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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 일상은 진지하게, 인생은 담대하게
윤슬 지음 / 담다 / 2022년 5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은 저자 윤슬이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동사, 자부심을 선사한 동사, 기쁨을 안겨준 동사, 그리고 깨달음을 던져준 동사가 한편의 그림처럼 세밀하게 그려진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상과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관한 자신의 행동을 살펴보고, 가장 유사한 형태의 동사를 찾아 이야기한다. 동사는 충돌을 일으키기보다는 끌어안기를 선호했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맥락을 중요하게 다루었고, 주어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었으며, 독립적이면서 관계를 귀하게 여기는 모습을 지녔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단 하나의 동사로 설명되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삶이 만들어 놓은 동사가 넘쳐나고 있다. 당신의 삶이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이 책에서 '해 보다'라는 동사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저자의 글이 흥미롭다. 저자는 뭐라고 해 보려고 했던 시간을 일상을 넘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껏 넓혀 주었고, 그래서 오늘도 자신은 뭐라고 한다고 이야기한다.
"'혼자'로 시작했다. 지루하다면 지루한, 끝이 보이지 않았던 그 시간이 지금은 '함께'의 배경 화면이 되어 든든하게 나를 받쳐 주고 있다. 그런 까닭에 혼자 뭐라도 해 보려는 사람을 누구보다 응원한다. 그런 사람과 함께하는 일에 망설임이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일하다'라는 문장을 이야기하여 눈길을 끈다. 저자는 자신의 일은 '읽고 쓰기 이며, 중심 업무는 '블로그 글쓰기'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2004년 블로그를 시작할 때 목표 같은 것은 없었고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방향성을 가진 이후부터는 달라졌다고 전한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R&D의 공간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었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요즘도 블로그에 글쓰기 연습이 한창이다. 다음 작품을 위해 초고를 쓰는 공간, 마음을 위로하는 공간, 생각을 살펴보는 공간, 기획하고 준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탐색한 것을 쓰거나, 관찰한 것을 기록하거나, 새롭게 히도해 보고 싶은 것을 꾸준하게 정리해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해결하기'라는 동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난감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먼저 시도한 방법은 '밀어 넣기'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다음으로 찾은 방법은 '외면하기'였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찾은 방법은 '열여 두기'라고 전한다. 완전히 물러난 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매달리지도 않는 관찰자 시점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필명인 윤슬은 한국문인협회에 가입하면서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필명인 윤슬은 든든한 기둥이 되어 자신이 시도하려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후원해 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윤슬이 제일 잘하는 말은 "한번 해봐, 무슨 방법이 생길 거야."라는 글을 통해 저자는 삶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을 윤슬과 함께 해결해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는 '남기다'라는 동사를 이야기하며, '남겨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자신을 여기에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퇴고하다'에 관해 이야기하며, 퇴고는 초고를 쓸 때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정비하는 일이고, 때에 따라서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는 것. 하지만 퇴고를 통해 거친 글이 솜사탕처럼 부드러워진다는 것을, 엉성하던 글에 짜임새가 생겨난다는 것을, 열정적으로 완성한 초고에 성숙함을 더하고 싶다면, 퇴고는 필수라는 저자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책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을 읽으며 나에게는 삶의 어떤 동사들이 떠오르는가를 고민하고, 그 동사들에 나의 인생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동사의 힘을 믿고, 다양한 동사들이 내 삶을 반짝이도록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진실을 일깨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