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의 자기 신뢰 메이트북스 클래식 13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황선영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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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의 자기 신뢰>는 인간이 자기 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깊은 통찰이 담긴 에세이다. 정치적으로는 독립했지만 문화나 사상적으로는 여전히 유럽에 종속되어 있던 19세기 미국의 정서에서 위대한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은 40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통해 많은 역사적 인물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500회가 넘는 강연의 내용을 정리해서 에세이로 출간했는데, <자기 신뢰Self-Reliance>는 1841년에 발표한 <제1 수필집>에 실려 있는 글이다. 이 글은 미국의 정신적인 독립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머슨은 '자신을 믿는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자기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는 것이 성공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자기 신뢰는 내면의 힘을 이끌어낸다. 자기 신뢰를 실천하면 내 안에 놀라운 힘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에머슨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며 '현재' '진실한 마음' '선과 정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19세기 역작인 이 책을 현대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 원서에는 없던 장제목과 소제목을 임의로 달았다. 고전미와 추상적인 표현의 함축성을 최대한 살이면서도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에머슨이 이 책에서 설파하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는 모든 성취의 출발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을 믿고 자신의 능력에 자부심을 가짐으로써 더 큰 성공과 함께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자기계발서인 이 고전을 통해 가장 기본적이고도 궁극적으로 중요한 나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1장 내 생각을 믿고 용감하게 나아가자, 2장 결코 순응하지 말고 내 참모습을 찾자, 3장 나를 신뢰해야 삶의 혁명이 일어난다, 4장 동정받거나 구걸하지 말고 홀로 서라'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에머슨은 천재적인 작품에서는 항상 우리가 거부한 생각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생각은 가까이하기 어려움 위엄을 안고 우리에게 돌아온다. 에머슨은 바로 이것이 위대한 예술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감동적인 교훈이라고 이야기한다. 예술 작품은다른 사람들이 반대 의견을 외칠 때 우리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우리의 느낌을 기분 좋게, 그리고 확고하게 고수하도록 가르친다는 에머슨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에머슨은 이런 교훈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 어떤 낮천 사람이 우리가 계속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자기 것인 양 능수능란하게 말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우리의 의견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에머슨은 모든 맹세에서 자유롭고, 그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편견도 없고, 매수당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면서 대상을 관찰하고, 이와 똑같은 태도로 대상을 또 관찰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람은 언제나 강력하다고 말한다. 에머슨은 이런 사람은 자기 옆으로 지나가는 모든 일에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의견은 가적이라기보다는 꼭 필요한 의견이며, 듣는 사람의 귀에 화살처럼 꽂혀서 그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에머슨의 글이 눈길을 끈다.

에머슨은 우리가 혼자 있을 때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에머슨은 그 목소리는 우리가 세상에 들어서면 희미해지다가 더는 들리지 않고, 어느 사회든 각각의 구서원이 용감한 성인으로 자라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민하고 이야기한다.

"사회는 주식회사나 마찬가지다. 사회의 구성원들은 주주에게 줄 빵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빵을 먹는 사람의 자유와 교양을 희생하기로 합의한다. 여기에서 가장 요구되는 미덕은 '순응'이며, 자리 신뢰는 천대받는다. 사회는 현실이나 창조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명목과 관습을 좋아한다."

에머슨은 인간은 소심하며 남에게 잘 미안해하며, 더는 꼿꼿하게 서지도 못하고 감히 "나는 생각한다" 또는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하지도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에머슨은 그저 성인이나 현자의 말을 인용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에머슨은 그는 풀잎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장미 앞에서도 부끄러워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 창문 아래에 피어 있는 장미들은 더 먼저 핀 장미나 더 예쁘게 핀 장미를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에머슨의 글이 인상적이다. 에머슨은 장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며 '오늘' 신과 함께 있다고 말한다.

"장미에게 시간이란 없다. 단지 장미가 있을 뿐이다. 장미는 존재하는 모든 순간에 완벽하다. 장미는 잎눈이 트기 전부터 생명력이 넘친다.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해서 생명력이 더 왕성해지는 것도 아니고, 잎이 다 떨어지고 뿌리만 남았다고 해서 생명력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장미의 본성은 충족되며, 장미는 모은 순간에 자연도 충족시킨다.

하지만 인간은 현재를 미래로 연기하거나 과거를 기억한다. 그는 현재에 살지 않는다. 그를 둘러싼 풍요로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를 돌아보며 통탄하거나, 미래를 내다보려고 발끝으로 선다. 그도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해서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행복해지거나 강인해지지 못할 것이다."

에머슨은 미술, 공부, 자선 행위를 위해서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은 무작정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에머슨은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거대한 것을 찾으리라는 희망은 품지 않고 외국에 가길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에머슨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구하려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여행하면서 오히려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에머슨은 그런 사람은 젊더라도 오래된 것을 사이에서 늙어버린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의지와 정신은 고대 도시 테베와 팔미라에서 그 도시들만큼이나 낡고 황폐해지고, 여행자가 폐허가 된 곳으로 폐허를 들고 가는 셈이라는 에머슨의 글이 인상적이다.

에머슨은 우리의 종교, 교육, 미술은 밖을 바라본다고 말한다. 우리의 사회정신도 그렇다. 에머슨은 사람들은 사회가 나아지고 있다고 우쭐대지만, 인간은 아무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에머슨은 사회는 절대로 발잔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에머슨은 설령 한쪽으로 진보하더라도 다른 쪽에서는 그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퇴보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에머슨은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를 겪으며, 미개한 사회가 문명화되고, 기독교화되고, 풍요로워지고, 과학적으로 변했지만 이런 변화가 개선은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인가를 얻으면 무엇인가를 잃게 되고, 사회는 새로운 기술을 얻는 대신 오래된 본능을 잃어버린다는 에머슨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미국인과 뉴질랜드 원주민의 대비는 얼마나 극명한가! 미국인은 옷을 잘 차려입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한다. 주머니에 시계, 연필, 환어음을 넣고 다니기도 한다. 반면에 벌거벗은 뉴질랜드 원주민은 재산이라고는 몽둥이, 창, 거적, 그리고 스무 명씩 함께 자는 오두막에서 자기 몸 하나 누울 자리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건강 상태를 비교해보면 백인이 원시적인 힘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에머슨은 힘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자기가 선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서 약해진 사실을 아는 사람은 주저하지 않고 자기 생각에 몸을 던지다고 말한다. 에머슨은 그러고는 즉시 자신을 바로잡고, 꼿꼿하게 서고, 사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기적을 일으킨다고 이야기한다. 에머슨은 두 발로 서는 사람이 물구나무서는 사람보다 강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한다.

"운이라고 불리는 것을 전부 사용해라. 사람들은 대체로 행운의 여신을 상대로 도박을 한다. 그렇게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대로 모든 것을 얻거나 모든 것을 잃는다. 하지만 운으로 얻은 것은 내버려두고, 신의 대리인인 원인과 결과를 다뤄야 한다. 굳은 의지로 일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라. 그런 행동은 운명의 바퀴를 사슬로 묶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바퀴가 돌아갈까봐 두려워할 필요 없이 편히 지낼 수 있다."

<에머슨의 자기 신뢰>는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의 역작으로, 자기를 온전히 믿고 살아가는 힘을 깨닫고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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