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 거침없이 떠난 자연 여행
이은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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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삶을 계획대로 하며 사는 것에 익숙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몽골의 은하수 사진 한 장을 보고 몽골로 훌쩍 떠났다. 그것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고, 거침없고 갑작스러웠다. 그렇게 떠난 첫 여행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의 자연을 유랑한 ‘자연여행가’ 이은지의 이야기를 책 <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에 담았다. 이 책은 낯선 길 위에서 저자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을 마주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긍정적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법을 배운 성장 여행기이다. 자연 속으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간 여행의 장면들과 내면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기록한 글은 우리에게 여행의 의미를 돌아보게끔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몽골 여행에서 바라던 별을 바라보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글이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앞으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까이에 존재하는 나의 행복'에 두기로 했다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잠든 고요한 사막에, 홀로 깜깜한 하늘을 가득 메우던 달빛이 기세가 꺾여 서서히 물러가는 새벽 5시경. 잠시 동안 지나가는 나그네 구름 뒤로 찰나의 순간 반대편 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 신발도 신지 못하고 뛰쳐나간 것은 간절했던 나의 마음이 만들어 준 신의 부름이었을까? 별과 바람과 사막, 그리고 나의 숙소 게르. 이 모습은 바로 내가 그토록 기다리고 갈망핟닌 진정한 몽골의 모습이었다. 오로지 눈 속에만 담아올 수 있었던 그 모습!"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사람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했지만, 누구나 품은 근본적 열망은 '사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고 말한다. 저자는 많은 순례자가 고된 수양의 길 위에서 고난과 힘듦을 겪어내면서 일상의 사사로운 행복과 여유에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무모한 미국 횡단을 강행한 것은 자신에게 닥쳐오는 사건 사고를 미흡하더라도 스스로 헤쳐 나가고 해결해가면서, 걱정 많고 우유부단한 자신이 그 속에서 핫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특히 이 책에서 저자가 뉴욕에서의 출발부터 남쪽 아래 플로리다주의 패너마시티를 거쳐 서쪽 끝의 샌디에이고까지 장장 7,000km에 달하는 기나긴 거리를 일주하는 동안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여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전거 여행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면 모르는 분이 없는 웜샤워는 미국 횡단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기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필수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국 여정은 웜샤워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고 말한다.

"이렇게 나의 여정은 하루하루 새롭게 만나는 좋은 인연과의 끈을 단단하게 매듭지어 주었다. 절대 나 혼자만 열심히 자전거를 타서 만든 여행이 아니다. 많은 사람에게 받은 감사한 도움의 손길들로, 무너지고 견디기 힘들었던 매 순간에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고, 한층 더 강인해질 수 있었단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의미가 있는 여행, 특별한 도전으로 자신이 무언가를 깨닫고 느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여 내면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행을 다니게 되면서부터 여태껏 만나보지 못했던 무수한 경험을 하고, 더 넓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일상으로 돌아와서 예전과 달리 자신에게 익숙하지 못하거나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우리의 여행은 각각 다르며, 여행은 이미 여행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저자의 글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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