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세계 - 미국의 100개 팩트로 보는 새로운 부의 질서와 기회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상미 옮김 / 리더스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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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가 표류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과 패권의 위기, 양극화와 내부 분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과연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거대한 가속>,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이자 비즈니스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표류하는 미국과 허물어지는 세계 질서에 관한 서슬 퍼런 통찰을 담은 신간 <표류하는 세계>에서 지난 100년간 역사의 변곡점마다 미국은 분명한 선택을 해왔으며, 이번 선택에 향후 30년 모든 판도가 갈릴 것이라고 단언한다.

<표류하는 세계>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과 긴급한 정치경제적 현안을 100개의 인포그래픽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책에 데이터로 생생하게 나타낸 미국의 현실이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알던 역사가 하루아침에 다시 쓰이는 대격변의 시대, 당신은 풍랑에 휩쓸릴 것인가, 새로운 부의 항로로 나아갈 것인가. 이 책에 그 실마리가 있다.

"미국은 표류하고 있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돛이 없는 것도 아니고, 선장이 없거나 장비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미국이라는 강력한 배는 정치 갈등과 부패, 이기주의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사회를 둘러싼 논쟁들은 폭력적이고, 젊은 사람들은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며, 제일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나라를 희생시키면서 개인의 영광을 추구한다. 공동체는 쇠퇴하고 있다. 사회적 결합 조직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었다. 수평선 너머로 어둠이 몰려오고 천둥이 친다. 태평양 건너에서는 중국이 부상하고 있으며, 대서양 너머로는 유럽이 쇠퇴하고 있다."

저자는 레이건 행정부의 감세 정책 탓에 연방정부의 적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당시 미국의 국가 부채는 9.300억 달러였지만, 임기를 마칠 때는 2조 7,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더 큰 피해는 레이건이 미국에 '장기적인 사고의 부재'를 가져왔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30조 달러를 넘어설 위기에 처했으며, 레이건 대통령 취임 당시 32퍼센트였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오늘날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120퍼센트가 넘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국 지역 사회에 심오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변화 가운데 하나는 공공 전신 건강 관리 예산이 줄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정신질환 환자를 '탈시설화'하려는 전국적 운동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의 가용성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것은 많은 사람에게 축복이었지만,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지닌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다. 저자는 오늘날 미국의 노숙자는 50만명이 넘으며, 이들 중 20퍼센트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17퍼센트는 만성적인 약물 남용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정신병원 병상의 감소와 노숙자 증가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저자는 정신질환자들이 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3배 더 높으며, 그들이 치료되지 않으면 법 집행 기관과 교도소 시스템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미국은 이러한 국가적 문제를 지방 정부의 손에 맡겨 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의 부상은 기술 발전과 더불어 전 인류에 전례 없는 번영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에 따르는 대가가 번영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긴 하지만, 미국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고서는 오늘날의 미국과 세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계화'라는 용어는 우리 시대의 불안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현재의 우려를 넘어서 인간 생활의 심오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의 지식이 이토록 널리 퍼진 적은 없었으며, 예술가에서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창작자들이 이처럼 광범위한 시장과 경쟁자를 맞닥뜨린 적도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1980년대 이후 빈곤에서 벗어난 수십억 명의 사람 중 대부분은 아시아에 있었다. 이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준 경제적 상승 수단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위한 소비재 제조였다. 바로 그 경제가 과거 오렌지 과수원이었던 실리콘밸리에서 개발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오늘날 지식 노동과 중산층 라이프스타일로 전환되고 있다."

저자는 1990년에 미국의 상위 1퍼센트 부유층은 자신에게 주어진 정당한 몫보다 더 많은 것을 통제했다고 말한다. 편파적인 부의 분배는 31년 뒤 디스토피아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2021년에는 미국인의 50퍼센트가 국가 전체 부의 2퍼센트만 소유했으며, 가장 부유한 1퍼센트가 거의 3분의 1을 소유했다고 이야기한다. 부의 불평등도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었다. 부자들이 소득 하위 50퍼센트의 부를 차지하며 더 부자가 되었다. 저자는 2019년 말에는 성인 인구의 상위 1퍼센트가 전 세계 순자산의 44퍼센트를 차지했다고 말한다.

"미국의 비결은 자유 시장 정책과 반경쟁 규제 사이의 균형이었다. 그러나 규제가 악마화되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빅테크 기업의 CEO들이 거물이 되면서 미국은 그 입장을 완화하였고 중산층은 피폐해졌다.

사회가 극도로 불평등해지면 불만을 품은 다수가 폭동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우리가 선택한 그 길을 계속 간다면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

저자는 언론 기관들은 예산과 뉴스룸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헤드라인을 선정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형태의 '뉴스'가 등장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편집과 관련한 세밀한 검토 대상이 아니면서도, 감기 바이러스 못지않은 잠재력을 가지로 있는 유일한 뉴스 매체, 바로 트위터다. 저자는 전통적인 뉴스 매체와 마찬가지로, 가장 인기 있는 트윗은 가장 폭력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뉴스였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언론인들에게 이 사실이 뉴스를 실제보다 더 극적으로 포장하는 것을 의미했다면, 트위터 사용자에게는 뉴스를 조작하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한다.

"MIT 한 연구에서는 과학, 테러리즘, 금융 등 모든 카테고리에 포함된 12만 6,000개의 트윗 데이터 묶음을 조사하여 이를 사실 기반 정확도에 따라 분류했다. 연구팀은 1,500명의 사람에게 거짓이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진실이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6배나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편, 미국의 성인 트위터 사용자 10명 중 7명이 트위터에서 뉴스를 접한다고 한다. 그리고 전체 트윗의 80퍼센트가 10퍼센트의 사용자에게서 나온다."

저자는 경제적 안정이나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길이 없는 지루한 청년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위험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 비밀임무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형 폭력 사건가해자 3명 중 1명만이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폭력 사건 가해자의 92퍼센트가 남성이었고, 3분의 2 이상이 35세 미만이었다. 저자는 파트너나 직업, 또는 공동체에 애착을 갖지 못하는 남성들은 씁쓸함을 느끼며 변동성과 불안정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청년층의 경제적 방향 상실은 여성에게도 심각한 문제지만, 남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코로나19가 촉발한 흩어짐에는 어두운 측면이 존재하는데, 적절한 노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직장에서 일하면서, 여가 시간에, 식료품 쇼핑 같은 간단한 일을 하는 동안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을 때 우리는 이기주의로 더 깊이 파고들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는 고립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관용을 배우며, 공동체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은 와이파이를 통해서는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금은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이익을 창출했지만, 외부 효과가 매출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경멸, 정당의 파벌, 양극화 같은 생태계를 조장하는 분노의 알고리즘에 노출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십대들은 우울하며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기기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더 이상 특별 대우가 필요치 않다. 그들도 이제 다른 모든 미디어 회사와 동일한 규칙, 즉 민주주의를 약탈하기보다는 처벌받고 붙잡힐 가능성이 더 큰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이런 규칙은 외부 효과로 인한 대가를 사회 전체로부터 해당 기업들에 정당하게 전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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