 사라지고 만다. 그 이유는 물질적 세계가 주는 안정감은 견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쉬는 것은 평온함이 아니라 소극적 태도일 뿐이며, 생명의 근원과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마음의 평온이란 결국 적극적 움직임의 상태와 같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얻는 길을 따로 있다. 당신을 항상 보살피고 지원하는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평온이어야 변함없이 지속될 수 있다. 생명의 근원과 연결돼야 지속적인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이미 가진 것에 대해 커다란 감사를 느낄수록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완전히 다른 삶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다. 고통이 아닌 행복감을 발판 삼아 에너지를 얻는 삶 말이다.
저자는 툴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얻는 무한한 잠재력이 당신의 미래를 바꿔놓지만, 툴의 실천을 중단하면 당신의 잠재력도 손상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당신의 미래는 위험에 처한다. 저자는 미래가 위험해진다는 자각은 매우 긴급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의지력을 발휘시키는 추동력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망가진 미래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모습이 어떻든 나중에 그로 인해 겪어야 할 고통과 후회는 엄청나다. 툴 실천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미래가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늘 인식하게 해줄 방법이 필요하다. 다섯 번째 툴이 그것을 도와준다. 그런 위기감을 느껴야 확고한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미래를 잃을 위험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툴을 위험 자각이라고 부른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가장 중요한 툴이다. 다른 네 개의 툴을 실천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소비주의에 물든 사람은 가급적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고 모상을 얻길 바라기 때문에 그의 에너지는 분산되고 약해지며 세상에 어떤 긍정적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창조자는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다는 마음으로 매순간을 살아간다고 이야기한다. 창조자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무리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정하며 남들의 시선이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비주의 문화의 피상적 이미지와 가치에 끌려가지 않고 당장 눈앞의 만족을 포기하고서라고 자신의 목표에 집중한다는 저자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