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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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세계적인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쓴 베스트셀러 '오로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첫 책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는 오로르와 오로르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두 번째 책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는 처음으로 학교에 간 오로르의 친구 사귀기와 형사 사건 수사를 중점적으로 다췄다. 세 번째 책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뉴욕이라는 낯선 도시에서 한층 더 긴박한 모험이 펼쳐진다. '오로르 시리즈'의 주요 주제인 다름과 두려움에 대한 유쾌한 통찰은 물론이고, 자폐인과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오로르 시리즈'는 흥미진진한 모험담과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과 프랑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오로르 시리즈' 전편에 흐르는 '다름'에 대한 다양한 울림을 전달하며 팬데믹으로 움츠러든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것에 더하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에 일침을 가한다.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 아니며, 이 세상에 차별받아도 되는 사람은 없음을 강조한다.

사람들의 눈을 보고 마음을 읽는 신비한 힘을 가진 오로르는 소리 내어 말하는 대신 태블릿에 글을 써서 말한다. 오로르의 새로운 가정 교사로 온 다이안 선생님은 오로르처럼 자폐 스펙트럼 안에 있는 스물세 살의 여성으로 오로르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눈치채지만 그 비밀을 지켜 주려 한다. 어느 날 다이안 선생님이 오로르를 찾아와, 자폐 아동으로 자라면서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강연 요청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 책에서 다이안 선생님과 함께 뉴욕으로 간 오로르가 바비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바비의 새엄마 저니나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하며 활약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그래, 루이는 토끼의 왕이야. 아주 똑똑해. 내가 아주 외롭고 사람들이 다 나를 이상하다고 말할 때, 루이는 남다른 거, 이상한 것도 멋지다고 나한테 말했어. 예술적인 사람이나 남다른 사람은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 그리고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이상하다'고 말해."

이 책에서 성소수자인 다이앤 선생님에 대해서 오로르의 부모님이 차별과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오로르의 아빠는 여자가 여자를 사랑한다고, 남자가 같은 남자를 사랑한다고 해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건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말한다.

"오로르 어머님 아버님은 아주 멋진 분들이세요.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는 걸 잘 아시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무도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평등해야 해요. 오로르, 오늘 새로운 단어를 배우네. '차별'과 '평등'."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오로르가 뉴욕에서 만난 기사 살 아저씨가 오로르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오로르가 말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더라도 오로르한테는 오로르만 낼 수 있는 목소리가 확실히 있어. 그리고 우리는 틀림없이 좋은 친구가 될 거야."

이 책에서 참깨 세상에 다녀온 오로르가 아주 차분해지고, 힘든 세상에서 겪는 온갖 문제에 맞설 기운이 생기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오로르는 참깨 세상에 가면 자신이 말도 할 수 있고 정말 좋은 친구도 있고 문제나 걱정을 짊어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른 사람한테 화내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오로르가 언니를 향해 "우리는 자신을 믿어야 해. 닥쳐오는 어려움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믿는 것뿐이야."는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아닐까?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는 우리는 각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모두가 특별하다는 것을 전하는 책으로 여운을 남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시사만화가인 조안 스파르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다.

"내 태블릿 덕분에 나는 처음으로 세상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내 태블릿 덕분에 나는 많은 사람과 이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내 태블릿 덕분에 나는 내일 연설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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