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10주년 개정증보판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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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오프라 윈프리사 영화 평론가 진 시스켈에게 "당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확신하 수 있는 것들에 대해 1988년부터 14년 동안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는 제목으오 <O 매거진>에 칼럼을 연재했고, 그렇게 오랜 시간 이어진 그녀의 사유를 한데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힘을 나 자신을 사랑하며 보다 윤택한 인생을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을 털어놓으며 출간 후 10년간 독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다.

출간 10주년을 기념한 이번 증보판에는 새로운 서문과 함께 '마음 씀'이라는 키워드 하나를 더 추가했다. 평범한 일상을 기적으로 변모시키는 이 아홉 가지 키워드는 다시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볼티모어 방송국의 뉴스 앵커였을때 제작 보조였던 게일 킹과 처음 만나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음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 윈프리는 게일은 결코 자신을 판단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게일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자신의 '착한 자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말한다. 게일이라는 친구 덕분에 진정한 벗을 가지는 기쁨과 진정한 벗이 되는 기쁨을 모두 알게 되었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나는 회사에서 좌천당했고 해고를 당할 뻔했다. 성희롱을 당하기도 했으며 뒤틀리고 엉망진창인 관계에 매달려 발 깔개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이십대를 보냈다. 그 과정 속에서 게일은 내내 나를 도와주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무엇보다 자신이 독서를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책 읽기를 통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독서는 우리가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준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글이 눈길을 끈다.

"한때 책은 내게 일종의 탈출구 역할을 했다. 지금의 내게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성스러운 즐거움이며, 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갈 기회와 다름없다. 독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사용법이다. 독서가 우리의 존재를 열어준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안다. 독서는 우리가 자신을 드러내며, 우리의 정신이 흡수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접근할 방법을 선사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깊은 관계의 부재란 내가 '다른 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나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탱해주는 관계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나를 치유해주고 완전하게 해줄 사람, '너는 아무 가치고 없다'며 항상 내 안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를 잠재워줄 누군가를 찾고 있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친구나 가족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가 믿고, 일상생활을 통해 더욱 공고히 굳어지는 거짓말 중 하나가 바로 나이가 들면 추해진다는 믿음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예전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그 믿음의 잣대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는 젊음에 집착하는 문화를 가진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젊지 않고 빛나지 않고 '핫'하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거듭해서 세뇌당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결코 나이를 속이거나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행동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병리 현상에 이바지하는 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병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나이가 든다는 것의 핵심은 변화이며, 우리가 그렇게 하기만 한다면,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미처 모르고 있던 자신에 관한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누구이며, 어떠한 사람인지를 인정해야만 삶의 충만함 속에 깃들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젊은 시절의 나로 머물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는 사람들은 가엾은 존재들이다. 나 자신을 부정하면서 내게 가장 좋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걸을 수는 없다. 그 길은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인지하고 지금 머무르고 있는 이곳, 이 순간이 바로 내 것임을 주장함으로써만 걸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지금 당장, 두려움이 당신 앞을 막아서는 것을 거부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두려움과 함께 하는 법, 즉 당신의 앞을 막는 두려움의 물살에 휩쓸리기보다는 그 물결을 타는 법을 배워서 예전엔 가능하리라고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어떨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렇게 된다면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에게는 이게 필요해, 저게 필요해'라며 다른 사람들이 강요하는 것들을 뿌리치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마침내 당신이 필요한 것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두려움 없이 산다는 것, 그리고 최고의 삶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당신이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는 오프라 윈프리의 글이 인상적이다.

"확신하건대,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힘을 가진 것은 당신이 품은 두려움 그 자체다. 두려움의 대상은 나를 건드릴 수 없지만, 내가 품은 두려움은 내게서 삶을 앗아갈 수 있다. 두려움에 질 때마다 우리는 힘을 잃고, 두려움은 반대로 힘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초조함을 뒤로하고 계속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피할 수는 없으며, 그들을 결코 완전히 만족하는 법도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스스로 충분하다고 믿지 못하기 때문에 무언가에 항상 위협을 느낀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런 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몸을 줄여서 작아지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 더 활짝 피어나도록 만들어졌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글에 공감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소녀 시절부터 칭찬을 사양해야 한다고 배운다.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미안해 하고, 탁월함을 드러내는 대신 수면 아래에 숨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은 처지에 머무르려 한다. 운전석에 앉기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조수석에 앉는 것으로 타협한다. 그 때문에 너무나 많은 여성이 성인이 되면 자신이 발하는 빛을 가린다. 열정과 목적의식으로 가득 찬 최고의 나를 세상에 내놓기보다는 비판하는 사람들을 잠재우려 노력하며 자기 자신을 비워버린다."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는 살면서 겪는 모든 경험, 즉 생각 하나하나와 선택 하나하나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과 선택 밑에 깔려 있는 것이 우리의 가장 은밀한 의도다. 그렇게 때문에 오프라 윈프리는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결정을 내리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이 일을 하려는 나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라?'라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고 이야기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삶에 발이 묶여 옴싹달싹 못하겠지만 앞으로 나아가도 싶다면 과거에 한 행동의 동기를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가장 진실한 의도는 종종 그늘에 숨어 있음을 배웠다고 말한다.

"자신의 진실한 의도를 점검하지 않으면 종종 자기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맞게 된다.

헤어져야 마땅해 보이지만 여전히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나는 너무도 많이 보았다. 그들의 의도는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단지 결혼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그들은 둘만의 친밀함도, 성장도, 강인한 삶의 건설도 없는 그런 무의미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에게 기적이란 우리보다 더 큰 무언가가 우리의 삶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적을 보겠다고 마음을 열기만 한다면, 때때로가 아니라 매일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글이 눈길을 끈다.

"내게 있어 기적이란 반짝거리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깜깜한 것 같아도 언제나 그곳에 희망과 가능성이 존재함을 아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기적의 존재에 마음을 꼭꼭 닫아걸거나 심지어 기적이 코앞에서 그들을 쳐다보고 있을 때도 우연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린다. 그러나 나는 기적을 기적으로 본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에게 '영성'이란 우리가 가진 정체성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영성에 특정 종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영성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을 자각하는 것이 그러한 본질로 이어지는 열쇠다. 오프라 윈프리는 현재의 순간을 자각하는 것에는 변신의 힘이 있으며,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새로이 규정한다고 말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이 돈을 쓰는 방식이, 당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의 당신에 대한 진실과 같은 선상에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의 돈이,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돈을, 당신이 지닌 좋은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잘 사용하기 바란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글이 인상적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모든 참사 뒤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커다란 교훈이 있다고 말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신이 왜 내게 이런 일을 일어나게 했느냐며 고통스러워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인간들이 고통을 받는 이유는 신의 탓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하지 않는' 일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라는 비극의 상당 부분은 인간에 의한 것이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허리케인 덕분에 우리는 절망과 공포, 무기력의 순간에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희망의 무지개가 되어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 친절하고 은혜롭게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사람들이 행복을 찾고 있다는 말을 하면 그들에게 "당신은 세상에 무엇을 주고 있나요?"라고 묻는다고 말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행복이란 다른 사람에게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내가 느끼는 행복은 내가 베풀 수 있는 사랑에 정비례한다고 이야기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많은 사람들이 온정과 공감이 비슷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는 두 가지 모두 친절함과 타인에게 연착륙할 장소를 제공한다는 대단한 가치가 있는 미덕이지만 동시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상상해보는 것이며, 온정은 당신이 실제로 다른 이들의 손을 잡고 변화를 일으키도록 돕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이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꿀 기회를 찾으려 하지 않으면 공감도 온정도 발휘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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