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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 타인을 도우려 하는 인간 심리의 뇌과학적 비밀
스테퍼니 프레스턴 지음, 허성심 옮김 / 알레 / 2023년 3월
평점 :
<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는 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이타주의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공감과 다정함의 실체를 파헤치며 인간의 이타적 행동 속에 존재하는 일정한 규칙을 찾아나가는 책이다. 이 책은 도움이 절실해 보이는 타인을 돕기 위해 주저 없이 달려가는 인간의 이타성에 관해 끊임없이 연구해온 심리학자 스테퍼니 프레스턴이 '이타적 반응 모델'이라는 자신만의 가설과 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타주의에도 어떤 일정한 법칙과 규칙이 있음을 밝혀낸 책이다. 유일무이하고 고귀한 이 탐사 과정은 다정함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1장 이타적 욕구란 무엇인가, 2장 쥐의 새끼돌봄과 인간의 이타주의 사이 유사성, 3장 다양한 형태의 이타주의, 4장 본능이란 무엇인가, 5장 신경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이타주의, 6장 이타적 반응을 촉진하는 피해자의 특징, 7장 이타적 반응을 촉진하는 목격자의 특징, 8장 이타적 반응 모델과 다른 이론의 비교'라는 8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생리심리학자 윌리엄 윌슨크로프트의 실험은 회전하는 활송장치에서 새끼를 회수하도록 훈련받은 고작 다섯 마리의 암컷 쥐를 통한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그의 흥미로운 연구로부터 타인을 도우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연구에서 제공하는 중요한 세부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새끼돌봄과 인간의 이타주의에 관한 광범위하고 새로운 최근 연구를 통합함으로써 포유동물의 새끼돌봄 매커니즘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자신과 무관한 타인에게도 이타적으로 반응하게 되는가를 이해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제 막 어미가 되었음에도 어린 새끼에게 접근하기 위해 복잡한 미로를 파악하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어미 쥐의 새끼회수본능은 강했다. 심지어 자기 새끼에게 가기 위해서라면 전기가 흐르는 격자판도 건넜다. 갓 엄마가 된 쥐들이 새끼에게 가기 위해 전기 충격을 참고 견뎠다. 다른 유혹 가능한 보상과 새끼회수 동기의 상대적 강도를 비교해 증명이라도 하듯, 어미 쥐들은 먹이 혹은 물을 얻기 위해서나 심지어 짝짓기 같은 모상을 얻을 때보다 자기 새끼에게 접근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아주 많은 횟수로 가로질렀다. 과학적 연구에서 '새끼회수'라고 언급하는 이 본능적 행위는 새끼를 낳은 직후 며칠에 걸쳐 뚜렷이 나타난다."
"새끼를 회수하려는 기본 욕구는 일찍이 새끼를 돌보는 포유류 사이에서 발달했다. 이런 새끼회수 반응과 돌봄반응이 낯선 어른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이를 가리켜 '이타주의'라고 한다. 새끼를 돌보는 것은 돌봄 제공자와 수혜자 사이 유전자 공유를 촉진하기 때문에 분명히 적응적 행동이다. 그 점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무력한 아이를 회수하려는 본능은 우리가 특정 상황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을 찾는 방식으로 우리의 유전자와 뇌 그리고 몸속에 내재하고 있다. 이 유전적 유산으로 인해 우리는 아기를 돌봐야 하는 상황, 즉 도움이 필요한 상대가 낯선 사람이거나 심지어 다른 종일 경우라도 이타적 욕구가 발생하게 된다."
저자는 새끼를 회수하는 어미 쥐와 불타는 건물에나 차가운 물속에 뛰어드는 인간에게서 관찰되는 유사점들은 두 행동의 상동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다. 갓 태어난 포유류 새끼들은 무력하고 발달 속도가 느리므로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도움이 절실하다. 저자는 새끼회수와 인간의 이타적 행동은 이런 포유류 공통의 요구에서 진화했으므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뿐만 아니라 비록 개체, 발달 시기, 종에 따라 각기 다른 생태학적 요구에 맞춰 변경될 수 있ㄷ지만, 행동에 관여하는 신경 및 신경호르몬 메커니즘 역시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러 연구에서 뇌 영역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타주의 담당 영역'이 분명하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보다는 어느 특정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상대적인 양은 연구와 수행 과제,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출연한 초기 포유동물들은 장기간 새끼돌봄이 처음부터 이 보상 시스템의 대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돌봄 시스템'이나 '새끼돌봄 회로' 같은 용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새끼돌봄 시스템을 구성하는 뇌 영역들이 새끼를 돌보는 행동만을 위한 것이라고 유추가기 쉬우므로 신경계의 영역 일반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뇌 영역은 오직 한 가지 행동만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가 늘 학생들에게 말자미나 "이타주의를 담당하는 뇌 영역은 따로 없다!" 물론 대뇌피질을 여러 부분으로 나눴을 때 어떤 영역은 얼굴, 집, 회수해야 하는 새끼 등 특정 정보를 선호나다. 하지만 비슷한 정보나 자극으로 활성화되는 더 큰 시스템도 결국엔 참여한다."
저자는 이타적 반응 모델에 따르면 우리는 무력한 아기의 처지와 비슷한 상황일 때 타인을 돕도록 고무된다고 말한다. 즉, 돕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저자는 엄밀히 말해, 유아에게 내재하는 고유의 특징은, 심지어 그 특징을 지닌 피해자가 어른이거나 모르는 사람일 때도 우리의 반응욕구를 자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기란 어리고, 취약하고,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한 존재다. 때로는 어른도 이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이 더해져 반응하려는 우리의 욕구를 촉진한다. 저자는 모든 것이 같다면 아마 취약성, 즉각성, 고통은 유형 성숙의 특징보다 더 강한 신호일 것이지만, 우리가 행동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 책에서 만성적인 요구나 숨겨진 고통, 직접 목격하지 못한 문제들은 우리의 동기부여를 가로막기도 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피해자들의 특징들은 온오프 스위치처럼 호로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로서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이로운 반응을 도출한다는 목표로 보통의 역동적인 정보처리 과정을 통해 암암리에 신속히 통합된다.
저자는 이타적 반응 모델에서 가장 강렬한 목격자 특성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말한다. 영웅적 행동의 경우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암시적, 명시적 예측은 운동 전문성과 관련되어 있다. 저자는 그러나 우리의 기부가 변화를 가져오리나느 믿음 아래에서 제공하게 되는 보다 일반적인 유형의 돕기 행동에는 '자기효능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깋낟. 이처럼 이타적 반응은 중대하고 어려운 문제일지라도 개인의 작은 행동을 통해 구체적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촉진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타주의에 관한 대부분의 이론들은 우리가 피해자와 관련 있고, 도움을 제공하면 보답받을 수 있고, 사려 깊은 사람처럼 행동하려 한다는 기본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타적 반응 모델은 그 원리에서 벗어난 형태의 도움행동까지 다루는 유일한 이론으로서 남을 돕는 결정은 의식적 사고가 필요 없고, 무력한 자기 새끼에게 반응할 때와 비슷한 욕구를 느낄 때는 모든 종에 통용되는 메커니즘에 의존한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타적 반응 모델은 외현적 운동 반응을 유일하게 강조한 이론이라고 말한다. 공감과 이타주의는 흔히 대대적인 명시적 사고와 숙고가 요구되는,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인 인지 능력에서 나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저자는 우리는 분명 누군가를 도울지 말지에 관해 열심이 그리고 오래 생각하지만 뇌는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재빨리 결과를 예측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특히, 운동계는 우리의 몸이 무엇을 성취하고 무엇을 성취할 수 없는지, 반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 얼마나 빨리 반응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전문가적 지식을 암암리에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전문성'에 의해 정의된다고 말한다. 운동계는 예측을 상당히 잘하고 정확하며, 의식적 숙고 없이 그 순간 행동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 핵심을 이룬다. 이타적 반응은 행동, 즉 운동계가 관여하는 엄밀한 의미의 운동 행위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나는 이 책의 독자들이 인간 이타주의의 본질을 탐사하는 이 짧은 여정을 즐겼지를 바란다. 앞으로 인터넷에서 귀여운 강아지 사진을 보거나, 미끄럼틀에서 어린아이를 도와주고 싶어 마음이 요동치거나, 먼 나라의 어느 난민 이야기에 깊이 감동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이타적 욕구'임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이타적 욕구는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고 적응적이고 합리적이며 때로는 재미를 선사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