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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평점 :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이자 80여 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틱낫한 스님이 인류에게 남기는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에 대한 사랑과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수련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진정한 깨달음이란 우리의 육체가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임에 눈을 뜨는 것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겪고 있는 고통에 눈을 뜨는 것이다.
이 책은 개인과 세계, 지구 전체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며, 명상 또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먼저 나 자신의 고통이 줄어야 다른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며 손을 내밀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신부터 일깨워야만 다른 이들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이렇듯 깨달음은 나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개인의 깨달음을 통해 집단적 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세상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경이로운 지구의 일부임을 깨달으며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다섯 가지 마음다함(MINDFULNISS)의 수련법을 제시한다. 경이로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나간 틱낫한 스님의 마지막 글은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지구와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깨달음의 메시지를 선물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는 진정한 자각, 진정한 깨우침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전한다. 평화의 자각과 깨우침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서 시작되며, 우리가 믿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 자신에게 돌아가 마음의 고통과 두려움, 절망을 어루만지기 위해서는 용기와 사랑이 필요하다.
"절망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는 통찰력을 얻고 연민의 감정을 유지하면서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상이 중요합니다. 명상은 삶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서 자리에 앉아 있거나 걸으면서,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그저 깊숙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 책은 <금강경>에서 우리 자신과 현실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 명상을 할 때 자아의 관념, 인간의 관념, 생물의 관념, 그리고 수명의 관념이라는 네 개의 관념을 완전히 놓아버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내가 존재한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내던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까닭은 그 개념이 현실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틱낫한 스님이 마음다함은 도구가 아닌 길이라는 말을 남겼음을 이야기한다. 마음다함은 무엇가를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며, 편암함과 집중, 평화나 깨우침 같은 것을 얻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다. 마음다함은 생산성을 높이고, 부를 축적하고, 성공으로 향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진정한 다음다함 속에서 우리는 내딛는 걸음마다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그 목적지는 바로 연민과 자유, 깨달음과 평화, 두려움 없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음다함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법과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이 책은 때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누군가가 살인을 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도 방관한다면, 비록 아무 짓도 하지 않더라도 이미 폭력에 가담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폭력은 행동일 수도 있고,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폭력이란 차별과 증오, 두려움과 분노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사람들 사이에서 차별적인 요소를 없애도록 돕는 것은 비폭력의 근원이 된다. 차별은 그 자체로 폭력의 일종이며, 차별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것은 사람들에게서 기회를 앗아가고 그들을 소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포용력과 인내심은 비폭력을 실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우리는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명상의 기술은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일단 세상이 어떻게 고통받고 있는지를 오롯이 볼 수 있어야만 이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에 대한 통찰력은 삶을 보호하고 보살피려는 연민과 깊은 바람을 낳는다.
"염원과 야망 사이에는 한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돈을 벌고 성공을 쟁취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와 신분을 얻는 것은 사회가 우리를 규정짓기 위한 꼬리표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하면서 무작정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염원은 그런 야망보다 훨씬 더 심오합니다. 염원에는 이번 생에서 세상을 위해 우리가 진정 기여하고 싶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시장 경제는 과학과 기술의 통찰력을 사용하여 지구를 구하는 대신 기술을 통해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지구를 착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가 대부분의 기술을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하면서 현재의 순간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구별을 위한 진정한 사람의 마음을 깨닫게 하여 인상적이다. 사랑의 마음은 평화와 연민의 도구이자 세상의 안녕을 위한 도구 역할을 하기로 맹세한 보살의 에너지와 같다. 사랑의 마음은 풍요로움을 가져다주고, 치유를 가능하게 하며, 환경과 지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틱낫한 스님이 명상의 전통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점은 삶에서 생명력과 활력을 가꾸는 것이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련의 과정에 '봄의 온기'를 가져다준 것이라고 전한다. 명상 수련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활력과 사랑의 에너지를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