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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지은 마르셀루 글레이제르는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 소장으로서 우주론과 정보 이론의 응용은 물론 과학의 역사와 철학, 과학과 문화 간 상호작용의 복잡한 현상을 연구하며 과학 대중화에 헌신해왔으며, 2019년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하며 과학과 정신성을 융합해온 노력을 인정받았다. 마르셀루 글레이제르는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 시대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기 위해 ‘건설적 협업’이라 부르는 자리에 과학자와 인문학자를 불러 모은다. 2016년 가을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와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을 돌며 5년간 대담을 여덟 차례 진행한 내용을 묶어 이 책을 펴냈다. 주제는 ‘실재의 본질은 무엇인가’부터 ‘기술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수 있을까’ ‘AI와 유전공학은 우리가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도록 도울까’ ‘기후 위기 속 지구와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까지 다양하다. 우리 시대에 던져진 질문이 다양한 만큼 그 질문에 답하는 데 진전을 이루려면 여러 학문 차원에서 다원적으로 접근해 서로 다른 앎의 방식을 결합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과학이나 인문학 어느 한쪽이 다루기에는 복잡한 질문들을 주제로, 시대를 선도하는 지성 마르셀루 글레이제르의 진행, 논평과 함께 안토니오 다마지오, 데이비드 차머스를 필두로 이론물리학자 션 캐럴, 철학자 퍼트리샤 처칠랜드, 물리학자이자 소설가 앨런 라이트먼, 템플턴상 수상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 신경과학자 에드 보이든, 인문학자 마크 오코널,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엘리자베스 콜버트와 싯다르타 무케르지, 우주생물학자 데이비드 그린스푼 등 오늘날 가장 흥미로운 사상가들이 참여해 실재의 본질, 과학과 종교, 의식과 유물론, 시간의 신비 등 인류 문명이 직면한 과학적, 문화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 독자적인 분석과 전망을 제시한다. 이들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핵심 문제에 관해 다양한 관점을 드러내고 여러 아이디어를 생산적으로 소통하며, 편협함과 뿌리 깊은 편 가르기로 시민 담론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이 시대에 이견이 있을 때조차도 건설적인 대화를 이루는 본보기를 보여준다. 인류로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인 문제들을 석학들과 상호 보완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며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아이디어를 얻게 될 것이다.

글레이제르는 데이비드 차머스, 안토니오 다마지오와 '의식의 신비'라는 대담에서 신경과학자와 철학자의 대화를 나눈다. 차머스는 석양이 경이로운 현상인 건 대체로 의식의 작용이며, 그것은 주관적 경험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차머스는 의식이야말로 우리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는 당신이 마지막에 말씀하신, 의식이 존재하는 이유는 의식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본질입니다. 의식이 없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중요함조차 중요하지 않을 거예요. 의식이 없다면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글레이제르는 션 캐럴, B. 앨런 월리스와 '실재의 본질'이라는 대담에서 불교학자와 이론물리학자의 대화를 나눈다. 글레이제르는 우리는 모든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고, 가질 수도 없으며, 우리는 모른다는 것, 그것이 과학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글레이제르는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호기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월리스는 현대 과학 전반에 도사리고 있는 두 종류의 맹목을 수반하고 있다고 말한다. 첫 번째 맹목은 지난 5,000년에 걸친 아시아의 위대한 문명들에서 실재의 근본적 성질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발견할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것이고, 두 번째 맹점은 마음(정신)이다.
"석가모니는 나의 견해가 다른 모든 이의 견해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기보다는 "너희가 잘 모른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근거들이 있을 때는 의심하고 잘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함으로써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것이 통념이라는 이유로, 혹은 오랫동안 사실로 여겨져왔다는 이유로 그 견해를 받아들이지 말라. 너희는 단순히 소문을 듣고, 또는 경전에 적혀 있다는 이유로 그 견해를 받아들이지 말라. 순수한 추측, 조사받지 않은 가정, 확정적이지 않은 추론, 본인의 개인적 편견, 타인들의 웅변 또는 그것이 네 스승의 의견이라는 이유로 그 견해를 받아들이지 말라.""
글레이제르는 리베카 골드스타인, 라이트먼와 '영성의 본질'이라는 대담에서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나눈다. 글레이제르는 과학과 종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둘 모두에 주관적 요소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글레이제르는 둘 다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를 알고, 만물의 큰 체례 속에서 우리의 자리는 어디인지 이해하고,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실존적 욕구를 다룬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라이트먼은 영성은 전능한 창조주와 관련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자신에게 영성은 초월적 경험과 밀접하다고 말한다. 라이트먼은 영성은 자신보다 큰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며, 영원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느낌, 우리가 믿을 대상이 존재한다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한다. 라이트먼에게 아름다움은 영적 세계의 일부이며, 영성이라는 개념과 과학의 일 사이에는 어떤 모순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글레이제르는 에드 보이든, 마크 오코널과 함께 '사이보그, 미래주의자,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신경과학자와 작가의 대화를 나눈다. 오코널은 특히 기술, 지난 150~20년 동안 우리 삶 구석구석에 침투한 종류의 기술에 관한 한 미래 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대규모 민주적 대화의 산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코널은 실제로는 매우 의욕적이고 지적이며 대부분 매우 부유한 소수의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제가 지금 말하는 건 소비자 기술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 중 누구도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시적인 차원에서 선택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에 로그인하거나 어떤 사이트에 가입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기술적 현재를 설계하는 데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훨씬 더 급직적인 기술과 관련해 이 사실로부터 우리가 배울 게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러길 바랍니다."
글레이제르는 제레미 드실바, 데이비드 그린스푼, 타스님 제흐라 후세인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담에서 문학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의 대화를 나눈다. 글레이제르는 인문학자들은 소설과 예술적 창의성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며,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정의인지, 왜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글레이제르는 이러한 내러티브를 창조하려면 과학과 인문학을 모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글레이제르는 과학뿐 아니라 과학하는 사람들의 인간 본성이 필요하고, 그 내러티브에 왜 인류 전체가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린스푼은 우리가 지구와 맞서기보다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 열쇠는 지역과 세대를 초월하는 세계관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게 뭘까요?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요?" 행성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종,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종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그 지식을 의식적으로 통합해 지구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쪽으로 우리의 행동을 바꿀 수 있을까? 저는 행성의 역사에서 우리가 맡은 역할을 고려할 때 지금 우리가 처한 도전을 이렇게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