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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말들 -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사이토 시게타 지음, maru(마루) 옮김 / 스테이블 / 2023년 2월
평점 :
<안아주는 말들>은 "마음의 명의"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시게타가 쓴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책이다. 저자는 현대인이 가진 불안과 우울 등을 오랜 시간 진료와 집필을 통해 연구해오며, 특유의 통찰력과 부드러운 발상, 인간미 넘치는 말투로 써내려갔다. 독자가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차분히 셀프케어할 수있는 마음가짐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제안한다. 이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처방이자, 90세가 넘도록 현역에서 일했던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이기도 하다. 마치 가까운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쓴 편지인 듯 따뜻하고 상냥한 문장이 특징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나가며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자기돌봄의 습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장 괴로움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2장 멈추고 바라보기 : 지금의 고민을 시간에 맡기다, 3장 나에게 상냥해지기 : 자기돌봄의 습관, 4장 어울리고 기대고 받아들이기 : 건강한 인간관계, 5장 감정의 파도 다스리기 : 불안과 우울, 6장 마음의 면역력 기르기'라는 6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확실한 자신만의 신조를 갖고, 일관되게 살아가고 있는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의 마음속에 지키고 싶은 무언가를 가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슬픔이나 괴로움을 느끼는 힘이 뛰어나다는 것은, 기쁨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힘도 남들보다 배로 뛰어나다는 말이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심적인 부담이 큰 시기에는, 더 큰 행복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의 허용량을 단련하고 늘리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있는 불행만큼 행복은 찾아오고, 그 어떤 고민도 반드시 끝이 난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저자의 글에 위안을 얻는다.
저자는 의사인 자신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어느 잡지사로부터 장송기를 의뢰받은 것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글쓰기는 더하 나위 없이 좋은 기분 전환의 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시작하면, 그것이 사물이든 인간이든 여러 시점에서 깊이 파헤쳐보게 되고, 아주 개인적이라고 여겨지던 사건에도 객관성을 가지고 마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취미가 있으면 살아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생활이 느긋해지고, 그렇게 사는 편이 일도 더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이야기한다. 사소한 취미는 마음의 여유와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음이 쉽게 지치는 사람은 대부분 성실하고, 타인의 말을 잘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도량이 넓다. 다만, 남보다 반성하는 마음이 큰 것이 심적 피로의 원인이 된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탓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럴 때는 누군가에게 느긋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쉰다는 것은 빈둥거린다과 똑같은 것이 아니다. 아직 마음이 완전히 낫지 않았을 때에는 일이나 공부 같은 무거운 짐은 일단 완전히 내려놓고, 자신을 되찾을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
"마음에 상처가 났을 때, 오히려 더 일에 집중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안팎으로 좇고 쫓기며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속박에서 벗어나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편이 정신건강에 훨씬 더 낫다.
아무리 속도가 중요한 세상이라지만, 시간은 나중에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마음이 버거울 때는 지금 하는 일들은 최대한 내려놓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자. 평온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자."
저자는 사람의 개성은 돌멩이와 같아서 같은 모양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어딘가가 튀어나와 있고, 어딘가 쏙 들어가 있으며, 모든 것이 평균적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저자는 그리고 이 다른 점, 특이한 점이 각자의 개성을 만들어주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이야기한다.
"평균에 집착하는 것은 정보화 시대의 폐해 중 하나다. 이것저것 모두 드러내는 세상에서, 평균이라는 무리에 속하지 않으면 뒤처진 것처럼 느껴진다.
평균이 되고 싶어서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고민하는 당신은, 분명 솔직한 마음의 소유자일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 자체는 매우 훌륭한 일이지만 거기에 휘둘려버리면 모처럼 태어난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릴 뿐이다."
저자는 이상하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타인과 타인의 평가도 신경쓰이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스스로가 가지는 만족감은 외부의 평가를 초월한다. 저자는 그렇게 한 번 자신감이 붙고 나면, 그 다음부터 겨루게 되는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어제의 나'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완성도와 재미까지 찾아지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 앞에서 고민이 된다면 우선 자기 자신의 솔직한 열정과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 머지않아 타인의 평가도 따라올 것이다. 그러니 조급하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조만간 인정받겠지' 하고 기다리면 된다.
주저하는 일이 있다면 철저하게 준비하되, 약간의 무모함과 용기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저자는 자신의 판단보다 남의 평가를 우선시해서 마음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주어진 일, 하고 싶은 일'을 확실하게 정하라고 말한다. 남들 따위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는 훨씬 이롭다. 저자는 나라는 사람 하나 정도는 영원한 내 편으로 만들어두라고 이야기한다.
"남을 신경쓰는 것은 분명 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고,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그 자체로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칫 '지는 것에 대한 공포'와의 싸움이 돼버리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계속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동안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버린다."
저자는 마음의 면역력이라고 하는 것은 정신적 강인함을 말한다고 이야기한다. 정신적 강인함이란,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 즉, 사랑하는 대상을 두고 그들을 마음의 버팀목으로 삼음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건강한 버팀목 정도로 삼는 게 좋다. 이처럼 저자는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는 그래서 반드시 '애정'이 필요하며, 대사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소중한 존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강하게 한다. 어지간한 일에는 주저앉지 않게 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같은 이들이 그렇다. 업무 중 안 좋은 일이 생기고 회사 생활이 힘들어져도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겨내자'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그 사람을 강하게 만든 것이다. 이때 소중한 존재가 꼭 연인이나 가족이 아니어도 된다. 친구도 좋고 짝사랑 상대나 경우에 따라서는 애완동물도 괜찮다. 그 존재로 인해 힘을 낼 수 있다면 뭐든지 좋다."
저자는 감정을 문장으로 정리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진정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분노를 터뜨리고 싶은 마음이 들때는 토해내고 싶은 마음을 수첩에 적는다고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자면, 우선 아내가 내게 했던 쓴소리나 잔소리를 수첩에 적고 그에 대한 내 의견과 감상을 쓴다. 그러면 온갖 험한 말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그걸 그대로 수첩에 적는다. 마치 누군가에게 고자질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대강 다 썼을 무렵에는 신기하게도 화가 가라앉는다."
<안아주는 말들>은 불안이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상처를 안고도 잘 살아가기 위한 자기돌봄의 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따뜻하게 안아주는 위로의 말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심리를 배울 수 있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