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박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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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은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엄마를 잃은 딸의 아주 긴 애도의 기록이자, 삶의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내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제너비브의 엄마는 죽기 전, 딸을 위해 커다란 판지 상자를 준비했다. 그 안엔 엄마가 함께하지 못할 딸의 기념일들, 이를테면 매해 돌아올 생일, 졸업, 약혼과 결혼, 출산과 같은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선물들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제너비브는 수십 년간 어디를 가든 상자와 함께한다. 깊은 슬픔에 빠져 방황하고 불안해하던 시간을 지나, 엄마가 남긴 열렬한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들을 하나둘식 따라가면서 제너비브는 비로소 내일을 맞이할 용기를 얻는다.

'뉴욕타임스' 모던 러브(Modern Love) 색션을 통해 소개되어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에세이 <판지 상자에 담은 못다 한 사랑>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된 <마지막 에세이>는 실화라고는 믿기 어려운 꼼꼼한 기록들과 섬세한 묘사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묵직하고도 따뜻한 위로를 선물한다.

이 책은 '1장 엄마의 상자, 2장 칠흙 같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다, 3장 빛을 향해 나아가다'라는 3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엄마가 자신이 죽어가고 있고,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 1년 정도는 더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고백을 듣는다. 저자가 어느 순간 오빠의 뺨 위로 눈물이 뚝 떨어지던 순간을 기억하던 모습과, 1년이라는 시간이 가진 의미가 무언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글이 눈길을 끈다.

"엄마의 말이 징을 때리듯 내 가슴을 때렸다. 1년, 열두 달, 52주, 365일. 1년이면 학교에서 한 학년을 마칠 수 있는 시간이고, 씨앗을 심으면 충분히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간이다. 머리카락이 15센티미터 정도 자라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부러진 팔이 나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제 막 일곱 살이었던 내게 이전까지는 1년이 꽤 긴 시간처럼 느껴졌지만 생각해 보니 1년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멍하니 탁자 위의 촛불 네 개를 바라보았다."

저자가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내뱉지 못했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글이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나는 엄마가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안다고, 그리고 엄마와 떨어져 있었던, 아니 떨어져 있고 싶었던 시간과 엄마가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던 그 방에 가득 찬,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끔찍한 슬픔과 떨어져 있고 싶었던 시간에 매일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 이 모든 일이 끝나기를, 그래서 지금 모습의 엄마가 아니라 예전 모습의 엄마를 기억하고 싶었던 것에 가장 크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그래도 잠에 빠져들었다."

저자는 엄마의 죽음이라는 순간을 마주했던 내밀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엄마의 병에 대해 제이미 오빠와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해 본 적 없었고, 그래서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엄마의 장례식 마지막에 오빠가 "저는 오늘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말해주는 진정한 지표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백파이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한 순간을 떠올리며 적은 글이 인상적이다.

"그날 밤, 오빠와 나는 둘 다 아래층에 있었다. 우리는 컴퓨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나는 '그 일'이 일어나면 내가 알아챌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속의 어떤 문이 열리거나 닫힌다거나, 빛이 어떻게 변한다거나, 내가 뭔가를 감지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오빠는 계속 게임만 했고, 나는 옆에서 오빠를 응원하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아빠가 우리를 찾아 아래층으로 내려와 우리 삶의 한 부분이 이제 끝났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그날 밤, 오빠는 엄마의 시신을 보고 나서 게임 CD를 전부 꺼내 뒷문 밖의 빗속으로 모두 던져버렸다."

"나는 곧 있으면 열여섯이 되는, 키가 훌쩍 커버린 오빠를 올려다보았다. 오빠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짧은 몇 마디였지만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괜찮은지에 대한 무언의 질문에 오빠의 말이 답이 된 듯 안도의 눈빛을 보냈다. 이야기를 마친 오빠는 백파이프의 리드를 입술로 가져갔다. 그리고 악기에 숨을 가득 불어 넣으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엄마가 죽은지 다섯 살이 지나 열두 살이 되며 홀로 맞이하는 삶의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엄마가 남긴 '그웨니그의 초경'이라는 편지를 읽고 발견한 회색 녹음테이프를 듣는 장면에서 남겨진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처음으로 엄마에 대해,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자신이 태어나기 전 수십 년간 인생의 대부분을 '크리스티나 마이야드'로 살아온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부족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엄마는 네게 다른 시각을 갖게 해주고 싶구나. 생리를 한다는 건 네가 세상에 또 다른 그웨니와 제이미를 태어나게 할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해. 얼마나 기쁜 일이니! 이제 넌 진짜 여자로서 삶의 첫발을 내딛게 된 거야. 너와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면 좋으련만. 그러면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여자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 더욱 성숙하고 깊어지는 네가 얼마나 대견한지 말해주었을 텐데."

"그웨니, 넌 정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아이란다. 그 열정은 되도록 너 자신을 위해, 너의 관심사와 너의 배움을 위해 아껴두렴.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어떠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의 생각에 맞추느라 네 열정을 너무 빨리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여자애들은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너무 빨리 내어주곤 하지. 하지만 네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이야.

엄마도 알아. 어른이 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걸.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우리 인생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 4분의 3은 그 시절을 돌아보는 데 쓴단다. 그러니 그 시간을 즐기도록 해봐. 한순간 한순간을 최대한 만끽해 보는 거야. 너 자신과 친구가 되는 시간을 가져봐. 네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어떤 감정들을 느끼는지 알아보렴. 세상에 대한 너만의 생각과 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찾아봐.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해. 인간으로서 한 사람이 되어야 해.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거란다. 그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된다고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 우리는 인생의 단계마다 자신을 새롭게 발전해야 해."

저자는 엄마가 남긴 영상 속 이야기를 통해서 자식들이 정말로 힘들고 복잡한 문제를 만났을 때, 혹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헷갈릴 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엄마가 엄마의 모든 경험과 모든 지식, 모든 사랑을 작은 물건에 담아서 자식들이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게 해줄 방법을 찾고 싶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마흔 네 살에 인생의 끝을 마주하고 있었던 엄마가 쓴 편지들이 삶을 체념한 사람의 글이 아니라 여전히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며 싸우는 사람의 글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엄마가 준비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 지난 몇 달간 엄마는 너희에게 편지를 썼단다. 지금도 계속 쓰고 있어. 그 아이디어는 죽어가는 엄마가 딸에게 작은 인형을 선물한다는 바실리사의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랐지.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바실리사는 주머니에 그 인형을 넣어 다니다가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주머니에서 인형을 꺼내. 그러면 인형이 바실리사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었지. 사실 인형은 바실리사의 직감과 지혜, 그리고 딸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었어."

"인생을 살다 보면 엄마, 아빠와 함게하고 싶은 특별한 순간, 중요한 순간들이 있을 거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생일이라든가 고등학교 졸업식, 운전면허증을 따는 날, 약혼식, 결혼식, 첫 아기를 낳을 때와 같은 그런 날들 말이야. 그래서 그런 중요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편지를 썼어. 엄마가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엄마가 그런 일들을 겪을 때 어땠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싶었단다. 그리고 엄마가 언제나 너희를 생각하고 있었단 걸 알 수 있게 그런 날들을 기념하는 작은 선물도 준비했어. 엄마가 그런 순간들에 너희와 함께할 수 없다는 건 너무 슬프지만 적어도 너희는 매 순간 엄마가 너희를 얼마나 생각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엄마가 쉽게 떠난 게 아니란 것도."

저자는 많은 배우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데서 연기의 즐거움을 찾았다면, 저자는 자신에 더 몰두할 기회를 얻는 데서 즐거움과 위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래 친구들, 심지어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엄마의 죽음에 대해 잘 말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나누기 위한 어휘를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인물들은 자신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운 삶과 싸웠다고 이야기한다. 여자들은 같이 사는 남자에게 구타당해 목숨을 끊었고, 부모들은 사고나 전쟁으로 자식을 잃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서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는 굶주리고, 피 흘리고, 자신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그런 사람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내가 우리 집과 내 인생의 모든 다른 환경에서 통제하기 어려워했던 감정들이 무대에서는 큰 자산이 되었다. 내가 무대 위에서 독백하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을 때, 그리고 그런 나를 보며 같이 눈물 흘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감정의 자유를 얻는 해답을 찾을 것 같았다."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내내 느꼈던 산타로사의 장밋빛, 미국의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 여행하는 내내 간직했던 그 빛깔도 산타로사 경계선 안으로 다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사라지고 말았고, 함께할 친구와 학교가 없는 도시의 풍경은 텅 빈 것처럼, 아무 색깔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삶을 붙잡는 데 실패하는 바람에 삶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고 말았다며, 주디 선생님의 말을 통해 우울증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주디 선생님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내게 '우울증'이라는 단어를 썼다. 맞는 말 같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세상이 온통 흐릿해 보이고, 뼛속까지 피곤한 그런 증상들은 내가 느끼는 기분과 정확히 일치했다. 하지만 내가 왜 지금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나 제이미 오빠가 떠났을 때, 아빠가 다른 사람과 재혼했을 때도 이렇게까지 우울하지는 않앙ㅅ다. 그런 일들을 겪었을 때 뾰족하고 강렬하고 압도되는 감정은 느꼈어도 다음 날을 마주해야 한다는 암울한 공포심이 나를 덮친 건 처음이었다."

저자는 예전에는 엄마의 투병 생활을 생각했을 때 자신의 관점에서만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오고 몇 달 동안은 처음으로 '엄마'의 관점에서 죽어가는 삶이 어땠을지가 궁금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빠와 함께 본 영상으로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데 혼자 죽어가는 삶, 어린 두 자식을 남겨두고 죽음을 맞는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다락방에 올라가 엄마의 물건들이 담긴 상자들을 뒤적였고, 엄마가 남긴 또다른 테이프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결국에 가장 중요한 건 뭘까? 엄마는 우리가 자신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진실한 모습으로 사는 거라고 생각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친절, 연민, 행복한 감정으로 기억되는 것, 고통과 아픔은 최소한만 남기고 떠나는 것, 그런 것들이라고 생각해. 일과 성취는 어떠냐고? 그건 잘 모르겠구나. 엄마가 남기고 가는 것 중에 엄마가 이룬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어. 엄마가 남기고 가는 진짜 보물은 너희 둘뿐이고, 너희는 너희 스스로 이루었으니까."

저자는 엄마를 잃은 자신의 슬픔이 엄마가 죽은 날 시작되었다면 아빠의 슬픔은 그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었고, 상처보다는 흉터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엄마의 죽음 뿐만 아니라 아빠의 자살이라는 비극을 경험한 저자는 아빠를 죽음에 이르게 한 올가미나 그 올가미를 묶은 손이 아닌, 아빠의 깊은 절망이 목숨을 버린 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아빠의 죽음은 삶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는 증거였고, 아빠가 죽기로 결심했다는 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꼈다는 충분한 증거였다고 말한다.

"아빠의 죽음은 엄마의 과거에 대한 내 갈망은 엄마의 과거에 대한 내 갈망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다. 엄마에 이어 아빠까지 잃고 나니 내 안의 어떤 줄이 끊어진 것 같았고, 내 삶이 뿌리를 잃고 표류하는 듯했다. 나는 나를 묶어줄 수 있는 배경이 있다면 무엇이든 갈망했다."

저자는 엄마가 남긴 상자는 자신과 수년을 함께하며 그 자체로 소중한 물건이 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저자는 보이지 않게 옷장 속에 숨겨져 있는 상자의 존재만으로도 자신과 엄마의 관계를 지켜주는 듯했다고 이야기한다.

"상자는 16년 동안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안심시켜 주는 존재였다. 나는 이제 거의 바닥이 드러난 상자를 겨울 코트를 걸어둔 자리 아래에 넣어두고 옷장 문을 닫았다."

저자는 상자에서 처음 물건을 꺼냈을 때만 해도 자신의 세상은 엄마의 상실로 규정되고, 엄마의 존재가 안전함을 불어넣은 몇제곱킬로미터 안에 국한 될 거라고 믿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엄마가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를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엄마는 자신이 한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보다 더 크로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주었다고 말한다. 딸이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랬던 엄마의 마음처럼 사랑하는 남자를 만난 저자의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엄마의 가장 큰 바람은 엄마와 아빠가 너희에게 준 큰 사랑으로, 너희가 스스로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서 스스로 소중히 여겨질 가치가 있고, 마찬가지로 짝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는 거란다. 누군가를 소중히 여긴다는 건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공, 외모에 관한 게 아니야. 그건 상대방의 눈에 비친 가장 멋진 자신을,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신성한 자아를 보는 거지. 내가 어떠해야 한다는 타인의 생각이 아니라, 나에게 삶을 주는 신성한 불꽃을 통해 이미 나의 것이 된 것을 지지하는 것이지. 그건 우리 각자가 내면에 품고 있는 빛을 표현할 자유를 갖는 동시에 우리의 생명력을 다른 사람의 생명력과 결합해서 서로를 지지하고 위로해 주는 거란다. 이런 사랑을 위해 두 사람 모두 충분히 성숙하고 많이 노력해야 하지만, 먼저 자신에 대한 뿌리 깊은 이해가 기본이 되지 않으면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아. 우리는 주는 것과 받는 것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은 물론 상대도 용서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녀야 해. 자신만의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상대받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줄도 알아야 하지. 또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이 필요해. 우리는 이런 힘을 모두 내면에 지니고 있단다. 우리가 얻는 행복의 원천은 다른 곳이 아닌 자기 내면에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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